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최근 식품업계에 영역파괴 바람이 불고 있다. 기존 식품 외에 다른 영역의 식품 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기 시작한 것. 기존 한 식품만 가지고 몇십년 간 시장을 지배해왔던 과거와는 분명 다른 양상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식품업계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과정과 발맞춰 진행되고 있다. 수익을 낼 가능성이 있는 곳에 새롭게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뜻이다.
CJ제일제당은 오는 가을에 참치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CJ제일제당은 태국에서 OEM 계약을 맺고 참치캔을 생산해 ‘프레시안’ 브랜드를 달게 된다.
특히 CJ제일제당은 지금까지 참치시장을 지배해왔던 기존 참치업체인 동원F&B, 사조산업, 오뚜기의 기름 베이스 참치 대신 물 베이스 참치를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CJ제일제당의 올해 매출목표는 100억원. 내년에는 300억원의 매출을 돌파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풀무원도 지난 2월 라면시장에 새로운 출사표를 던졌다. 튀기지 않은 건면을 통해 ‘건강하 라면’을 선보이겠다는 전략이다. 기존 라면이 기름에 튀겨 칼로리가 높다는 점을 파고든 것이다.
풀무원에 따르면 현재 라면브랜드 ‘자연은 맛있다’는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대형마트 3사에 공급이 성공하면서 판매량이 예상을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이에 따라 라면 생산라인 증설도 진행되고 있다. 풀무원은 이 기세를 타고 최근에는 삶지 않는 용기형 냉면을 새로 출시하기도 했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말 커피믹스 시장에 진출했다. 동서식품과 네슬레가 시장을 압도적으로 지배하는 것에 대해 도전장을 낸 것. 남양유업은 지난달 출시 이후 처음으로 대형마트 기준 시장점유율 10%를 달성했다.
남양유업은 이에 따라 ‘프렌치카페 1/2칼로리 카페믹스’를 비롯해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아이스’,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아라비카 골드라벨 블랙 1IN1’ 등 3종 6품목을 새로 출시하면서 커피시장 공략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식품업계의 새로운 도전에 잔뜩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더 이상 각 기업의 전문 분야라는 안전지대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한정된 상품군으로는 성장성에 한계가 있는 만큼 새로운 식품 출시는 식품업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며 “다만, 새로운 시장에 대한 도전이 거세진 만큼 기존 식품 영역을 구축하고 있던 기업 사이에서 마케팅 경쟁이 보다 심화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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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