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기자] 남양유업이 1조원 규모의 커피믹스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분유 및 장(腸)발효유 선두업체인 남양유업이 출산율 감소와 국내 유제품 시장의 정체를 극복하기 위해 '첫 외도'를 시도했다.
남양유업은 프림 속 카제인나트륨을 뺀 커피제품인 '프렌치카페 카페믹스(FrenchCafe Cafemix)'를 출시하면서 신성장동력으로 커피시장을 선택했다.
◆ 커피시장 식품업계 블루칩으로 재조명
대형마트에서 라면과 쌀을 제치고 가장 많이 팔리는 상품이 커피믹스다.
개 당 가격이 100원 안팎인 커피 한 잔. 그러나 이 커피시장은 1조1268억 원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해 1조 1268억 원 규모의 커피시장은 1조원(9758억원)의 커피믹스시장과 1510억 원 규모의 인스턴트 커피시장으로 나뉜다.
최근 5년 사이 커피시장의 규모가 6200억 원 규모에서 1조 1000억원대로 100% 가까이 성장했다.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등 커피시장은 식품업계의 블루칩으로 부상하면서 식품업계에 재조명을 받고 있다.
현재 커피시장은 80%를 동서식품이 차지하고 있으며 네슬레가 17%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동서식품은 30년이 넘도록 70% 이상의 점유율로 사실상 국내 커피시장을 독점하면서 소비자의 입맛을 길들여왔다.
하지만 맥심으로 대변되는 동서식품은 워렌버핏의 투자로 유명한 미국의 크래프트 푸드(Kraft Food)사와 지주회사격인 동서가 50대 50의 지분출자로 만든 회사. 2000억원의 매출규모의 네슬레 또한 매출 100조원이 넘는 스위스의 다국적 식품기업으로 결국 국내 커피시장의 95% 이상을 외국계 기업들이 차지하고 있는 독과점 구조인 셈이다.
이 때문일까. 카제인나트륨을 쓰지 않은 커피믹스라는 강력한 카드를 꺼내들며 남양유업의 커피시장 진출은 기존 업체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 "시장점유율 20% 올려 네슬레 추월하겠다"
남양유업측에 따르면 고착화된 커피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선 소비자에게 품질의 차이를 내세울 수 밖에 없다는 분석에 따라 카제인나트륨을 빼고 우유를 넣기 위해 시간과 투자를 집중했다.
남양유업은 커피 시장에서의 성공을 2조 매출 달성을 위한 제 1목표로 삼고 기업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이미 남양유업의 진출에 대비하여 동서식품과 롯데칠성은 12월에만 20억 원 이상을 들여 광고전에 시동을 걸었고 남양유업측도 김태희, 강동원을 모델로 내세워 대대적인 광고마케팅을 펼치는 등 본격적인 커피시장 공략에 나섰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입맛을 되돌리기 위해 2년간 연구원들을 독일, 스페인, 일본 등지로 비밀리에 보내 커피제조기술을 배워오도록 했다"며 "500여회의 소비자 맛테스트를 거쳐 우리 입맛에 가장 적합하면서도 겅강지향적인 커피를 찾아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남양유업은 커피시장에 남양유업의 미래를 걸었다"면서 "현재 천안에 200억원을 투자하여 첨단 커피 생산시스템을 갖추었고, 출시 첫해인 올해 시장점유율 20%를 올려 네슬레를 추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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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