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기자] 채권 금리가 소폭 상승했다.
미국의 국채금리 상승, 세계정부채지수(WGBI) 편입 무산, 11월 금통위 금리인상 전망 등 다양한 악재가 있었지만 선반영 인식이 있어서인지 상승폭이 다소 제한되는 듯했다.
외국인투자자들이 국고채 10-2호에 대한 매수가 이어진 것은 스퀴즈에 우려를 지속시키며 2-3년 구간을 강세로 이끌었다.
이를 바탕으로 커브는 스팁(Steep)해졌다.
일각에서는 이날 수익률커브 움직임에 대해 금리동결에 대비하는 포지션을 구축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관측이 나왔다.
기획재정부 윤증현 장관이 외자규제를 기정사실화 한 점은 부담이었다.
다만 국채선물의 경우 기술적으로 5일 이동평균선을 지키려는 움직임이 이어졌고, 20틱 초반 수준의 저평도 매수의 이유가 됐다.
15일 한국 금융투자협회는 국고채 3년물 금리가 3.47%로 1bp 올랐다고 최종 고시했다.
국고채 5년물은 4.15%로 5bp, 국고채 10년물은 4.57%로 3bp 올랐다.
통안증권 1년물과 2년물은 3.13%와 3.55%로 지난주말 보다 1bp씩 올랐다.
다만 91일물 통안채의 경우 2.58%로 7bp 오르는 등 상대적으로 약했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3년만기 국채선물 12월물은 111.74로 전날보다 8틱 내리며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국채선물은 지난주말보다 8틱 내린 111.74에 출발했지만 저평에 기댄 매수가 꾸준이 유입되며 111.90으로 상승했다.
하지만 외자규제에 대한 뉴스가 지속되고, 장 후반으로 갈수록 금통위에 대한 경계감도 커지면서 반폭을 확대해 111.66까지 내려앉기도 했다.
외국인들은 이날 137계약을 순매도했다. 증권도 882계약에 대해 매도우위를 보였다.
반면 은행은 2163계약을 순매수했다.
◆ 수익률커브 스팁, 금리동결 기대 작용했나?
이날 채권금리는 미국채 수익률의 상승 및 금통위에 대한 경계감, WGBI편입 무산, 외국인 비과세 폐지 등의 이유로 약세 출발했다.
하지만 선반영 인식이 큰 데다 국채선물 저평이 넓다 보니 약세폭은 제한되는 모습이었다.
장중 전해진 기획재정부 윤증현 장관의 발언은 국채선물을 출렁이게 했다.
윤증현 장관은 이날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 "G20 정상회의 선언문에 포함된 자본유출입 규제요건에 한국이 부합한다"며 "해외자본의 급격한 유출입 변동에 대비하는 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10-2호에 대한 스퀴즈 가능성은 10-2호는 물론 2-3년물 전체를 강하게 이끌었고, 이에 금통위를 앞두고도 커브는 스팁해졌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금리동결에 대비하는 포지션 구축이 많았다고 풀이하기도 했다.
국채선물의 경우 막판 기술적으로 5일 이평선을 지지하려는 움직임도 엿보였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금리동결에 대비하는 포지션 구축이 많았다"며 "10-2호의 경우 그퀴즈에 대한 우려 혹은 기대로 강했다"고 전했다.
그는 "10-2호와 9-4호간 스프레드가 5bp까지 벌어졌는데 좋지 않은 현상"이라며 "바스켓물이긴 하지만 벤치마크에서 빠지는 만큼 급속히 매물화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가 동결된다면 선물기준으로 112선 위로 올라설 것으로 보이고, 인상된다면 111선을 하향돌파하려는 시도가 있을 것"이라며 "최근 미국과 차트가 유사하게 움직이고 있는데 상당히 조심스러운 상황이라 리스크 관리에 전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선물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동시호가에서 5일선을 만들었다"며 "내일 금리가 동결될 수 있다는 기대가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3년물의 경우 전반적으로 견조했다"며 "커브가 스팁해진 것으로 봐도 혹시모를 금리동결에 대비하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스팁포지션을 잡고 있긴 하지만 금리동결을 기대하진 않는다"며 "2-3년이 강한 것은 수급교란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10-2호가 얼마 안되는 상황에서 잘못매도했다가 스퀴즈를 당할 수도 있다는 생각때문에 바스켓 물에 대한 매도가 두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9월부터 한은에 계속 당하다보니 혹시모를 인상에 대비하는게 아니라 혹시모를 동결에 대비하는 듯하다"며 "금리가 인상되면 금리상승폭이 제한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지만 그렇지많도 않을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기관의 선물매수가 일단 많은 데다 커브도 스팁해진 상황"이라며 "포지션만 보면 인상도 동결도 모두 악재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안보람 기자 (ggargg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