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강혁 기자] 국내 소셜커머스 1위 업체인 티켓몬스터의 매각이 구설수를 낳고 있다. 회사의 내실 다지기보다는 몸집 불리기에 치중하면서 매각에 나선 '먹튀' 아니냐는 지적 때문이다.
사실, 그동안 국내 주요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적자를 면치 못한 상태에서도 경쟁적으로 마케팅에 열을 올려왔다. '몸값 띄우기'라는 곱지 않을 시선이 뒤따르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티켓몬스터는 미국의 2위 소셜커머스 업체인 리빙소셜에 매각을 결정했다.
티켓몬스터가 국산 자본으로 설립돼 가장 성공적인 소셜커머스로 일컬어지던 것을 감안하면 업계에 준 충격은 적지 않다.
아직 구체적인 매각 금액 등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먹튀 논란까지 불붙는 형국이다.
사실 소셜커머스 업체의 매각에 대한 얘기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금까지 소셜커머스 업계는 적잖은 매각설에 시달려왔다. 티켓몬스터는 물론이고 2위업체인 쿠팡까지 매각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소문이 흘러 나왔다.
업계에서 지목하는 소문의 원인은 바로 소셜커머스 업체 수익성 악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얼마 전까지 일부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TV광고부터 온라인 배너, 버스, 지하철 광고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마케팅비 손실이 엄청났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특히 상품의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일부 손실을 감수한 곳도 있다”고 전했다.
실제 티켓몬스터, 쿠팡, 위메이크프라이스 등 상위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올해 상반기에 TV광고를 경쟁적으로 내세우며 마케팅 경쟁에 열을 올렸다. TV광고가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만큼 이들의 월 마케팅비는 월 매출을 뛰어 넘어섰을 것이라는 말까지 나왔을 정도다.
소셜커머스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별도의 마케팅비를 쓰지 않고도 입소문 만으로 구매자를 모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마케팅 경쟁은 스스로의 경쟁력을 깎아 먹는다는 분석이다.
업계 또다른 관계자는 "주요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제살깎는 줄 모르고 마케팅 경쟁에 나선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적자를 면치 못하는 구조에서 몸값을 띄울 수 있는 돌파구로 마케팅을 활용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TV광고 등 마케팅에 집중하면서 이를 통해 확대된 외형만큼 매각시 몸값을 더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지 않느냐는 지적이다.
한편, 시장에서는 티켓몬스터의 리빙소셜 매각을 기점으로 국내 소셜커머스의 매각 움직임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규모 자본을 무기로 국내 진출한 그루폰코리아와 리빙소셜의 국내시장 공략이 본격화되면 보다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오픈마켓의 한 관계자는 “아직 소셜커머스 시장이 성장 가능성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이번 리빙소셜의 티켓몬스터 인수가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경쟁 속에서 어떻게 수익성을 찾아갈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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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