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기자] 유통업계 라이벌로 꼽히는 롯데쇼핑과 신세계의 지난해 성적표가 공개됐다.
롯데쇼핑이 27일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면서 두 라이벌의 실적이 나란히 공개됐다. 신세계는 이에 앞선 지난 17일 지난해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 3분기까지만 하더라도 앞서거니 뒷서거니 경쟁을 벌였던 두 회사의 지난해 실적은 수치만 놓고 보자면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해 실적은 롯데쇼핑이 유통업계 최초 1조원의 영업이익을 돌파하면서 판전승을 거뒀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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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은 지난해 영업이익 1조 1465억원을 기록하면서 9927억원을 기록한 신세계를 약 1538억원 차로 따돌렸다. 올해 롯데쇼핑의 영업이익 상승률은 전년대비 30.8%로 신세계의 8.0%를 크게 웃돌았다는 평가다.
2009년 신세계가 9193억원의 영업이익으로 롯데쇼핑의 8764억원을 앞질렀던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영업이익 ‘역전극’이 벌어진 셈이다. 롯데쇼핑이 지난 2007년 이후 줄곧 신세계에게 영업이익에서 뒤져왔던 만큼 사상 첫 1조원 돌파의 의미는 더욱 각별하다.
롯데쇼핑 김우경 IR팀장은 “백화점·대형마트·슈퍼 등 각 사업본부별로 효율적인 경영이 이뤄지고, 협력회사와의 돈독한 협력 관계 속에 시너지 효과가 발생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1조를 돌파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반면, 총매출과 당기순이익은 신세계가 앞섰다.
신세계의 지난해 총매출은 14조 5569억원으로 롯데쇼핑의 총매출 14조 966억원을 약 4603억원 차로 선두를 유지했다.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1조 759억원을 달성한 신세계가 1조 109억원의 롯데쇼핑을 약 650억원 차로 앞질렀다.
특히 당기순이익 성장률은 신세계가 전년대비 89.4%를 기록하면서 롯데쇼핑의 41.1%를 큰 폭으로 역전했다. 이는 삼성생명이 상장되며 500만주의 구주매출로 5416억원의 처분이익을 얻었기 때문이다. 구주매출 차익을 제외하면 오히려 전년보다 소폭 감소했다.
신세계와 롯데쇼핑의 전년대비 매출성장률도 각각 14.3%, 17.3%로 2009년 비해 총매출 격차가 다소 줄어들었다는 평가다.
신세계 측은 “지난 한 해 동안 이마트의 상시저가 정책이 경쟁력을 갖추고 해외 소싱과 PL 상품을 통한 차별화 상품 전략이 큰 성과를 보였다”며 “백화점 부문은 개점 2년차 점포의 매출 호조와 고급화, 대형화 전략이 효과를 발휘해 높은 성장세를 이끌었다”고 밝혔다.
물론 이 실적만으로는 롯데쇼핑과 신세계의 경영 성과를 판단 할 수는 없다.
현재 신세계 실적에는 별도 법인인 이마트 16개점과 광주 신세계백화점, 중국 이마트, 플랜차이즈 3개 점포 등의 실적이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롯데쇼핑도 롯데미도파(노원점)와 롯데역사(영등포점, 대구점), 롯데스퀘어(롯데백화점 중동점/ 구리점/ 안산점)의 실적이 제외 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 신세계가 백화점과 이마트부문으로 기업분할 되면서 유통업계 라이벌의 경쟁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며 “포화 상태 달한 국내 시장에 어떤 성장동력을 보여줄지가 관전포인트”라고 말했다.
신세계는 내달 이사회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의 인적분할에 대해 의결, 3월 주주총회를 거쳐 5월 중 기업분할을 실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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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