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출비중 높은 '비타500' 등 부진
- 유통영업 매진 속 新히트상품 부재
[뉴스핌=이동훈 기자] 광동제약 창업자인 최수부 회장의 고민이 깊다. 한때 비타민음료 시장의 70%를 차지하던 ‘비타500’이 최근 들어 내리막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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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부 광동제약 회장 |
13일 업계에 따르면 '비타500'의 총 판매량이 매년 감소세다. 슈퍼 등 유통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연 매출액은 지난 2008년 736억원에서 2009년 630억원로 줄었고, 작년에는 617억원으로 매출 규모가 더욱 축소됐다.
'비타500'의 작년 총 매출은 유통영업과 약국영업을 합쳐 858억원 수준이다. 가장 판매 성적이 좋았던 지난 2005년 5억병을 팔며 매출 1200억원을 달성했던 시기와 비교하면 29%나 감소한 셈이다.
'비타500'은 광동제약 전체 매출에 약 29%를 차지할 만큼 절대적이다. 다시 말해 '비타500' 매출 감소는 곧 회사 전체의 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실제 광동제약 매출은 2008년 2761억원에서 2009년 2765억원, 2010년에는 2894억원을 기록했다. 과거 연간 매출 5000억원의 제약그룹으로 키우겠다는 최 회장의 꿈은 좀처럼 다가오기 힘들어 보인다.
또 음료부문에 쌍두마차 격인 '옥수수수염차'의 부진도 걱정이다. 전체 매출에 16%를 차지하는 '옥수수수염차'는 2008년 471억원에서 2009년 442억원으로 하락했고, 2010년 461억원으로 소폭 반등하는데 그쳤다.
아울러 '비타500'과 옥수수수염차' 이후 새로운 히트상품을 발굴하지 못했다는 점도 광동제약의 성장동력 하락에 한 이유로 지적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 회장은 기존 제품 마케팅에 힘을 실었다. 제약업계에서 보기 드물게 A급 스타를 대거 기용한 것. 최 회장의 아이디어로 제작된 '소녀시대 비타500'은 음료 라벨에 소녀시대 얼굴을 붙여 마케팅에 적극 할용하고 있다.
이 밖에도 '옥수수수염차'는 현빈, '힘찬하루 헛개차'는 UFC 파이터 추성훈을 각각 메인모델로 내세우고 있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비타음료의 경쟁이 심해지고, 음료 대체 상품이 많아지면서 비타500 판매량이 소폭 감소했다”며 “하지만 마케팅을 집중한 결과 올 2분기에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6% 가량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말했다.
한편, '비타500'의 영원한 라이벌인 동아제약 '박카스'가 슈퍼판매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다는 점도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음료 비중이 절대적인 상황에서 최 회장이 어떤 묘수를 펼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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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