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강필성 기자] '영원한 유통 맞수' 롯데와 신세계의 올 3분기 실적 주사위가 던져졌다.
롯데쇼핑이 27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유통업계 맞수 롯데와 신세계의 3분기 실적발표가 마무리 됐다. 신세계는 지난 13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바 있다.
그동안 롯데쇼핑과 신세계는 유통업계 순위를 수차례 뒤집는 치열한 경쟁을 펼쳐왔다. 과연 유통업계 두 맞수 중 누가 울고 웃을까.
![](http://img.newspim.com/content/image/2010/10/27/20101027000067_0.jpg)
3분기 실적만 본다면 신세계가 롯데쇼핑을 압도하는 모양새다. 3분기 총매출액은 신세계가 3조8104억원을 기록하면서 롯데쇼핑을 앞질렀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13.3% 증가한 수치로 같은 기간 롯데쇼핑의 총매출 3조5310억원에 비해 약 2800억원 앞서있는 수치다.
지난 반기동안 신세계가 롯데쇼핑에 매출이 뒤졌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 매출의 의미는 각별하다.
신세계는 3분기 추석 따른 시즌상품 판매 증가, 전년 보다 빨리 찾아온 9월 추석 효과 등이 유리한 영업환경을 조성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영업이익도 신세계가 우위를 점했다. 신세계의 3분기 영업이익은 256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2.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롯데의 영업이익은 2414억원으로 근소한 차로 신세계에 뒤졌다.
다만, 롯데쇼핑의 3분기 실적은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성장폭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특히 영업이익은 3분기로만 보면 신세계에 뒤졌지만 전년동기대비 44.7% 성장했다. 이미 롯데쇼핑은 누적 영업익으로 신세계를 앞지르고 있다. 롯데쇼핑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8216억원으로 같은 기간 신세계의 누적 영업이익 7552억원에 비해 약 700억원의 우위를 점하고 있다.
롯데쇼핑 IR담당임원 김세완 이사는 "4분기에도 현재의 경기흐름이 유지된다면 올해에는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 돌파라는 기념비적인 기록을 세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롯데쇼핑은 여름철 무더위로 인한 바캉스용품 판매 증가와 지난해 보다 이른 추석의 영업실적이 3분기에 반영되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백화점의 경우 소비심리가 지속적으로 높게 유지되면서 해외명품·아웃도어·리빙 등 전품목에 걸쳐 고르게 신장했고, 광복점 아쿠아몰·청량리점 오픈으로 영패션 품목의 매출이 증가하면서 전체의 양호한 성장을 이끌었다.
지난 2007년 이후 롯데쇼핑이 신세계보다 영업이익이 뒤쳐졌던 것을 감안하면 근 3년만에 역전의 기미가 보이는 셈이다. 반면 지난해 처음으로 신세계에 뒤지기 시작한 롯데쇼핑의 총매출은 현재까지도 신세계가 앞서고 있다.
물론 이같은 실적이 롯데쇼핑과 신세계의 전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양사의 회계처리 기준과 법인 등록 상황이 다른 탓이다.
현재 신세계 실적에는 별도 법인인 이마트 16개점과 광주 신세계백화점, 중국 이마트, 플랜차이즈 3개 점포 등의 실적이 포함되지 않고 롯데쇼핑은 롯데미도파(노원점)와 롯데역사(영등포점, 대구점), 롯데스퀘어(롯데백화점 중동점/ 구리점/ 안산점)의 실적이 제외 돼 있다.
한편 시장 일각에선 롯데쇼핑이 3년만에 영업이익으로 신세계를 앞지를 가능성이 보인다는 점에서 이번 3분기 실적은 각별하다는 평가를 내린다. 반면 지난해 역전된 매출은 신세계가 여전히 앞장 서 있는 상황. 치열하게 전개되는 유통업계의 실적 다툼이 4분기에 어떤 결실을 맺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