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유로존 금리 인상 기대로 랠리...달러에 1개월 최고
*유로/달러, 100일 이동평균선 돌파하며 추가 상승 기대
*中 위앤화, 후 주석 방미 맞춰 스폿시장서 최고 수준
[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유로가 18일(현지시간) 중동지역 중앙은행으로부터의 대규모 매수 주문과 예상보다 강력한 독일의 경제지표에 힘입어 강력한 상승 랠리를 전개했다.
이날 유로/달러는 한때 1.34달러를 넘어서며 1개월 최고 수준의 장중 고점을 기록했다. 유로는 지난주 주간 기준으로 달러에 근 2년래 최고 상승폭을 기록한 바 있다.
유로존 재정우려가 시장에 계속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유로존의 금리인상 기대감이 일면서 유로존 우려를 상쇄하는 모습이었다.
후진타오 중국 주석의 미국 국빈 방문 시작을 맞아 중국 위앤화는 지난 2005년 달러에 대한 고정환율제 폐지 이후 이날 뉴욕 스폿 마켓에서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위앤화는 2010년 중반 이후 달러에 대해 약 3.5% 상승했다. 중국은 위앤화 절상을 가속화 하라는 미국의 압력에 저항하고 있다.
유로는 이날 유럽 최대 경제대국인 독일의 ZEW 재계신뢰지수가 12월의 4.3에서 1월 15.4로 급상승, 6개월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강력한 랠리를 전개했다. 전문가들이 예상한 1월 재계신뢰지수는 6.8이었다.
유로/달러는 이날 1.3423달러 부근에 자리잡고 있던 100일 이동평균선을 돌파, 1.3467달러의 고점을 찍은 뒤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유로/달러는 뉴욕시간 오후 4시 27분 현재 0.71% 오른 1.3385달러에 호가되고 있다. 같은 시간 유로/엔도 0.56% 전진한 110.55엔을 가리키고 있다.
트레이더들은 중동지역의 한 대형 중앙은행이 유로를 대거 매입하면서 유로가 상승 탄력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BNP 파리바의 통화전략가 메리 니콜라는 "단기적 측면에서 우리는 유로 상승을 예상한다. 유로가 향후 몇주 뒤 1.36달러를 향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ECB의 인플레이션 경고가 투자자들로 하여금 금리인상이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빨리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에 베팅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스코티아 캐피털의 수석 통화전략가 카밀라 서튼은 "기술적으로 볼 때 유로의 전망이 갈수록 강세국면(bullish)으로 전환되고 있다. 1.35달러가 주요 저항선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로는 이번 1분기중 안정화되면서 지난해 가을의 손실을 일부 만회할 것이라는 게 우리는 주된 견해"라고 덧붙였다.
한 트레이더는 러시아의 유로존 국채 매입 고려 소식도 유로를 지지했다고 분석했다.
알렉세이 쿠드린 러시아 재무장관은 이날 러시아는 유로존의 부채 위기 극복 노력을 지지하며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이 발행하는 새로운 채권을 매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쿠드린장관은 그러나 러시아가 지난해 11월 스페인의 신용등급 강등 이후 중단했던 스페인 국채 매입을 재개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러시아 신문의 보도 내용은 부인했다. 러시아는 세계 3위의 외환 보유 대국이다.
유럽중앙은행 장-클로드 트리셰 총재가 유로존의 단기 인플레 압력을 우려한 지 채 1주일이 안 돼 독일의 ZEW 재계신뢰지수가 6개월 최고로 급등한 것과 관련, 시장에서는 유로존의 금리인상이 이전 예상보다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는 논의가 일고 있다.
유로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달러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여 이 시간 달러/엔은 0.16% 밀린 82.59엔에 호가되고 있다. 또 6개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78.973으로 0.46% 하락한 상태다. 달러지수는 이날 8주 최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분석가들은 미국의 주택착공건수와 기존주택판매, 그리고 미국 주요 금융기관들의 실적발표가 달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Reuters/Newspim] 장도선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