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삼성전자 2대 주요고객 등극...5조원 큰손
[뉴스핌=양창균기자] 아이폰을 앞세운 애플이 글로벌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연간실적도 매년 사상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애플의 무서운 기세는 경쟁사인 삼성전자에 위협적인 존재로 떠오른 상태이다.
하지만 애플의 이러한 행진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그리 싫지 않은 기색이다.
15일 삼성전자와 애플등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에서 애플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가 내부적으로 이상한 기류에 휩싸이고 있다. 애플의 성장세를 두고 삼성전자의 셋트부문과 부품부문이 서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 아이폰의 경우 삼성전자 셋트부문의 갤럭시S와는 물러설 수 없는 경쟁관계가 설정됐으나 부품부문에서는 소니에 이어 큰 고객으로 등극했기 때문이다.
실제 올 삼성전자의 주요고객 리스트에 소니 다음으로 가장 많은 부품을 구매한 고객이 애플이다.
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매출수치를 집계한 결과 소니가 3.9%로 가장 높은 가운데 애플이 3.2%로 2위를 기록했다. 이어 델과 HP가 각각 2.5%, 2.3%의 순위를 나타냈다.
이를 올 삼성전자의 예상매출 150조원을 적용하면 애플은 4조8000억원의 계산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현재의 애플 추세를 고려할 때 최대 5조원까지도 삼성전자의 부품을 구매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애플의 아이패드와 아이폰4에 장착한 CPU(비메모리반도체) 'A4'의 경우 삼성전자 45나노공정 D램기술을 적용, 공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시스템LSI와 함께 메모리반도체인 낸드플래시도 납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애플이 휴대폰사업에서는 경쟁관계이지만 반도체사업부문에서는 최대고객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아이러니한 현상이지만 갤럭시S보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가 더 잘나가면 반도체부문 실적이 크게 좋아지는 구조"라고 귀띔했다.
이러한 삼성전자의 애플효과는 이번 3/4분기에서도 입증됐다. 이번 3/4분기의 삼성전자 연결영업이익 4조 8600억원 가운데 반도체부문 실적이 무려 3조4200억원을 기록한 것이다.
한편 9월결산법인인 애플의 2010년 분기별 평균실적은 매출 160억달러와 순이익 30억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2010년 애플의 실적은 매출 652억2000만달러와 순이익 140억1000만달러라는 최고의 성적을 냈다.
이는 불과 4년전 아이폰이 처음으로 세상에 공개된 실적과 비교시 매출은 2.7배 확대된 것이고 순이익은 4배 늘어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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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