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이기석 기자] 한국은행 기자간담회는 이전보다 더 많은 기자들과 카메라로 다른 때보다 열기가 더했다.
기준금리 변동 여부보다는 김중수 한은총재가 첫 금통위 후 기자간담회에서 어떤 공식 발언을 내놓을까에 관심이 모아졌기 때문이다.
변화를 찾자면 금리수준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고, 통화정책방향에 세계경제에 관한 설명이 추가됐다는 것이다.
9일 한국은행 김중수 신임 총재는 4월 금통위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 기자의 '747부활' 평가에 대한 질문에서 "지금 경제상황은 굉장히 변했습니다"라며, 새로운 경제의 패러다임을 언급했다.
세계경제가 위기에서 벗어났다고 해서 과거로 되돌아가지는 않는 것으로 새로운 경제상황에 따라서 새로운 시각이 필요함을 강조한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기자간담회에서 일문일답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금리수준에 대해서는 어떠한 의견도 내 놓지 않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김 총재는 장기간 저금리 지속에 따른 폐해나 현재 금리수준이 높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금리와 환율 등과 같이 경제의 내생변수에 대한 기대와 관련된 사항은 일반적으로 얘기하지 않는 것이 맞다"고 답변하면서 의견을 제시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시장 일각에서는 원론적인 발언으로 시장에 영향을 주는 얘기가 없었다는 평이 나왔다.
국내 증권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경제학 수업시간 같은 느낌이었다"며 "원론적인 발언이 이어졌고 시장에 특별이 충격을 줄만한 얘기도 없었다"고 말했다.
또하나 통화정책 방향에서는 세계경제에 대한 판단 및 마지막에 "국내외 금융경제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나갈 것"이라는 문구를 삽입한 것도 눈에 띄었다.
김총재는 자신의 특기를 발휘하겠다는 취지로 국제 경제 동향을 통화정책 결정에서 중요하게 다루겠다는 의지로, 보다 명확한 소통을 위해서라도 필요하다는 뜻으로 보인다.
이렇게 두가지 변화가 드러나는 가운데 기자간담회는 종료됐다.
◆ 김중수 총재, '한은 총재'로서 '낯선 데뷰': 친성장론과 인플레 파이터간의 '간극'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김중수 총재가 지난 4월 1일 취임 이후 첫번째 금통위이고 언론이나 시장과도 공식적으로 처음 맞는 자리였다.
그래서인지 마치 청문회를 방불케 하듯이 기자들의 질문의 수도 많았고 범위와 종류도 다양했다. 또 다소 가십성 얘깃거리에서부터 저명한 경제학 교수의 논문을 인용하는 질문까지 질문의 수준도 진폭이 넓었다.
더구나 그를 향해 터진 카메라 후레시의 빛과 소리 그칠 새가 없었다. 그만큼 한은 총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았다는 얘기다.
그렇지만 김중수 총재의 발언은 아직은 첫자리여서 그런지 '한은을 새롭게 접근해 달라'는 주문처럼 신선하지는 못했다. '원론적인 발언으로 경제학 수업을 듣는 것 같았다'는 지적은 그가 '한은 총재'로서 준비가 부족하거나 또는 앞으로 더욱 적합한 역할을 해 달라는 주문일 것이다.
글로벌 위기를 겪었고 글로벌 경제의 시스템적인 연결망을 고려할 때 국제적 경제 및 금융환경의 변화를 더욱 고려해야 한다는 말은 지극히맞다.
또 금리나 환율 등 가격 변수에 대해 특정한 언급을 하지 않는 것은 바람직하며 선진적인 경제금융시스템을 만들어가기 위해 중앙은행 총재로서 시장을 존중하는 자세 역시 옳다.
그렇지만 반대로 현재의 기준금리 2.00% 수준이 사상 초유의 최저 수준인 것 역시 사실이다. 명목금리에서 인플레이션을 뺀 실질금리가 마이너스(-) 수준으로 돈을 빌려쓰는 데 두려움이 없는 상황 역시 현실이다.
경제성장률이 5%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화폐증발을 통한 자산가격 버블 가능성이나 기대인플레 압력이 높아질 것 또한 공감되는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반대로 가계부채가 위험한 수준이 아니라는 얘기나 갚을 능력이 있는 중산층의 빚이 대부분이라는 얘기는 삼가야 된다. 또 그렇기 때문에 내년에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질 것이나 큰 폭은 아닐 것이라는 예단 또한 유보해야 한다.
글로벌 경제에 불안한 요소가 있어 성장경로가 불투명하다면, 반대로 어떤 불안요소가 있어 인플레이션이 크게 높아지고 가계부채로 인한 고통이 커질 지 모르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제시스템 하에서 성장경로가 불확실한 만큼 인플레 경로 역시 여전히 불확실하고 금융시장 여건도 불확실한 요인에 쉽게 노출될 위험이 있다.
아울러 김중수 총재 스스로도 '한은 총재'로서는 낯설게 느껴질 것이다. 또 첫번째 공식 자리가 김중수 개인이 아니라 '한은 총재'로 기자간담회에 나서는 자리를 강조하는 데서 보듯이, '김중수 총재'도 언론이나 시장간의 '인식 간극'을 느끼며 이를 줄여 나가겠다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대외불안 요인 등 성장의 불확실성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한다는 '유보론'을 편다고 하면 자산버블이나 국가 및 가계부채를 걱정하는 시각에 대해서 '가계부채가 위험수준이 아니다, 물가상승폭은 적을 것이다'는 '단정적' 표현을 삼가고, '균형된 신중한 유보론'을 비춰야만 한다.
