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강혁 정탁윤 기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그룹내 계열사인 현대로템의 잇따른 '품질결함' 문제로 속앓이를 하게 됐다.
정 회장에게 '품질경영'은 최우선 경영원칙으로, 1999년 취임이후 줄곧 강조하고 있는 사안이다.
그런 만큼 주력인 현대·기아차는 물론 현대제철의 철강재 등 그룹내 전 계열사 제품의 품질에 대한 체크는 꼼꼼히 챙겨왔다.
그런 정 회장이기에 최근 현대로템의 'KTX-산천 리콜'은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현대차와 기아차 일부 차종의 배출가스 문제로 '진노'했다고 하니, 이번에는 어떤 해답을 내놓을 지 이목이 쏠리는 대목이다.
2500억원의 개발비를 투입해 개발한 KTX-산천은 국산화율 87%로, 300Km 이상 달릴 수 있는 세계 4번째 고속철이다.
한국형임을 알리기 위해 토종어인 '산천어' 를 형상화했고 이름도 'KTX-산천'으로 지었다.
국토해양부와 현대로템 등에 따르면 KTX-산천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13개월간 41차례의 차량 자체 고장을 일으켰고, 결국 사실상 리콜에 이르렀다.
이번 사태로 정 회장은 야심차게 추진중인 KTX-산천의 수출에도 영향을 받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게 됐다.
현대로템이 현재 수출을 추진 중인 곳은 브라질과 미국 캘리포니아, 터키 등이다.
특히 오는 7월로 예정된 브라질 고속철도 사업의 경우 한국 컨소시엄이 유력한 후보여서 정 회장의 애를 태우게 됐다.
또 캘리포니아 고속철 사업은 내년 하반기 이후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9월 캘리포니아 주지사인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방한했을 때 정 회장이 직접 면담하는 등 극진히 대접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 내부 관계자는 "고속철 사업이라는 것이 많게는 수십조원에 달하는 것"이라며 "그런데다, 특히 결함 문제는 정 회장의 품질경영 방침으로 봐도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로템은 K1 전차 등 군수장비도 만들고 있다. 지난해 K1 및 개량전차인 K1A1 전차에서도 변속기 결함이 발생해 논란을 낳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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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이강혁 정탁윤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