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이기석 기자] 채권 금리가 이틀째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다.
한국은행이 예상보다 큰폭으로 경제전망치를 상향조정한 데다 5년물 입찰에 대한 부담도 시장을 무겁게 했다.
저가매수도 의외로 많았고, 외국인도 국채선물을 매수했지만 채권시장이 좀처럼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것이 시장의 전언이다.
이런 시장의 분위기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는 이미 금리수준이 갈 때까지 간 게 아니냐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나 한국은행의 경기에 대한 시각은 더욱 개선되면서도 정책기조에 대한 스탠스는 그대로라는 점이 시장에 혼란을 제공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제성장률의 상향 조정 등 경제 펀더멘탈이 개선되면서 향후 금리인상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출구전략 등이 지연되면서 펀더멘탈과 정책기조간의 마찰적 모순이 심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경제호전 상황에서 언제 변할 지 모르는 정책에 대한 불안감도 커짐에 따라 시장에서는 박스권 대응만 오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 금리 이틀째 급반등, 경제펀더멘탈 호조, 국채선물 20일선 하회 속 수급 조정 유의
12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3.85%로 8bp 급등하며 마감했다.
통안증권 1년물과 2년물도 3bp와 6bp 오른 2.72%와 3.57%에 최종고시됐다.
5년이상 중장기물은 더 약했다. 국고 5년물은 4.53%로 10bp 올랐고 국고 10년물은 4.94%로 11bp나 급상승했다.
반면 CD금리는 사흘 연속 하락했다. 이날 최종수익률은 2.45%로 전날보다 1bp 내렸다. 만기가 88일 남은 농협 CD 100억원어치가 전날 민평보다 11bp 낮은 2.35%에 거래됐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3년만기 국채선물 6월물은 110.70으로 전날보다 24틱 급락하며 마쳤다. 외국인들은 2977계약의 국채선물을 순매수했다. 보험도 1130계약 매수우위로 장을 마쳤다.
다만 증권이 4460계약의 국채선물을 매도하며 시세하락을 주도했다. 은행도 414계약 순매도를 보이며 힘을 보탰다.
이날 시장은 한국은행의 경제전망치 상향 조정과 5년물 입찰에 대한 부담으로 약세로 출발했다.
한은은 이날 올해 경제전망치를 기존 4.6%로 예상했던 것보다 0.6%p 상향한 5.2%로 수정한다고 밝혔다.
지난 금통위 날이나 재정부와 조찬간담회 등에서 한은은 이미 경제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것으로 예고한 바 있지만, 이날 공개된 수치는 시장의 예상보다 더 개선된 모습이었다.
5년물 입찰은 무난하게 마무리 됐다는 평가다. 이날 입찰에는 6조 6630억원의 자금이 몰려 금리 4.5%에 최종 2조 6330억원이 낙찰됐다. 응찰률은 256.27%로 재정부는 낮은 수준이 아니라고 평가했다.
시장참가자들은 이에 동의하면서도 넉달만에 최저수준으로 줄어든 응찰률이 다소 불안하다는 반응이다.
증권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응찰률 자체가 낮지는 않다고 보지만 예전만 같진 못하다는 것도 인정할 필요가 있다"며 "중장기물 발행이 지속 증가해 부담이 누적된 상황에서 중장기물 커브가 다소 가팔라진 점이 메리트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시중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응찰률은 허수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며 "200% 이하라면 굉장히 안 좋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지만 200% 이상이면 PD들이 입찰에 응할 만큼 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물론 이날 입찰은 증권의 국채선물매도를 촉발시켰다는 분석이다. 이날 물량을 받았던 곳에서 국채선물을 통해 헤지에 나섰다는 것.
국민연금이 바스켓물인 9-3을 판다는 루머가 확산된 점도 국채선물의 시세하락을 이끌었다.
한편, 지난주말 8200계약 가까운 국채선물을 순매도해 채권시장참가자들을 우려케 했던 외국인들은 이날 비교적 큰 폭의 국채선물을 매수했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GDP조정이 있었던 데다 입찰부담도 작용했다"며 "입찰부담은 막판 매물로 나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날 5년물 입찰이 증권쪽 매물을 촉발했다는 평가다.
