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중앙은 총재, "부채 구조조정 없이 부채 상환 가능"
*스위스프랑, 유로와 달러에 각각 사상 최고 기록
*달러, 경기둔화 전망과 부채한도 소진 우려로 압박
*美자금시장, 월요일 휴장...메모리얼데이 휴일
[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유로가 27일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에 1% 넘게 큰 폭으로 반등했다.
그리스가 부채 구조조정 없이도 부채 부담을 감수해낼 것이라는 유럽연합 관계자들의 발언이 전해지며 유로가 상승 모멘텀을 받았다.
그러나 안전자산인 스위스프랑은 이날 유로와 달러에 대해 각각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트레이더들은 이에 대해 투자자들이 여전히 유로존 부채 위기와 미국의 부채한도 확대를 둘러싼 정치권의 의견 대립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음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미국의 자금시장은 내주 월요일(30일) 메모리얼데이를 맞아 휴장한다.
유로는 이날 1주일만에 처음 일시적으로 1.43달러를 상향 돌파했다. 지오르지 프로보풀로스 그리스중앙은행총재가 그리스가 재정긴축플랜 이행을 고수할 경우 부채구조조정 없이도 부채를 전액 상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게 전해지며 유로가 지지를 받았다.
프랑스는 그리스의 부채 구조조정을 반대하며 유로를 수호할 것이라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대통령의 발언도 유로 상승에 힘을 보탰다.
유로/달러는 뉴욕시간 오후 4시 1분 현재 1.05% 오른 1.4283달러에 호가되고 있다.
단스케 뱅크의 수석 분석가 알란 본 메렌은 IMF가 그리스에 대한 6월분 구제금융을 지급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만약 IMF가 6월분 지급을 거부한다면 이는 그리스의 실패일 뿐 아니라 IMF의 실패도 된다"고 말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가장 눈길을 끈 통화 가운데 하나는 스위스프랑이었다.
유로/스위스프랑은 1.2147프랑까지 하락,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뒤 이 시간 0.39% 떨어진 1.2180프랑에 호가되고 있다. 달러/스위스프랑도 0.8511프랑의 사상 최저가를 찍은 뒤 이 시간 1.41% 후퇴한 0.8525프랑을 가리키고 있다.
달러는 미국의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발표돼 일본 엔화에도 약세를 보였다. 이 시간 달러/엔은 0.64% 하락한 80.83엔에 호가되고 있다.
6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74.934로 0.81% 내렸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들은 미국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있음을 다시 확인해줬다. 미국의 4월 소비지출 증가폭은 휘발유 가격 상승으로 가계가 압박을 받으면서 예상치를 하회했다.
같은 기간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3%,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이로써 3월의 전년 대비 증가폭 1.8%를 넘어서며 1년래 가장 가파른 확장세를 보였다.
또 미국의 4월 주택매매계약지수는 전월비 11.6% 급락, 지난 9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NewsPim]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