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美 연준의장 "추가 양적완화 필요성 있다"
*예상밖 美 10월 소비자신뢰지수 악재로 작용
*유럽최대 소매업체 까르푸 순익전망 축소로 급락
[뉴욕=뉴스핌 이강규 통신원] 유럽증시가 주말장을 보합세로 마감했다.
예상과 달리 하락한 미국의 10월 소비자신뢰지수가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추가 부양조치 시사 발언의 긍정적 효과를 상쇄한데 따른 것이다.
15일(현지시간) 범유럽지수인 유로퍼스트300지수는 0.04% 하락한 1084.22포인트로 장을 접었다.
영국의 FTSE100지수는 0.42% 밀린 5703.37포인트, 독일 DAX지수는 0.57% 오른 6492.30포인트, 프랑스의 CAC40지수는 0.21% 상승한 3827.37을 기록하는 등 유로존내 국별 주요지수는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의 10월 소비자신뢰지수는 67.9로 지난 7월 이래 최저수준을 보였다. 로이터 전망조사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10월 소비자신뢰지수가 69.0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선임 어드바이저 밥 파커는 "소비자신뢰지수가 시장의 상승기류에 제동을 걸었다"며 "시장은 기술적으로 과매수 상태로 현재 수준에서 숨고르기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았다.
유럽증시는 뉴욕증시와 마찬가지로 미국 연준의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가 지수상승을 견인하는 역할을 담당해왔으나, 이미 이같은 기대가 가격에 산정된 탓인지 QE2필요성을 강조한 버냉키 의장의 이날 발언은 예상만큼 강력한 반응을 불러오지 않았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보스턴 연방준비 은행의 주최로 열린 한 컨퍼런스에서 높은 실업률과 낮은 인플레이션 등을 고려할 때 추가 양적완화의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연준위원들이 추가 양적완화의 규모를 놓고 여전히 심도있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버냉키 의장의 발언이 나온뒤 유로퍼스트300지수는 상승반전했으나, 저조한 미국의 10월 소비자신뢰지수가 나오면서 힘을 잃었다.
유럽 최대 소매업체인 까르푸 올해 실적전망을 축소한데 따른 여파로 3.9% 급락했다. 카르푸는 프랑스의 하이퍼마켓과 브라질에서의 저조한 판매로 순익전망을 하향조정했다.
까르푸를 비롯한 소매업체들의 전반적인 부진으로 스톡스유럽 600 소매지수는 0.3% 떨어졌다.
반면 기술주들은 강세를 보여 인피네온은 3.4%, ASML은 1.6% 상승했다. 이들의 선전은 미국 칩제조사인 AMD와 세계 최대 검색엔진 구글의 강력한 실적발표의 영향에 따른 것이다.
[Reuters/NewsPim]이강규기자(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