그는 "장기쪽 커브가 들렸다는 측면에서 5년도 입찰이 높은 수준으로 된 것"이라며 "아마도 입찰물량을 장기투자기관이 많이 받았다기보다 은행이나 증권쪽 상품계정에서 많아서 매물로 나온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최근 3년짜리가 3.70%에서 계속 막히는 등 시장에는 금리가 어느 정도 갈 때까지 갔다는 인식이 있다"며 "위아래로 막히다 보니 박스권 대응이 많다"고 전했다.
선물사의 한 채권브로커는 "전 기간물이 현재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일단 시장분위기는 내일도 밀리지 않겠느냐는 것에 포커스를 둔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증권사의 국채선물 매도는 헤지로 봐야 할 듯하다"며 "차트상으로는 110.85부근이 막힌 후 밀린 상황에서 연금이 9-3을 판다는 소문이 돌자 매물이 급격이 유입됐다"고 덧붙였다.
유진투자선물의 정성민 애널리스트는 "재정부나 한은의 경기에 대한 판단이 조금씩 좋아지는데 코멘트 리스크는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듯하다"며 "정책만 보면 더 강세로 갈 여지가 있지만 이런 정책이 펀더멘털로 얼마나 지속될지 다소 의심도 생기는 단계라 박스권 대응만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성민 애널리스트는 "증권사는 입찰 이후 헤지성 매도를 많이 내놨다"며 "수급상으로도 정부는 WGBI 지수편입을 보고 중장기물 발행을 늘려놨지만 시장에선 계속된 중장기물 발행이 다소 버거운 듯하다"고 평가했다.
자급집행 얘기가 계속되고 있기는 하지만 그 수혜가 단기물 쪽으로만 돌아간다는 지적이다.
기술적으로는 국채선물 6월물이 급락하면서 20일 이동평균선이 깨졌다는 점에서 곧바로 복원되지 않을 경우 추가 조정 여지도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
정성민 애널리스트는 "종가로 보면 20일 이평선이 올해 처음으로 깨졌다"고 덧붙였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시장은 결국 수급이 좌우하는데 금통위 관련 기대감을 바탕으로 시장의 물건이 어느 정도 채워졌다"며 "호재에는 더 이상 반응하지 않을 듯하다"고 내다봤다.
[그림] 국채선물 6월물 일중 동향 (4/12)
※자료: 코스콤
한국은행이 예상보다 큰폭으로 경제전망치를 상향조정한 데다 5년물 입찰에 대한 부담도 시장을 무겁게 했다.
저가매수도 의외로 많았고, 외국인도 국채선물을 매수했지만 채권시장이 좀처럼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것이 시장의 전언이다.
이런 시장의 분위기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는 이미 금리수준이 갈 때까지 간 게 아니냐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나 한국은행의 경기에 대한 시각은 더욱 개선되면서도 정책기조에 대한 스탠스는 그대로라는 점이 시장에 혼란을 제공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제성장률의 상향 조정 등 경제 펀더멘탈이 개선되면서 향후 금리인상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출구전략 등이 지연되면서 펀더멘탈과 정책기조간의 마찰적 모순이 심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경제호전 상황에서 언제 변할 지 모르는 정책에 대한 불안감도 커짐에 따라 시장에서는 박스권 대응만 오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 금리 이틀째 급반등, 경제펀더멘탈 호조, 국채선물 20일선 하회 속 수급 조정 유의
12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3.85%로 8bp 급등하며 마감했다.
통안증권 1년물과 2년물도 3bp와 6bp 오른 2.72%와 3.57%에 최종고시됐다.
5년이상 중장기물은 더 약했다. 국고 5년물은 4.53%로 10bp 올랐고 국고 10년물은 4.94%로 11bp나 급상승했다.
반면 CD금리는 사흘 연속 하락했다. 이날 최종수익률은 2.45%로 전날보다 1bp 내렸다. 만기가 88일 남은 농협 CD 100억원어치가 전날 민평보다 11bp 낮은 2.35%에 거래됐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3년만기 국채선물 6월물은 110.70으로 전날보다 24틱 급락하며 마쳤다. 외국인들은 2977계약의 국채선물을 순매수했다. 보험도 1130계약 매수우위로 장을 마쳤다.
다만 증권이 4460계약의 국채선물을 매도하며 시세하락을 주도했다. 은행도 414계약 순매도를 보이며 힘을 보탰다.
이날 시장은 한국은행의 경제전망치 상향 조정과 5년물 입찰에 대한 부담으로 약세로 출발했다.
