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라이브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이병기 "집단 지성이 도출한 최고의 결과"

기사입력 : 2011년01월02일 19:45

최종수정 : 2011년01월02일 19:45

[뉴스핌=신동진 기자] 이병기 종편 및 보도채널 사업자 선정 심사위원장(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이 이번 종편 및 보도채널 선정심사는 집단 지성이 도출한 최고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병기 심사위원장은 지난 31일 발표한 종합편성 및 보도전문 채널 사업자 선정결과에 대한 소회를 2일 밝혔다.

이 심사위원장은 "이번 종편-보도 선정 심사는 매우 어려웠지만 집단 지성이 도출한 최고의 결과"라며 "어떤 결론이 나와도 어느편에서는 강하게 반발하고 누군가는 '희생'할 수 밖에 없는 중요한 사안"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합숙심사 기간 동안에 박근혜 의원의 '국가미래연구원' 참여와 관련해 심사 공정성 논란이 있었던 것은 나로서도 당혹스럽기 그지없는 일이었다"며 "이번 심사와는 전연 별개의 문제였다. 심사위원장은 직접 채점에 관여하지 않고 심사위원회의 운영을 지휘했기 때문에 공정성에 문제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이병기 심사위원장이 보내온 소회문 전문.

이번 종편·보도 PP 심사는 신문, 방송, 정치계의 첨예한 의견과 이해관계 대립의 초점이 되는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어떠한 결론이 나와도 어느 편에선가는 강하게 반발하고 비판할 수밖에 없는, 그래서 누구나 기피하게 되는 일이었다. 그러나 우리나라 방송계, 나아가 우리나라 사회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오게 될, 누군가는 반드시 '희생' 해야 하는 중요한 일이기도 했다. 

심사위원장 제의에 처음에는 나도 반사적으로 거절했다. 또한 개인적으로도 중요한 일들이 많아, 연말의 8일 기간을 빼낼 수가 없었다. 그러나 거절한 후 마음이 편치 않았다. 방통위 상임위원직을 2년 만에 사퇴하는 바람에 그 공백으로 방통위와 최시중 위원장이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된 것에 대한 미안함이 내재해 있었고, 어려운 일을 기피한다는 데 대한 수치감도 있었다. 그래서 재차 제의가 왔을 때에는 결국 수락하고 무거운 업무를 떠맡게 되었다. 

심사장인 코바코 남한강연수원행 버스를 탑승하면서부터 어떻게 하면 공평무사하고 엄정한 심사가 되도록 관리할 수 있을까 많은 고심을 했다. 다행히 심사위원 13명은 모두 건전한 양식과 바른 판단력을 갖춘 지성인들이었고, 또 이번 사업자 선정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며 사명감을 갖고 심사에 임해주었다. 따라서 위원장으로서 역점을 둘 일은 심사위원들이 신청사업계획서 정보를 충실히 파악하고 엄정하게 심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준 것이었다. 

심사위원회는 그렇게 조성된 환경 속에서 7박8일을 열심히 일했다. 아침 7시 기상으로 일과를 시작하여 밤 10시에 일과를 마쳤다. 실제적으로는 그 이후까지 일하는 경우가 많았고, 때로는 밤 10시에, 또 아침 7시에 회의를 열기도 했다. 방대한 사업계획서를 면밀히 검토했고 그 과정에서 나온 의문사항들을 모아 이틀간 사업자의 의견을 청취했다. 미심쩍은 부분에 대해서는 재확인하고 의견청취를 추가로 시행하기도 했다. 그런 과정에 시간이 부족해져 심사일정을 하루 연장해 8박9일로 심사를 매듭짓게 되었다. 

심사위원 13명 각자가 독자적으로 판단하여 평가하고 이를 평균 집계한 결과, 종편PP 4개 사업자, 보도PP 1개 사업자가 합격점 800점을 넘어 승인 대상이 되었다. 이 결과를 두고 어떤 쪽에서는 적절하다고 생각하고 다른 쪽에서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것이 '집단 지성'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최적의 결정, 최선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심사위원회를 달리 구성했더라도 이번 우리 심사위원회가 한 것 이상으로 잘할 수 없었으리라고 자부한다. 이 심사 결과가 우리나라 방송계에 어떻게 작용해서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 것인가는, 이제 사업자들의 몫이다.

심사에 혼신의 힘을 쏟아 부은 후, 지친 몸으로 서울로 돌아오면서, 심사위원들은 방송통신위원장의 심사결과 발표 중계방송을 보았다. 모두들 새롭게 변화해 갈 방송의 장래를 기대하며, 이를 위해 8박9일을 헌신했음에 뿌듯한 마음으로 헤어졌다.

한편, 합숙심사 기간 동안에 박근혜 의원의 '국가미래연구원' 참여와 관련해 심사 공정성 논란이 있었던 것은 나로서도 당혹스럽기 그지없는 일이었다. 12월 초, 박의원 측으로부터 연구소를 하려고 하는데 과학기술, 방송통신 쪽을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아 수락했었다. 그러나 당시, 연구소 이름과 발족일 등 구체적인 이야기는 없었고 심사위원장직을 수락할 때까지도 행사에 관해 알지 못했다. 그것은 이번 심사와는 전연 별개의 문제였다. 또한 심사위원장은 직접 채점에 관여하지 않고 심사위원회의 운영을 지휘했기 때문에 공정성에 문제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과학기술, 방송통신은 매우 중요한 분야이다. 거기에 우리나라의 산업이 있고, 문화가 있고, 국가 경쟁력이 있고, 미래가 있다. 또 과학적 사고와 합리적 방식은 우리나라가 지향해야할 국가선진화 방향이다. 나는, 학자로서, 국가 과학기술과 방송통신의 발전을 위해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 어디서든 적극 돕겠다는 생각이다. 전에 민주당이 방송통신 상임위원으로 추천했을 때도, 정치에 무관하게, 우리나라 방송통신 발전을 위해서 열심히 일했고, 이번 종편 및 보도 PP 심사위원장 일도 우리나라 장래 방송 발전을 위해 도움이 되겠다는 일념으로 엄정한 심사 평가를 이끌었다. 매사를 정치의 눈으로 보고 비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말이 아니라 실천이다. 세상에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것은 정치가 아니라 과학기술이다.
   
