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기자] 채권금리가 혼조세를 보였다.
단기물의 경우 금리인상 전망에도 불구하고 강세를 보였지만 장기물은 불안심리가 여전한 듯 약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G20 정상회의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물가에 대한 우려를 언급한 점은 11월 금통위를 앞두고 시장의 금리인상 전망을 강화하는 요인이 됐다.
다만 외국인들은 10-2호를 연일 매수하며 시장의 불안심리를 다독였다.
국채선물의 경우 막판 주식시장의 급락에 놀라 매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빠르게 하락했고, 일부 되돌려진 채 장을 마쳤다.
11일 한국금융투자협회는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이 3.49%로 전날보다 3bp내렸다고 최종고시했다. 통안 2년물도 2bp 내린 3.57%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국고채 5년물과 국고채 10년물은 4.09%와 4.52%로 2bp씩 올랐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3년만기 국채선물 12월물은 111.70으로 전날보다 9틱 내려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국채선물은 전날보다 3틱 내린 111.76에 출발한 뒤 보합권 등락을 지속하다 오후장 후반 111.90으로 올라섰다.
그러나 동시호가에서 주식시장이 외국인의 매도로 급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장참가자들의 불안감이 확대됐고, 국채선물은 111.61까지 밀려났다.
외국인들은 743계약을 순매도했다. 은행과 투신도 667계약과 469계약에 대해 매도우위를 보였다.
반면 증권은 1364계약을 순매수했다. 보험도 580계약 순매수로 대응했다.
◆ 채권, 주식시장 급락에 장막판 '출렁'
이날 시장은 장초반 전날의 강세분위기를 연장하는 듯 저가매수가 유입됐다. 미국채 수익률이 하락세를 보인 점도 우호적이었다.
외국인들이 장초반부터 순매도를 지속했지만 빠르게 진행된 약세에 대한 반발매수가 유입되는 모습이었다.
거래가 많지는 않았다. 1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인데다 오늘부터 열리는 G20정상회의에 대한 간심도 높기 때문이다.
지난 이틀간 외국인들이 국고채 3년물 10-2호를 5000억원 가량 매수한 점이 확인된 것도 채권시장의 불안심리를 다독이는 요인이었다.
장 후반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G20정상회의 내외신기자간담회에서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를 다시 한번 표하고, 기준금리가 낮은 수준임을 언급한 것은 금통위를 앞둔 시장에 부담이 됐다.
다만 영향은 다소 제한적인 모습이었다.
문제는 외국인의 매도가 대량 유입되며 동시호가 대에 급락을 기록한 주식시장이었다.
시장참가자들은 '외국인 대량매도'에 놀라 국채선물을 빠르게 던졌고, 가격은 급락했다.
다만, 움직임이 과했던 듯 동시호가에서 상당부분 되돌려졌고, 단기물의 경우 마감이후 오히려 강세전환하기도 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주식이 막판에 폭락했고, 창구한 군데서 외국인의 맫과 나왔다는 얘기가 들렸다"며 "이에 국채선물 역시 동반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심리가 여전히 불안하다는 방증이라는 지적이다.
다만 그는 "동시호가에서 다시 상당부분 되돌려진 것으로 보면 영향은 제한적이었던 것 같다"며 "다음주가 금통위인데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코멘트가 아주 호키시(hwakish)하지 않다면 영향은 제한적일 듯하다"고 전망했다.
다른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장기물의 경우 전날 장기물 발행비중을 줄인다는 얘기가 나왔지만 실질적으로는 어려울 듯하다는 인식이 많아서 그런지 아침에 현물이 짧은쪽 위주로 강했다"고 전했다.
전날 호재가 되는 듯했던 장기물 발행비중 축소가 실질적으로 큰 호재는 아니었다는 판단이다.
그는 "선물의 경우 막판에는 샀지만 외국인들이 장 전반적으로 매도를 한 점도 부담이었다"며 "추가강세에 대한 부담이 있는 듯하다"고 관측했다.
이어 "외국인들은 규제관련 리스크를 크게 보는 상황이라 국내기관과 달리 숏뷰를 유지하고 있다"며 "막판 선물에 대한 매수는 기술적인 요인 때문인 듯하다"고 설명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주식시장에 놀라 막판 출렁였지만 이후에는 복구되는 분위기"라며 "일시적 교란요인이 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10-2호가 강세를 보이는 등 현물은 단기물 위주로 돌려지는 분위기"라며 "총재의 물가우려발언이 있었지만 영향은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잠재적인 걱정은 외국인들이 막판 주식을 왜 팔았을까인데 만일 환율전망의 변화 때문이라면 채권시장도 향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선물시장의 한 채권매니저는 "외국인들이 111.70과 111.90을 막았다"며 "저평이 많이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그는 "10-2호의 경우 외국인들이 이틀간 많이 샀다는 얘기가 전해지면서 강했고, 일부 현물 매수를 미루던 데서는 선물 5일선 안착에 기댄 매수를 내놓은 듯도 하다"고 관측했다.
이어 "김중수 총재의 발언이 제한적이나마 영향을 준 듯하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안보람 기자 (ggargg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