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의영 기자] 코스피 지수가 하루 만에 급반등하며 2090선을 되찾았다.
그리스 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연합(EU) 등이 5년 간의 추가 긴축안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기관과 프로그램의 강력한 매수세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외국인도 사흘 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서며 활력을 불어넣었다. 개인투자자들이 차익실현을 위해 주식을 내던졌지만 흐름을 바꾸진 못했다.
24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34.95포인트(1.70%) 오른 2090.81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가 209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7일(2099.71) 이후 처음이다.
장 초반부터 분위기는 좋았다. 간밤 뉴욕 증시가 보합세로 마감한 가운데 코스피는 외국인의 '사자' 덕분에 단숨에 2070선을 회복했다. 이후 기관도 매수 우위로 돌아선 데다,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수세가 강해지면서 오름폭을 2090선까지 키웠다.
삼성증권 곽중보 연구원은 "밤 사이 그리스 긴축안에 대해 EU, IMF 등 트로이카가 합의했다는 소식이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그리스 사태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있다는 인식이 형성됐다는 설명이다.
곽 연구원은 "그리스 문제, 미국 경기둔화 우려 등 변수가 추가적인 악재로 작용하진 않을 것"이라며 "지수가 오르는 과정에서 차익매물이 나올 순 있지만 반등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개인은 641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이 532억원 순매수했고, 기관도 투신을 중심으로 5119억원 가량 매수 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선 차익거래 위주로 9700억원가량 매수 우위였다.
보험을 제외한 전 업종이 상승했다. 전기전자(IT)와 증권, 운송장비, 기계, 철강금속, 운수창고 등이 2~3% 뛰었고 유통, 은행, 종이목재 등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선 삼성전자가 2.53% 오른 것을 비롯해 현대차, 기아차 등 자동차주와 신한지주, KB금융 등 금융주들이 1~4% 상승했다. 반면 삼성생명, SK이노베이션 등은 내렸다.
이날 상한가 7개를 비롯해 605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개 등 221개 종목은 하락했다. 102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나흘 연속 올라 470선을 회복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9.04포인트(1.95%) 오른 473.66에 장을 마쳤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61억원, 32억원 순매도했고 기관은 29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종이목재와 제약, 일반전기전자, 반도체, IT부품, 음식료담배, 제조, 컴퓨터서비스, 통신장비 등 대부분의 업종이 올랐다. 방송서비스와 인터넷, 화학 등은 소폭 하락했다.
시총 상위주 중에선 대장주 셀트리온이 5% 가까이 급등한 가운데 서울반도체(8.59%), 다음(1.07%), OCI머티리얼즈(1.70%), 에스에프에이(3.52%) 등도 상승했다. 반면 CJ E&M과 CJ 오쇼핑, 동서는 약세였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상한가 15개를 포함해 689개 종목이 상승했으며, 하한가 1개 등 249개 종목이 하락했다. 91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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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황의영 기자 (ape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