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커피업계에서 법인시장을 둘러싸고 한바탕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사실 지금까지 법인시장은 커피업계에서도 그리 큰 관심을 두지 못했다. 하지만 커피 맛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지고 기업의 복지 수준이 높아지면서 떠오르는 신흥 시장으로 주목받게 된 것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법인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곳은 동서식품과 웅진식품 두 곳이다. 동서식품은 캡슐커피를 통해 법인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반면 웅진식품은 커피시장 진출과 함께 원두커피 판매 및 원두커피머신 렌탈을 동시에 진행할 계획이다.
동서식품은 다음달 법인시장을 대상으로 캡슐커피를 런칭할 계획이다. 동서식품에 따르면 합작사인 크라프트(Kraft)의 업소용 머신 ‘타시모 프로페셔널’을 동서식품 캡슐커피 전용으로 출시하고 이에 맞춰 커피캡슐 시장을 개척한다는 방침이다. 캡슐의 가격은 국내 이미 출시된 한국네슬레의 ‘돌체구스토’와 ‘네스프레소’ 수준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각각 브랜드의 커피캡슐은 700원에서 1000원 선이다.
웅진식품도 법인시장에 대한 강력한 공략 의지를 보이고 있다. 웅진식품은 원두커피 머신 렌탈사업을 통해 오피스 시장과 기존 믹스자판기의 대체 수요를 중점적으로 공략할 예정이다.
특히 웅진그룹 특유의 강점이던 렌탈서비스를 도입해 2주 1회의 이상의 철저한 원두커피 머신관리, 위생관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것이 특징이다. 웅진식품의 법인시장 원두 판매는 4kg당 20만원 내외로 서비스 될 예정이다.
이들이 법인시장을 첫 번째 타겟으로 설정한 이유는 바로 안정성 때문이다. 법인시장은 소비자시장과 달리 대량 판매가 가능하고, 한번 거래를 시작하면 지속적으로 판매가 이어질 수 있다. 수시로 입맛이 바뀌고 소량을 구매하는 개인 소비자보다 더 안정적인 고객이라는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기업의 복지수준이 향상 되면서 기업 사무실마다 커피를 비치하지 않는 곳이 없다”며 “고급화되는 입맛에 따라 점차 고급커피를 들여오는 추세”라고 전했다.
다만, 동서식품과 웅진식품의 법인시장을 보는 시각은 다소 차이가 있다.
웅진식품은 최근 커피 수직계열화를 통한 커피시장 신규 진출인 만큼 넘어서야 할 난관이 많다. 안정적인 법인시장을 타겟으로 설정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웅진식품 관계자는 “기존 식당이나 오피스의 커피자판기를 궁극적으로 대체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며 “소비자 시장 진출은 현재까지는 계획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동서식품은 국내 시장의 캡슐커피의 정착을 시범하는 케이스다. 이미 국내 기업시장에 동서식품의 커피믹스가 지배적인 만큼 캡슐커피가 이를 잠식할지에 대한 보험의 성격이 짙다. 캡슐커피의 국내 정착 가능성을 소비자 시장보다는 기업시장에서 먼저 찾겠다고 계산한 셈이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현재 국내 로스팅 공장이 있지만 캡슐커피는 해외에서 생산해 들여올 것”이라며 “국내에 커피믹스가 대중화 된 만큼 캡슐커피가 이를 대체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동서식품은 내년 초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캡슐커피를 런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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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