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제약산업 6%대 성장 전망...‘주춤’
- 하반기 제네릭 만료, 일반약 슈퍼판매 주목
[뉴스핌=이동훈 기자] 고난의 시기를 겪고 있는 제약업계가 올 하반기 반등을 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는 상반기의 부진 현상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상태다. 정부의 약가인하 압력이 강해 제약업계의 영업환경이 크게 위축됐고, 이로 인해 상위 제약사를 중심으로 매출 증가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제약업계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약 6% 성장이 전망된다. 2009년까지 매년 평균 두자리수 성장세를 이어갔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제약산업의 성장세가 주춤해진 셈이다.
게다가 리베이트 적발 지역이 추가로 제기될 가능성이 높아 제약사들의 불안감과 피로감은 지속되고 있다.
앞서 지난 5월 동아제약의 위장약 '스티렌', 종근당의 고혈압약 '딜라트렌' 등 7개 제약사의 131개 품목에 대해 최대 20% 약가인하 조치가 내려진 바 있다.
이들 제약사는 처벌 기준이 너무 과하다는 이유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이의신청을 제기한 상태다.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오는 8월부터 약가인하가 적용돼 대형제약사의 경우 연간 최대 100억원 이상 매출 감소가 우려된다.
이 밖에 오리지널 대비 68%였던 제네릭 최고가를 50%대 수준으로 약가산정 기준을 낮추는 정책 추진과 시장형실거래가에 따른 약가인하 등도 국내 제약사들에게는 부담이다.
하지만 신제품 출시와 기저효과 등으로 3분기 이후 실적이 호전될 가능성도 있다.
올 하반기 노바티스의 ‘디오반’ 등 블록버스터 제네릭이 특허 만료됨에 따라 제약시장이 활기를 띌 가능성도 높다. 특허 만료되는 ARB 계열 고혈압치료제만 작년 원외처방액 기준으로 4000억원 규모다.
일반약 슈퍼판매도 기업에 따라 수혜로 작용할 전망이다. 동아제약의 박카스의 경우 소매점 판매 점유율이 급증하면서 생산량이 일시적으로 증가, 매출이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상위 제약사 관계자는 "정부가 건강보험 재정에 부담을 느끼고 있어 올 하반기 약가인하 움직임은 여전히 강할 것"이라며 "제약산업은 정책적 변수에 큰 영향을 받는 만큼 회복시기를 가늠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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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