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의약품 매출 감소세...약가 인하 지속
- 박카스 슈퍼판매, GSK 판매제휴는 변수
[뉴스핌=이동훈 기자] 제약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 돌파를 기대했던 동아제약이 업황 부진에 발목이 잡혔다.
국내 제약사들이 정부의 지속적인 리베이트 조사로 영업활동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 업계 맏형인 동아제약도 외형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총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전문의약품(ETC)은 매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1분기 ETC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3% 줄어든 1145억원이었으며, 2분기도 비슷한 수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동아제약의 2분기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 늘어난 2250억원, 영업이익은 11% 하락한 25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지난 1분기에 어어 매출 성장세가 주춤한 상황이다.
게다가 건강보험 적자 해소를 위해 정부의 약가인하 정책으로 올 하반기 턴어라운드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매출 1조원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철원 보건소’ 리베이트 제공 혐의로 최대 20% 약가인하된 점도 악재다. 매출 1위 품목인 위장약 ‘스타렌’을 포함해 총 11개 의약품이 적발됐으며, 이로 인해 약 200억원의 매출 감소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현재 동아제약은 약가인하가 부당하다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이의신청을 제기한 상태이며, 이게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오는 8월부터 약가인하 조치가 시행된다.
이 밖에 기등재 목록정비 사업으로 지난 2분기 50억원의 매출 감소를 겪었으며, 3·4분기에도 100억원의 추가 감소가 예상된다는 점도 부담이다.
반면 박카스의 슈퍼판매 허용은 호재다. 총 매출에 15%를 차지하는 박카스는 올해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 증가한 1330억원이 예상된다. 여기에 슈퍼, 편의점 등에 판매망을 확대한다면 기존 매출보다 50%는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와 함께 영국계 제약사인 GSK와 일부 의약품에 대한 판매제휴도 외형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부터 세레타이드, 헵세라, 제픽스 등 3개 제품은 동아제약 매출에 포함됐다.
이들 제품을 통해 올해 매출 400억원, 내년에는 800억원 대를 확보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정책적 변화가 심해 급격한 외형 성장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시장 상황은 어렵지만 신제품 출시, GSK 판매제휴 등으로 연초 매출 목표치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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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