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기자] 채권금리가 보합권에서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높아진 채권가격에 부담이 목까지 차올랐지만, 대외적으로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이 커지는 분위기여서 채권시장의 추가 강세를 지지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미국채에 대한 버블론이 등장하고,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는 점은 조정심리를 부각시키기도 한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시장은 보합권 등락을 거듭하고 있고, 시장참가자들 역시 몹시 혼란스럽다는 반응이다.
특히 10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둘러싸고 논란이 지속되는 와중이어서 채권시장은 금통위를 앞둔 대기상태로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6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전날 종가수준인 3.29%에 거래되고 있다.
국고채 5년물 역시 전날 종가인 3.59%에 호가중이다. 10년물은 1bp 오른 3.99%에 매매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3년만기 국채선물 12월물은 오전 11시 22분 현재 112.75로 전날보다 1틱 내려 거래되고 있다.
이날 국채선물은 전날 보다 6틱 오른 112.82에 출발한뒤 112.84로 올랐다.
하지만 전날 장 마감 이후 시장에 돌던 WGBI편입 불발 루머가 전해지면서 은행권의 매도가 일순간 유입되며 가격을 112.65까지 끌어내렸고 이후 보합권 등락이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들은 360계약을 순매도하고 있다. 증권도 5790계약에 대해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다.
반면 은행은 6060계약을 순매수 중이다.
◆ 혼란 속 금통위 대기모드 진입
이날 채권시장은 전날 호주의 금리동결 및 일본의 금리인하 효과가 지속되는 듯했다.
그러나 전날 장마감 이후 시장에 확산됐던 WGBI편입 불발소식이 다시 고개를 들며 매수심리를 위축시켰고, 사실로 확인된 이후 장은 급격이 약세를 보였다.
물론, 그동안 WGBI관련 소식이 여러번 시장을 출렁이게 한 만큼 이내 안정을 찾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레벨에 대한 부담이 여전한데다 미국채 버블에 대한 얘기가 더해지면서 시장참가자들의 조정심리가 부각됐다.
여기에 이날 금융투자협회가 공개한 '채권시장 체감지표(BMSI)'에서 채권시장전문가의 61%가 10월 기준금리 25bp 인상을 점친다는 소식이 전해진 점도 심리를 더욱 불안하게 했다.
또 코스피지수가 1900선을 넘어서는 강세를 보이는 점도 채권시장에는 부담이 되는 듯하다.
일각에서는 이날 오전 실시된 2년물 통안입찰이 너무 강하게 된 점이 향후 손절매물을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한다.
한은에 따르면 이날 실시된 통안 2년물 입찰에서는 총 1.87조원의 통안채가 금리 3.28%에 낙찰됐다.
이날 시장은 작은 이슈에도 민감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한 시장참가자의 전언이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WGBI소식에 가격이 급락하기도 했지만 어차피 별 기대는 없었던 재료가 아닐까하는 생각에 저가매수기회로 본 곳들이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통안 2년물 신규입찰이 너무 강하게 되서 추가로 더 밀렸을 때 손절매물이 나올지가 관건일 듯하다"며 "몇 틱 더 밀리고 분위기가 냉랭해지면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오늘 ADP고용 보고서 발표가 예정돼 있는 상황에서 미국금리가 많이 안 오를 것으로 본다면 손절 없이 버틸 수도 있겠지만 금통위도 다가오고 입찰이후 손실을 보고 있는 상황이라 마음이 불편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미 국채가 버블이라는 부정적인 멘트가 나오는데다 주식이 강세를 보이고 있고, 7월 이후 이어진 채권강세가 일단락되는 게 아니냐는 심리가 섞여 다들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투자심리가 좋지 않다"고 전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레벨에 대한 부담과 저가매수가 상충되면서 제한된 박스권에서 등락이 반복되고 있다"며 "점차 금통위 대기모드로 들어가는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환율 때문에 외국인이 계속 들어오고 있는 점은 채권강세를 좀 더 연장해줄 것으로 보지만 이 또한 한계가 있을 듯하다"며 "조정을 받을 것 같긴 한데 제대로 밀리지 않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안보람 기자 (ggargg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