한은은 이날 올해 경제전망치를 기존 4.6%로 예상했던 것보다 0.6%p 상향한 5.2%로 수정한다고 밝혔다.
지난 금통위 날이나 재정부와 조찬간담회 등에서 한은은 이미 경제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것으로 예고한 바 있지만, 이날 공개된 수치는 시장의 예상보다 더 개선된 모습이었다.
5년물 입찰은 무난하게 마무리 됐다는 평가다. 이날 입찰에는 6조 6630억원의 자금이 몰려 금리 4.5%에 최종 2조 6330억원이 낙찰됐다. 응찰률은 256.27%로 재정부는 낮은 수준이 아니라고 평가했다.
시장참가자들은 이에 동의하면서도 넉달만에 최저수준으로 줄어든 응찰률이 다소 불안하다는 반응이다.
증권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응찰률 자체가 낮지는 않다고 보지만 예전만 같진 못하다는 것도 인정할 필요가 있다"며 "중장기물 발행이 지속 증가해 부담이 누적된 상황에서 중장기물 커브가 다소 가팔라진 점이 메리트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시중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응찰률은 허수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며 "200% 이하라면 굉장히 안 좋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지만 200% 이상이면 PD들이 입찰에 응할 만큼 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물론 이날 입찰은 증권의 국채선물매도를 촉발시켰다는 분석이다. 이날 물량을 받았던 곳에서 국채선물을 통해 헤지에 나섰다는 것.
국민연금이 바스켓물인 9-3을 판다는 루머가 확산된 점도 국채선물의 시세하락을 이끌었다.
한편, 지난주말 8200계약 가까운 국채선물을 순매도해 채권시장참가자들을 우려케 했던 외국인들은 이날 비교적 큰 폭의 국채선물을 매수했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GDP조정이 있었던 데다 입찰부담도 작용했다"며 "입찰부담은 막판 매물로 나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날 5년물 입찰이 증권쪽 매물을 촉발했다는 평가다.
그는 "장기쪽 커브가 들렸다는 측면에서 5년도 입찰이 높은 수준으로 된 것"이라며 "아마도 입찰물량을 장기투자기관이 많이 받았다기보다 은행이나 증권쪽 상품계정에서 많아서 매물로 나온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최근 3년짜리가 3.70%에서 계속 막히는 등 시장에는 금리가 어느 정도 갈 때까지 갔다는 인식이 있다"며 "위아래로 막히다 보니 박스권 대응이 많다"고 전했다.
선물사의 한 채권브로커는 "전 기간물이 현재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일단 시장분위기는 내일도 밀리지 않겠느냐는 것에 포커스를 둔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증권사의 국채선물 매도는 헤지로 봐야 할 듯하다"며 "차트상으로는 110.85부근이 막힌 후 밀린 상황에서 연금이 9-3을 판다는 소문이 돌자 매물이 급격이 유입됐다"고 덧붙였다.
유진투자선물의 정성민 애널리스트는 "재정부나 한은의 경기에 대한 판단이 조금씩 좋아지는데 코멘트 리스크는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듯하다"며 "정책만 보면 더 강세로 갈 여지가 있지만 이런 정책이 펀더멘털로 얼마나 지속될지 다소 의심도 생기는 단계라 박스권 대응만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성민 애널리스트는 "증권사는 입찰 이후 헤지성 매도를 많이 내놨다"며 "수급상으로도 정부는 WGBI 지수편입을 보고 중장기물 발행을 늘려놨지만 시장에선 계속된 중장기물 발행이 다소 버거운 듯하다"고 평가했다.
자급집행 얘기가 계속되고 있기는 하지만 그 수혜가 단기물 쪽으로만 돌아간다는 지적이다.
기술적으로는 국채선물 6월물이 급락하면서 20일 이동평균선이 깨졌다는 점에서 곧바로 복원되지 않을 경우 추가 조정 여지도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
정성민 애널리스트는 "종가로 보면 20일 이평선이 올해 처음으로 깨졌다"고 덧붙였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시장은 결국 수급이 좌우하는데 금통위 관련 기대감을 바탕으로 시장의 물건이 어느 정도 채워졌다"며 "호재에는 더 이상 반응하지 않을 듯하다"고 내다봤다.
[그림] 국채선물 6월물 일중 동향 (4/12)
※자료: 코스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