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인해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한국 자동차 업체들에 대해 심각한 경쟁력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가 7일 보도했다.
반면 일본 전자산업의 경우 대미 수출비중이 크지 않아 예상보다 큰 피해는 없을 전망이다.
다카시 야마노우치 마즈다 자동차 대표는 이번 한미FTA 체결로 인해 일본 업체들이 한국 경쟁사들에 대해 가격 경쟁력이 뒤처질 것이라 우려했다.
그는 이날 외신 기자들과의 회견에서 "최선의 역량을 다해서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지난 11월 한국 현대차의 미국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7.7%로 7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도요타자동차나 혼다자동차 등 일본자동차업체들은 여전히 현대차 보다는 점유율 면에서 많이 앞서있다.
현대차는 시장점유율 8.2%로 6위인 닛산자동차의 바짝 뒤쫓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 FTA 체결로 인한 파장은 미국 자동차 시장에 그치지 않는다.
이번 FTA의 내용대로 향후 5년내 미국과 한국간 승용차 부문의 관세가 철폐된다면 한국 자동차 업체들은 연간 7000만 규모의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절반을 웃도는 연간 4000만대의 판매 시장을 무관세로 진출할 수 있게 된다.
반면 일본업체들이 무관세로 판매할 수 있는 시장은 불과 800만대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일본 TV업체들은 직접적인 대미 수출 규모가 크지 않아 큰 타격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소니 관계자는 대부분의 LCD TV 생산지가 멕시코여서 이번 FTA로 인한 타격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현상은 TV부품 분야 역시 마찬가지로 큰 타격은 없을 전망이다.
파나소닉과 샤프전자 등은 멕시코에 TV 조립공장을 두고 있으며 일본에서 생산된 패널을 사용해 남미 지역에 수출하고 있다.
파나소닉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일본과 멕시코는 무관세 협정을 맺고 있어서 큰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
반도체 칩 생산업체인 르네사스의 고위 관계자는 한미 FTA는 반도체 업계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산업의 경우 대형 시장인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한국, 대만 등에는 이미 관세가 철폐돼 있기 때문이다.
오디오 스피커 부문도 이번 FTA에 포함됐으나 일본 업체들의 타격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일본 오디오 스피커 생산업체들의 대미 수출량은 제한적이고 한국 업체들의 경쟁력이 크게 높은 수준은 아니기 때문이다.
전자부품 산업 부문 역시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 관세는 대부분 철폐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본내에서도 주요 무역상대국들과 자유무역협정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카모토 유키오 엘피다 메모리 대표는 일본이 관세를 철폐를 서두르는 세계 각국의 글로벌 트렌드를 뒤따라잡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일본 제조업에는 상당한 타격이 예상되며, 해외로 생산공장 이전을 가속화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