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크리스틴 라가르데 프랑스 재무부 장관이 차기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선출 과정에서 우세가 확실시 되고 있다.
10일 후보 추천 시한 종료를 앞두고 라가르데는 경쟁 후보인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멕시코 중앙은행 총재에 지명도에서 크게 앞서 있는 상황이다.
카르스텐스의 경우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제외한 남미 12개국의 지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라가르데는 유럽연합(EU) 국가들과 함께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지지를 얻어 차기 총재 선출이 유력시 되고 있다.
라가르데는 신흥 시장 국가들의 단일 후보 추대 실패로 인해 손쉬운 승리를 얻을 전망이다.
라가르데가 차기 IMF 총재로 선출될 경우 유럽은 60년간 IMF 총재직을 사수하게 된다.
IMF 이사회 위원 출신의 도메니코 롬바르디 브루킹스 재단 수석 연구위원은 "라가르데가 선두주자라는데 공감대가 형성된 상황"이라며 "그는 유로존의 혼란을 방어하고 금융시스템 위기확산을 차단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MF 최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의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라가르데나 카르스텐스 두사람 모두가 IMF 차기 총재로서 충분한 자격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IMF 총재로 비유럽권 인사를 지지할 경우 미국이 유럽의 묵인하에 사실상 유지해 온 세계은행 총재직 독점도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라가르데는 지난 2007년 프랑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측근인 버나드 타피에게 3억8500만 유로(약 5억 5900만 달러) 규모의 이득을 취하도록 하는 결정에 영향을 줬다는 의혹으로 기소돼 프랑스 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IMF 차기 총재는 이달 말인 30일께 공식 지명과정을 통해 선출될 전망이다.
한편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 IMF 총재는 지난 달 미국 뉴욕의 한 호텔에서 여종업원 성폭행 사건으로 구속됐다 보석으로 풀려난 뒤 무죄를 주장하며 법정투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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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