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적악화로 식품업계 매출 정체현상...업체간 경쟁도 치열
- 작년 13개사에서 올해 동원F&B 합류할 듯...계열사 편입 영향
[뉴스핌=이동훈기자] 식품업계의 3분기 실적이 거의 마무리된 가운데 대부분의 업체가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실적 부진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올해 ‘1조원 클럽’에 새로 가입하게 될 기업은 1개 업체에 그칠 전망이다.
지난 2006년부터 ‘1조 클럽’ 가입 업체가 꾸준히 늘었던 상황과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1조 클럽’ 업체는 2006년 CJ제일제당, 농심, 롯데칠성음료, 롯데제과, 삼양사 등 5개사에서 2007년에는 오뚜기, 동서식품, 대한제당이 합류했다. 2008년에는 한국야쿠르트가 멤버에 포함됐고, 2009년은 크라운-해태제과, 남양유업, 대상, 파리크라상 등 4곳이 매출 1조원을 돌파해 총 13개사로 늘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식품업계 매출 ‘1조 클럽’에 동원F&B만이 유일하게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올 3분기 누적 매출액은 8126억 규모로 4분기가 끝나면 1조 1000억원대의 매출액이 예상된다. 이 회사의 작년 매출액이 7965억원이었단 점을 고려하면 올해 크게 성장한 것이다.
하지만 동원F&B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기 보다 계열사였던 동원데어리푸드를 자회사로 편입시키면서 매출분이 실적에 반영됐다는 분석도 있다. 동원F&B는 올해 1월 유가공업체인 동원데어리푸드를 100% 지분을 보유, 제품 판매를 담당하면서 매출 2000억원 가량이 증가한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동원F&B도 자회사 매출 반영 등으로 ‘1조 클럽’에 가입하는 만큼 올해 신규 가입 업체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이 같은 부진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 ‘1조 클럽’의 회원 수는 당분간 크게 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1조 클럽’ 가입에 강한 의욕을 보였던 매일유업도 쉽지 않은 행보를 걷고 있다. 3분기 누적 매출은 6639억원 규모를 기록하고 있어 강력한 외부효과가 없는 한 올해 매출 9000억원대에서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식품업계의 실적 부진은 업체간 경쟁 과열, 소비심리 불안 등으로 영업환경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한동안 안정세를 보이던 원재료 가격이 지난 7월을 기점으로 재상승한 점도 업체의 고민거리다.
신한금융투자 이선경 애널리스트는 “내수시장의 성장성 한계로 인해 식품업계의 시장규모가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다”며 “이럴 때 일수록 오리온과 빙그레처럼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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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