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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코리아그랑프리 암표 성행…웃돈 커녕 ‘눈물의 반값 떨이’

기사입력 : 2010년10월12일 14:50

최종수정 : 2010년10월12일 14:50


[뉴스핌=김한용 기자] FIA측의 F1코리아그랑프리 경기장 검수가 무사히 끝난 반면, 흥행에는 빨간불이 켜졌다는 징후가 곳곳에서 포착된다. 이번 대회 입장권이 시중가 절반도 안되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한 중고 판매 전문 웹사이트에는 F1코리아그랑프리의 입장권을 판매한다는 글이 100여건 가량 올라와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70만원에 해당하는 F1코리아그랑프리 L석 전일권을 20만원에 판다"거나 "50만원짜리 전일권을 21만원에 판매한다"는 등의 얘기가 백여건이다. 대부분 50만원 이상의 전일권을 절반 이하 가격에 판매한다는 글이지만 상당수가 아직 판매되지 않았다.

한 판매자는 "전남에 근무하는 공무원인데, 판매 실적을 올릴것을 강요받아 어쩔 수 없이 싸게 팔려고 한다"고 털어놓았다. 또 "신청을 한 만큼 표가 나오기 때문에 물량 제한 없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했다.

인터넷에 판매되는 것이 이 정도면, 친인척이나 관계사 등으로 떠넘기기 되는 물량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이 공무원들과 지역 업체들에 떠넘겨진 표는 인터넷예매와 현장 암표 등으로 싸게 풀리게 된다. 이같은 떠넘기기식 판매는 F1을 주최하는 KAVO(SK건설,신한은행)와 전남도가 F1의 흥행에 참패했다는 반증이라 할 수 있다.

◆ "수천억 날리고 창피만 당하는 꼴"

F1경기는 국회에서 F1지원법이 마련돼 약 880억원의 정부 자금을 포함,  SK건설과 신한은행 등이 포함된 시행 법인(KAVO)을 만들어 3400억원을 투입한 사업이다.

하지만 한 전문가는 "지지부진한 입장권 판매와 주변 인프라의 미비로 F1의 성공적인 개최는 이미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어찌 경기를 치룰수야 있더라도 공짜와 떨이표가 난무해 적자가 상당하고, 관객들은 관객대로 바가지를 써야 하는 상황이 정상적이라 보기 어렵다"고도 했다. 개최야 할 수 있겠지만, 수익을 올린다거나, 국가 위상을 높이는 애초의 목표는 요원하다는 것. 심지어 "돈은 돈대로 수천억을 날리고 국제적 망신만 당하는 꼴"이라고도 말했다.

일이 이 지경이 된 이유는 대회를 관리하는 전남도의 F1조직위원회와 대회 법인인 KAVO가 떠넘기기 식으로 일을 진행하면서 서로 책임을 지지 않는 형국을 만들어 왔기 때문이다.

문제는 크게 3가지로 입장권 판매 부진, 인프라 미비, 서킷의 늦은 완공 등이다.

입장권 판매가 부진한 것은 우선, 입장권 가격이 10여만원에서 90여만원으로 지나치게 비쌌기 때문이다. 언론 매체와 전문가들이 비싼 가격을 수차례 지적했지만, KAVO 측은 주변국과 가격을 감안하면 오히려 저렴한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면서도 KAVO측은 그동안 한차례도 입장권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았다. KAVO의 정영조 회장은 "입장권 판매는 세계 곳곳에서 이뤄지는 것이어서 쉽게 집계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KAVO 측은 그동안 인프라의 대표격인 숙박시설 또한 주변 모텔등을 이용하면 된다고 해왔다. 그러나 4만원이던 주변 모텔 숙박비는 18만원까지 치솟았고 그 또한 구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주변의 특급호텔인 현대호텔과 광주의 라마다는 KAVO 측이 전체를 예약했기 때문에 KAVO가 초청하지 않은 해외 VIP는 한국에 오고 싶어도 올 수 없게 됐다.

KAVO에 대한 불신은 국내외에서 계속되고 있다. 국내 유일 F1 후원사인 LG전자(불스원 레이싱팀) 관계자는 "KAVO 사람들을 믿을 수 없어서 F1 관련 행사도 KAVO를 거치지 않고 직접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서킷런 행사에 불스레이싱팀을 불러온 것도 KAVO가 아닌 LG전자였고, 지난 2일 광화문에서 벌어진 F1 머신의 도심 주행 행사도 르노삼성과 르노가 직접 추진한 사안이었다.

영암 F1경기장 건설 또한 작년 말에 완공된다고 했던 것이 금년 봄에서 여름까지 몇차례 미뤄지더니 대회를 10여일 앞둔 지금에서야 검수를 받게 됐다. 단 한차례도 경기를 치뤄보지 않고 F1대회만 개최하는 트랙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다. 때문에 독일 아우토모터운트스포트 등 해외 언론들은 "노면이 안정화 될 시간이 부족해 노면이 깨질 가능성이 높다" 고 보도하기도 했다.

KAVO 측은 그동안 "전남도가 주도해 범국가적으로 추진하는 J프로젝트의 한 가운데 F1이 있다"고 설명해왔다. J프로젝트란 전남도를 아시아 최고의 관광레저 도시로 만들기 위해 비용만 무려 3조 3천억을 투입하겠다는 어마어마한 사업이다.


[뉴스핌 Newspim] 김한용 기자 (whyno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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