이병기 (심사위원장, 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
2011.1.1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 뉴스핌 Zero쿠폰 탄생! 명품증권방송 최저가 + 주식매매수수료 무료”


[뉴스핌 Newspim]신동진 기자 (sdjinn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당정, 내년 의대정원 '증원 전' 3058명 수용 가닥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정부가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되돌리는 방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6일 국민의힘은 내년도 의과대학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되돌리는 방안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정부는 당정 협의에 이어 관계 부처 회의를 잇달아 열고 의대 정원을 동결하자는 의견을 수용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의사와 정부간 갈등이 심화되는 25일 오후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이날 의대 교수의 사직과 주 52시간 근무, 외래진료 축소를 예정대로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03.25 choipix16@newspim.com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당정 협의 후 가진 국회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은 의대 교육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보고, 의과대학학장협의회의 건의 내용이 현실적으로 타당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의대 학장 협의체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지난달 내년 의대 정원을 3058명으로 동결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도 동결안에 합의했다. 의대교육 공백을 방치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정부도 내년 동결안으로 잠정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미 24학번과 25학번 신입생을 합하면 최대 7500명에 이르는 상황에서, 올해도 의대교육이 파행될 경우 내년엔 1학년만 1만명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렇게 되면 의대교육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정부는 7일로 예고한 '의대 복학 및 의대교육 정상화' 관련 브리핑에서 내년 정원에 대해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3058명 수용안은 의대생이 3월 말까지 복귀한다는 전제로 한다. 휴학생이 이달 내 돌아온다면 모집인원을 수정하는 행정절차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stpoemseok@newspim.com 2025-03-06 22:14
사진
상암경기장,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은 한파 장기화와 평년보다 2주 정도 앞당겨진 K리그 개막에 따라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에 대한 긴급 복구 작업을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오는 29일 열리는 FC서울 홈경기 전까지 잔디 상태를 정상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잔디 일부를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하고 밀도를 높이기 위한 배토·파종작업을 긴급하게 진행한다. 올해 서울시는 지난해보다 3배 증가한 3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잔디 교체 물량 확보와 잔디 생육을 위한 선진 기계 도입 등으로 최상의 잔디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시는 올해 K리그가 지난해보다 16일 앞당겨져 2월 22일 개막됨에 따라 사전 준비가 어려웠다고 전했다. 한파가 3월 초까지 이어지면서 잔디 뿌리내림과 생육 상태의 불량으로 잔디가 들뜸 현상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공단은 조기 개막에 따른 문제를 프로축구연맹에 지속적으로 전달하며 일정 조율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 [뉴스핌DB] 이에 따라 우선 서울월드컵경기장 내 2500㎡ 이상 잔디를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하고, 잔디 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5900㎡ 면적에 대해 배토와 파종작업이 진행된다. 이 외에도 잔디 생육을 위한 통기·병충해 예방 시약, 비료 성분 공급을 위한 시비 작업과 그라운드 다짐, 관수작업도 실시한다.  긴급 보수 외에도 시는 지난해 수립한 잔디 집중 개선 계획을 토대로 연중 잔디 상태 개선·관리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교체가 가능한 잔디를 작년(4200㎡)과 비교해 3배 많은 1만2500㎡를 확보하고, 잔디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즉시 교체할 예정이다. 또 해외 유명 경기장에서 사용되는 선진 장비를 도입해 잔디 생육에 필요한 채광과 통풍을 확보하고 그라운드 품질을 철저히 관리한다. 이를 위해 여름철 잔디 생육에 필요한 쿨링팬을 추가하고, 인공 채광기와 배수 불량 개선을 위한 에어레이터 등을 새로 갖출 계획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과 관계기관으로 구성된 거버넌스 가칭 '전국 축구경기장협의회'도 4월부터 운영한다. 협의회에서는 그라운드 관리와 복구 대책, 인프라 개선 등을 논의해 서울은 물론 전국 축구장 잔디 관리의 해결 방안 마련에 나선다. 경기장 대관 방식도 개선한다. 대규모 경기장 부족을 고려해 콘서트 등 문화 행사 대관은 지속하되 잔디 보호를 위해 그라운드석 제외 대관 지침을 유지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시는 한지형 잔디 특성을 고려해 동절기와 하절기 구장 사용 일정에 대해 한국프로축구연맹 등 관계기관과 협의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서울의 고온다습한 날씨에 맞는 잔디종 도입을 위해 관계기관과 전문가 등의 의견을 청취하고, 추가로 잔디를 재배할 공간도 발굴할 계획이다. 구종원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리그 일정이 앞당겨져 겨울철 잔디 관리에 어려움이 있음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향후 잔디 교체 물량 확대와 선진 장비 투입, 리그 일정 조율 등을 통해 선수들이 최상의 환경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5-03-07 10: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