- 무역협회 조사..도·소매가 평균 6% 인하
[뉴스핌=정탁윤 기자] EU산 소비재를 수입하는 업체들이 지난달 1일 발효된 한·EU FTA로 인해 관세가 내려가면서 도·소매가격을 평균 6% 대 인하(예정 포함)한 것으로 조사됐다.
9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이경태)과 한국수입업협회가 FTA 발효와 동시에 5% 이상 관세가 낮아진 소비재를 수입하는 업체 166개 기업조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대EU 소비재 수입업체들의 FTA 활용도가 매우 높으며, 도·소매가격이 각각 6.3%와 6.4% 인하(인하 예정 포함)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체 응답기업의 91.6%가 FTA를 활용(47%)하거나, 활용예정(44.6%)인 것으로 나타나, 당초 우려와 달리 한·EU FTA가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관세가 내려감에 따라 응답기업의 74.1%가 도매가격을 인하(19.9%)했거나, 인하를 계획 중(54.2%)이며, 66.9%가 소매가격이 인하(16.3%)되었거나 인하될 것으로 전망(50.6%)했다고 밝혔다.
과일주스를 수입하는 한 업체는 이미 도매가격을 10% 가량 인하했고, 전기공구를 수입하는 업체도 8% 관세철폐 분을 도매가격인하에 반영했다.
EU산 의류·가방의 도소매가격을 5~10% 인하한 업체도 있었고, 가구 수입업체들은 2~10% 수준의 가격 인하를 실시하고 있었다.
자동차와 와인은 FTA 활용에 매우 적극적이어서 발효 후 수입된 EU산 제품은 물론, 이미 수입해 FTA가 적용되지 않는 제품이나 제3국산 제품에 대해서도 각각 1.3%(자동차), 10~15%(와인) 수준의 가격인하를 7월 1일 전후로 반영하고 있다.
한편 수입 시 더 많은 FTA 활용을 위해 EU측 수출자들의 적극적인 준비가 필요하다고 연구원은 조언했다.
국제무역연구원은 수입업체가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현재 절차를 진행 중인 EU 수출자들이 인증수출자 자격을 획득하는 9∼10월경부터 더 많은 품목의 가격 하락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조성대 수석연구원은 “한·EU FTA가 그 동안 잘 드러나지 않았던 FTA와 소비자 후생 증가 측면을 잘 보여주고 있다”며“더 많은 혜택이 소비자에게 돌아가고 물가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정부간 협의를 통해 EU 수출자들의 준비를 촉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한·미 FTA까지 발효된다면 미국산 제품의 가격인하는 물론 본격적인 가격경쟁이 발생해 물가안정 효과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면서 한·미 FTA 조기비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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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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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