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기자] 채권 금리가 사흘만에 하락했다.
특별한 이슈가 없었지만 전날의 금리약세에 대한 반발매수가 유입됐다.
장중 국고채가 세계정부채지수(WGBI)에 오는 6~7월에 편입될 것이라는 루머가 돈 것도 강세시도를 도왔다.
다만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는 위축된 투자심리를 더 불안하게 했다.
보험사들 역시 4000계약 이상의 공격적 매도로 시세를 끌어 내리는데 일조했다.
결국 이날 시장은 혼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저가매수와 고점매도가 반복되는 모습이었다.
특히, 정책당국의 스탠스변화가 확인됐지만 금리인상까지는 3개월 가량 시간이 있다는 것이 시장참가자들의 판단인 만큼 오늘같은 레인지 접근이 지속될 것 같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14일 한국금융투자협회는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이 3.78%로 1bp 내렸다고 최종고시했다. 국고 5년은 전날 종가수준인 4.48%에, 국고 10년물은 1bp 오른 4.99%에 거래를 마쳤다.
통안2년물은 전날보다 4bp 내린 3.67%에 최종고시됐다.
이에 따라, 금리인상 논란이 지속된 것이 무색하게도 커브는 스티프닝 된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3년만기 국채선물 6월물은 111.01로 전날보다 6틱 올라 최종거래됐다.
외국인은 3353계약을 순매도했고 보험도 4091계약에 대해 매도우위를 보였다.
증권과은행은 2636계약과 3236계약을 순매수했다. 투신과 개인도 725계약과 838계약을 순매수했다.
이날 시장은 특별한 이슈가 없었다.
이날 장초반 시장은 전날 잘못 보도된 내용으로 약세를 보인데 대한 되돌림의 시도가 나왔다. 미국채 수익률의 하락이 이를 편하게 하는 모습이었다. 장중 우리나라의 WGBI편입이 오는 6월 혹은 7월에 이뤄질 것이라는 루머가 시장에 확산된 점도 호재가 됐다.
물론 외국인이 시초가에 1000계약의 매물을 내놓는 등 순매도에 나선 점은 시장참가자들을 망설이게 했다. 보험 역시 위에선 차분히 매도를 쌓고 아래선 다시 환매하는 등 전략적 움직임을 보였다.
10년물은 월요일 입찰에 대한 부담으로 약했지만, 통안 2년물은 가격메리트 등을 이유로 강했다.
전체적으로 투자자들의 심리는 약했다는 것이 시장참가자들의 전언이다. 다만 2/4분기 지표를 확인하고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가정하면 아직도 3개월 정도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약세를 보이기도 어렵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계속 약세 분위기가 이어졌고 금리는 혼조세를 보였다"며 "저가매수가 들어오고 고점매도도 나오는 등 레인지 접근이 우세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험사들은 예전에 111.40대에서 성공했던 것처럼 위에서 선물에 대한 매도를 쌓고 2틱수준에서 환매하는 전략을 썼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다음달 금리인상을 강력히 시사했다고 보면 단기물이 더 반응하는 게 맞지만 상황을 종합해 볼 때 한 3개월은 시간이 있는 상황"이라며 "커브는 스티프닝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10년물의 경우 월요일 입찰이 있어 PD들도 10년물을 팔고 앞쪽으로 갈아타는 모습을 보였다"며 "당분간 레인지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보인다"고 덧붙였다.
선물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별거 없었다"며 "WGBI편입이 6~7월 될 것이라는 루머로 강해졌고, 외국인의 매물 출회되면서 약해졌다"고 말했다.
특히 외국인의 매물은 아시아장에서 미국채 금리가 내려가는 상황에서도 고점매도를 불러왔다는 설명이다.
그는 "약세심리 시장 지배하고 있다"며 "금통위 이후 시장에서는 추가적으로 롱을 가기에는 비싼감이 있지 않는가 하는 인식이 커진 모습"이라고 전했다.
이에, 추격매수는 나오지 않는 다는 설명이다.
다만 그는 "6월물의 저평 20틱 수준정도 있고, 만기가 얼마 안남았기 때문에 공격적인 매도도 어렵다"며 "많이 밀리면 환매 들어오는 등 변동성이 있는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흐름상으로는 매수심리가 위축됐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오늘 금융협의회에서 은행장들이 규제 도입·실행에 반대하는 듯한 발언이 나온 게 강세시도를 낳았다"며 "매수심리가 위축된 것은 사실"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