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최근 증권업계에선 새로운 랩 상품을 내놓기가 부담스럽게 됐다. 스팟랩에 이어 적립식 자문형랩까지 금융감독원의 규제를 받으며 판매가 중지됐기 때문.
지난주 적립식 자문형랩 상품을 내놓은 현대증권은 출시 당일 상품 판매가 중지되는 '해프닝'을 본의아니게 연출했다. 금융감독원이 적립식 자문형랩의 판매 자제를 요청해서다.
금융감독원은 적립식 자문형랩이 기존의 적립식 펀드와 유사해 이에 대한 규제 가이드라인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소식에 이미 적립식 자문형랩 상품을 출시했거나 관련 상품을 준비 중인 증권사들은 당황스러운 표정이다.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경우도 최근 선보인 적립식 랩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었기에 아쉬움은 크다.
이에 일부에선 기존 적립식 펀드 상품에 대한 기득권 보호 차원의 조치가 아니냐는 불만도 터져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의 자율성을 존중한다는 측면에서도 금감원의 이같은 행동은 다소 과도한 규제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적립식 자문형랩과 적립식 펀드가 투자자금을 적립식으로 공모하게 된다는 점에서는 분명 유사하나, 이들의 자금운용 방식이나 포트폴리오 구성 등에 있어서는 차별화 되는 점이 있기 때문이다.
시장의 자율성 외에도 상품 다양성과 소비자 선택이라는 측면에서도 애초에 상품 출시 자체를 막는 것을 바람직하지 않다.
최근 소비자들의 관심이 랩어카운트 상품에 몰려있는 가운데 랩어카운트와 펀드는 수수료 책정 방식 차이 등으로 인해 분명 소비자들에게는 다른 상품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크다.
공급자가 다양한 상품을 제공해야 할 의무가 있는 반면, 소비자들은 분명 여러 상품 중 자신이 선호하는 상품을 선택할수 있는 권리가 있다.
그렇다면 감독기관의 역할은 공급자들이 다양한 상품을 제공할수 있도록 돕고 그에 대한 선택은 소비자들에게 맡기는 것이 올바른 선택 아닐까?
만일 해당 상품에 대해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면 업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논의를 거쳐 개선해나가면 된다. 그것이 시장의 기능을 좀더 활성화 시킬수 있는 감독기관의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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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