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김사헌 기자]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인플레이션 억제가 정책 우선 순위라고 밝히는 등 향후 추가 긴축 가능성을 시사해 주목된다.
또 저우 샤오촨 런민은행(PBoC) 총재 역시 경제 여건에 따라 인플레 압력이 강해지지 않도록 조절해 나갈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 중앙은행이 앞으로도 추가로 기준금리 및 지급준비율을 인상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이날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중앙정부 인터넷 포털에 오른 연설문에서 "전반적인 물가 수준을 안정시키는 것이 거시경제 통제의 최우선 순위에 있으며 거시경제 조정 방향은 변함없이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지난 주말 발표된 6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6.4%로 예상보다 강력한 것으로 확인된 이후에 나온 것이다.
ING 싱가포르의 수석 아시아 분석가인 팀 콘돈은 "지금처럼 물가가 높은 상황에서 별로 걱정하지 않는 태도를 보인다면 주민들이 패닉 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 원 총리는 지금보다 물가 압력이 1%포인트나 낮았던 지난 3월 연두 교서에서도 정책 우선 순위가 물가 상승 억제에 있음을 밝힌 바 있다. 중국 공산당은 물가 상승이 공공의 불안과 저항을 유발할까 우려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저우 총재는 물가를 억제하기 위해 "신중한 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이며, 경제성장의 큰 변동성을 유발하지 않도록 회피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거시경제 운용에 있어 가장 명백한 문제는 상대적으로 큰 인플레 압력과 여전히 강력한 기대 인플레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저우 총재는 경제 성장의 변동성을 회피해야 한다고 말해 경제에 위험요인들이 많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지난 주말 해관총서의 발표에 따르면 중국은 6월 수입 증가율이 20개월 만에 최저 수준에 머물렀으며, 수출 성장률 또한 완만해졌다. 이는 세계경기 둔화에 따른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
이런 상황에서 런민은행은 지난해 10월 이후 기준금리를 5차례 인상하고 지급준비율은 9차례나 높였다. 또 부동산 경기 억제를 위한 일련의 정책 조치들을 발표하고 유동성을 회수하고 있다.
이날 샤빈 런민은행 자문위원은 관영 증권보와 대담에서 인플레 억제를 위해서는 금리 조절 뿐 아니라 지급준비율과 공개시장조작 그리고 위안화 환율 등 다양한 정책수단을 적절히 혼합해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류이후이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별도의 대담에서 점차 양적인 긴축수준에서 벗어나 점차 금리조절을 이용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저우 총재는 앞으로 정책 운용 방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유동성 관리를 위해 시장 중심의 정책 수단과 방법을 사용할 것이며, 경제성장의 큰 변동성을 억제하기 위해 적합한 수준의 사회적 금융(은행 대출)의 규모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중심의 정책 수단은 통상 금리조절과 환율 그리고 지급준비율을 모두 의미한다.
[NewsPim] 김사헌 기자(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