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기자] 한화증권의 박태근 애널리스트는 20일 중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직접적인 국내긴축 재료는 아닐 것으로 판단했다.
과거 경험상 중국의 긴축이 조기에 국내 금리인상 재료로 반영되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글로벌 유동성의 유출입 정도가 최근 채권시장의 흐름의 모멘텀이 되는 만큼 환율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중국은 전날 예금금리를 2.25%에서 2.50%로, 대출금리를 5.31%에서 5.56%로 각각 25bp씩 인상한다고 밝혔다. 올해 3번의 지준율 인상이후 최초의 금리인상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8월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2 개월 만에 최고치인 3.5%로 치솟고 9월에는 농산물가격 불안으로 더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낮아진 실질금리와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중국 정부의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이어 "현재 중국은행의 1년 만기 예금금리가 2.25%인 상황에서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인 점을 감안하면 물가상황에 따라 연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오는 21일 발표될 9월 소비자물가도 3.7%정도의 높은 상승률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날 중국의 기습금리 인상으로 전일 주요 해외증시는 큰 폭 약세를 보였다. 미 국채는 중·장기물이 강세였고, 상품시장은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달러강세로 조정이 확대됐다.
박 애널리스트는 "통상적인 과거 중국의 단발성 긴축(금리인상)은 국내 (수출)경기 둔화우려로 증시의 조정폭을 확대하는 반면 채권 중·장기금리 하향엔 우호적 재료였다"고 전했다.
한편 그는 "10월 국내 소비자물가는 전월비로는 상품물가의 되돌림 가능성이 있어 상승 폭 둔화될 것"이라며 "전년 동월비로는 4%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국내 채권시장 입장에선 경험상 중국의 긴축이 조기에 국내 금리인상 재료로 반영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며 "역시 기대 인플레보다는 긴축시 경기둔화에 기대와 대한 판단이 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채권시장 흐름은 경기둔화 우려보다 글로벌 유동성의 유출입 정도가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다.
이에, 박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금리인상으로 인한 환율 움직임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단기적으로는 위엔화 강세, 원화약세 분위기 정도에 따라 전일에 이어 외국인과 은행 등의 기술적인 추가매도 혹은 기존 매수분의 손절매도 여부가 관건이라는 판단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일단 국고채 3년 기준 20일 이동평균이 위치한 3.20% 후반까지 추가조정 예상된다"며 "이후 중·장기물을 중심으로 반발매수가 들어올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주요 딜링물인 5년물의 경우 증권 등 다소 포지션이 무거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단기적으로 주가가 조정 이후 재차 반등을 모색할 경우 2년 내외 채권수요, 조정 지속시에는 장기물에 대한 저가매수 스탠스가 나아 보인다"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안보람 기자 (ggargg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