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업체와 이를 지지하는 조합원들끼리 유언비어가 유통되는 등 극도의 혼탁 양상이 연출되고 있다.
오는 7월3일 총회를 열어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인 둔촌주공 재건축에서는 삼성물산과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과 현대건설, GS건설, 롯데건설 등이 수주에 참여,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11일 둔촌주공 조합원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부터 10일까지 조합원 일부에게 [둔촌주공속보]라는 제하로 "삼성사업단 해체! - 삼성에서 지분제 사업 안하기로 최종결정!"이란 내용의 문자 메시지가 전달됐다.
이와 함께 "고덕5(주공)입찰에삼성 GS빠지고 고덕7입찰에 대림빠졌음. 지분제사업 안하겠다는 의도!"라는 문자메시지도 함께 전달됐다.
하지만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은 사업 포기를 공식화하지 않았으며, 그럴 생각도 없다고 밝혀 이 문자메시지가 경쟁업체의 '작전'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루머의 진원지는 최근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이 언론을 통해 무상지분율 160% 이상 제시를 주문한 조합원들의 요구가 무리하다고 판단, 사업 철수를 고민한다는 내용을 밝힌데 따른 것으로 추측된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 관계자는 "공식적인 사업 참여 포기를 선언한 적은 없고 다만 사업 철수를 고려하기는 했다"고 밝혔으며, 대림산업 관계자는 "조합이 요구한 무상지분율을 받아들일 수 없으며, 원치않다는면 시공사 선정에서 탈락할 뿐 공식적으로 사업 포기 선언을 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둔촌주공 조합원들은 최근 인근 고덕주공6단지가 무상지분율 174%를 제시한 두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하자 참여 시공사에 무상지분율을 고덕주공6단지 수준으로 제안해왔다.
특히 인근 고덕주공6단지에서 두산건설이 무상지분율 174%를 제시, 빅5 건설사들을 누르고 사업을 수주하자 둔촌주공 조합원들은 이들 건설사들에게 당초 제시한 무상지분율을 높일 것을 요구해왔다.
또 사업 담합을 막는다는 목적으로 당초 결성한 컨소시엄을 해체하고 단독 입찰에 나설 것도 함께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 컨소시엄 관계자는"조합원들의 요구를 받아들이면 일반분양시 분양가가 3500만원을 넘기때문에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다만 요구한 수준보다 다소 낮춰 제시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사업비가 4조원으로 추정되는 둔촌주공재건축사업은 기존 주공아파트 1~4단지 5930가구를 재건축해 총 9000여 가구를 짓는 현재까지 서울지역에서 최대규모 재건축 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