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기자] 채권금리가 이틀째 하락했다.
이날 시장은 미국장의 영향으로 강세 출발한 뒤, 내일이 금통위라는 사실을 잊은 듯 강세를 유지했다.
장기물의 경우 장내 10년물 매수가 나오면서 한 때 7bp나 하락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시장에서는 때 아닌 WGBI편입설이 나돌기도 했다.
8일 한국금융투자협회는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이 3.61%로 2bp 내렸다고 최종 고시했다.
국고채 5년물은 4.03%로 3bp, 국고채 10년물은 4.37%로 6bp 내렸다.
통안증권도 강했다. 통안 1년물과 2년물은 3.23%와 3.58%로 각각 1bp, 2bp 하락했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3년만기 국채선물 9월물은 112.16으로 전날보다 8틱 오르며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국채선물은 전날보다 7틱오른 112.15에 출발한 뒤 112.11로 하락했지만 이내 상승폭을 확대하며 112.24로 올라 등락을 거듭했다.
외국인들은 1063계약을 순매도했다. 증권도 1341계약에 대해 매도우위를 보였다.
장초반 순매도를 보였던 은행은 순매수로 돌아선 뒤 매수물량을 확대했다. 이날 최종순매수 물량은 2761계약. 투신도 976계약 순매수로 장을 마쳤다.
◆ 美금리 하락 속 채권 매수 증가, WGBI 편입설 재탕?
이날 장초반 시장은 미국장이 강세 마감한 영향으로 강세 출발했다. 전날의 강세 분위기가 연장되고 있다는 얘기도 들렸다.
다만 내일 금통위에 대한 부담으로 추가 강세가 제한된다는 관측이 제기 되기도 했다.
하지만 장내시장에서 10년물에 대한 스퀴즈성 매수가 유입되면서 장외호가가 강해졌다. 이는 시장전반의 강세를 주도하는 모습이었다.
이와 관련 시장에서는 많은 얘기가 돌기도 했다. 다소 생뚱맞게 WGBI편입설이 나오자 시장참가자들은 '증권사의 작전'이라는 쪽에 무게를 실었다.
얼마 전 외국인이 매도한 8-5호 물량을 받아간 증권사들이 장내에서 10-3호를 매수해 분위기를 형성하고 가격이 오르자 장외에서 받아갔던 물량을 내놓았다는 관측이다. 이 과정에서 장기물 강세를 합리화하기 위해 WGBI편입루머도 퍼뜨렸을 것이란 추측도 제기됐다.
국채선물의 경우 장중 고점인 112.24를 찍고 내려온 뒤 등락을 거듭했다. 미결제는 7000계약 가까이 감소했다. 외국인들이 큰 움직임이 없는 가운데 국내 기관들끼리 롱포지션과 숏포지션을 정리했다는 것이 한 시장참가자의 전언이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미국장의 영향으로 강세 출발했고, 10년물에 대한 매수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시장의 분위기를 주도했다"며 "금통위 전날이라고 보이지 않을 만큼 장이 강했다"고 말했다.
외국계 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시장이 과하다 싶을 정도로 강하다"며 "매수 심리에 관성이 붙은 데다 숏플레이가 지속 실패 한데 따른 매도심리 위축 등이 강을 강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수급이 좋으 금리가 크게 오르지 못할 것이라는 데는 대부분이 동의하고 있지만 금리가 동결될지 모른다거나 금리를 인상해도 추가인상의 가능성이 없다는 것은 채권시장의 강세를 정당화하기 위한 스토리인 것 같다"며 "내일도 장을 지켜봐야겠지만 강해지려면 스탑성 매수가 나와야 하는데 미결제가 감소한 것으로 보면 그 또한 크지 않을 듯하다"고 내다봤다.
증권사의 한 채권브로커는 "장이 너무 강하다"며 "10년물의 겨우 증권사의 작전이 판을 쳤다"고 말했다.
그는 "금통위를 앞두고 롱이든 숏이든 크게 가기는 힘들었던 상황이라 캐리용 채권을 사는 쪽도 있고, 추가 플래트닝에 베팅하는 세력도 있었다"면서도 "다만 어느 쪽도 확신이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여전히 외국인의 매매동향이 중요하다"며 "금통위 이후 롤오버 장세가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추이를 잘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내일이 금통위라는 사실이 무색할 만큼 장이 견조했다"며 "의외로 숏커버보다는 차익실현이 더 활발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외국인들은 단타성 매매를 보이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추세를 흐트러트리지 않으면서 레인지를 가두는 양상의 매매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거래량이 꽤 많은걸 보니 차익실현 물량이 상당부분 나온듯 하다"며 "그 물량을 다 받아가고도 장이 강한거 보면 향후 시장에 대한 기대가 강한 건지 금통위를 앞둔 베팅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