대외불안요인이 어떻게 될 지 몰라 성장이 불확실하다며 금리인상을 유보하면서도, 미래 앞날에 벌어질 인플레나 버블 가능성은 아닐 것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균형된 시각이 아니다.
특히 국가와 국민의 재산을 물리적으로 지키는 것인 국방이라면, '물가안정'을 통해 한나라의 경제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유지하고 그럼으로써 통화가치를 안정시킴으로써 국민들의 실질적 재산가치를 방어하는 싸움꾼(Inflation fighter)이 바로 중앙은행이라는 점에서는 더욱 그렇다.
기준금리 변동 여부보다는 김중수 한은총재가 첫 금통위 후 기자간담회에서 어떤 공식 발언을 내놓을까에 관심이 모아졌기 때문이다.
변화를 찾자면 금리수준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고, 통화정책방향에 세계경제에 관한 설명이 추가됐다는 것이다.
9일 한국은행 김중수 신임 총재는 4월 금통위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 기자의 '747부활' 평가에 대한 질문에서 "지금 경제상황은 굉장히 변했습니다"라며, 새로운 경제의 패러다임을 언급했다.
세계경제가 위기에서 벗어났다고 해서 과거로 되돌아가지는 않는 것으로 새로운 경제상황에 따라서 새로운 시각이 필요함을 강조한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기자간담회에서 일문일답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금리수준에 대해서는 어떠한 의견도 내 놓지 않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김 총재는 장기간 저금리 지속에 따른 폐해나 현재 금리수준이 높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금리와 환율 등과 같이 경제의 내생변수에 대한 기대와 관련된 사항은 일반적으로 얘기하지 않는 것이 맞다"고 답변하면서 의견을 제시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시장 일각에서는 원론적인 발언으로 시장에 영향을 주는 얘기가 없었다는 평이 나왔다.
국내 증권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경제학 수업시간 같은 느낌이었다"며 "원론적인 발언이 이어졌고 시장에 특별이 충격을 줄만한 얘기도 없었다"고 말했다.
또하나 통화정책 방향에서는 세계경제에 대한 판단 및 마지막에 "국내외 금융경제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나갈 것"이라는 문구를 삽입한 것도 눈에 띄었다.
김총재는 자신의 특기를 발휘하겠다는 취지로 국제 경제 동향을 통화정책 결정에서 중요하게 다루겠다는 의지로, 보다 명확한 소통을 위해서라도 필요하다는 뜻으로 보인다.
이렇게 두가지 변화가 드러나는 가운데 기자간담회는 종료됐다.
◆ 김중수 총재, '한은 총재'로서 '낯선 데뷰': 친성장론과 인플레 파이터간의 '간극'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김중수 총재가 지난 4월 1일 취임 이후 첫번째 금통위이고 언론이나 시장과도 공식적으로 처음 맞는 자리였다.
그래서인지 마치 청문회를 방불케 하듯이 기자들의 질문의 수도 많았고 범위와 종류도 다양했다. 또 다소 가십성 얘깃거리에서부터 저명한 경제학 교수의 논문을 인용하는 질문까지 질문의 수준도 진폭이 넓었다.
더구나 그를 향해 터진 카메라 후레시의 빛과 소리 그칠 새가 없었다. 그만큼 한은 총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았다는 얘기다.
그렇지만 김중수 총재의 발언은 아직은 첫자리여서 그런지 '한은을 새롭게 접근해 달라'는 주문처럼 신선하지는 못했다. '원론적인 발언으로 경제학 수업을 듣는 것 같았다'는 지적은 그가 '한은 총재'로서 준비가 부족하거나 또는 앞으로 더욱 적합한 역할을 해 달라는 주문일 것이다.
글로벌 위기를 겪었고 글로벌 경제의 시스템적인 연결망을 고려할 때 국제적 경제 및 금융환경의 변화를 더욱 고려해야 한다는 말은 지극히맞다.
또 금리나 환율 등 가격 변수에 대해 특정한 언급을 하지 않는 것은 바람직하며 선진적인 경제금융시스템을 만들어가기 위해 중앙은행 총재로서 시장을 존중하는 자세 역시 옳다.
그렇지만 반대로 현재의 기준금리 2.00% 수준이 사상 초유의 최저 수준인 것 역시 사실이다. 명목금리에서 인플레이션을 뺀 실질금리가 마이너스(-) 수준으로 돈을 빌려쓰는 데 두려움이 없는 상황 역시 현실이다.
경제성장률이 5%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화폐증발을 통한 자산가격 버블 가능성이나 기대인플레 압력이 높아질 것 또한 공감되는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반대로 가계부채가 위험한 수준이 아니라는 얘기나 갚을 능력이 있는 중산층의 빚이 대부분이라는 얘기는 삼가야 된다. 또 그렇기 때문에 내년에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질 것이나 큰 폭은 아닐 것이라는 예단 또한 유보해야 한다.
글로벌 경제에 불안한 요소가 있어 성장경로가 불투명하다면, 반대로 어떤 불안요소가 있어 인플레이션이 크게 높아지고 가계부채로 인한 고통이 커질 지 모르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제시스템 하에서 성장경로가 불확실한 만큼 인플레 경로 역시 여전히 불확실하고 금융시장 여건도 불확실한 요인에 쉽게 노출될 위험이 있다.
아울러 김중수 총재 스스로도 '한은 총재'로서는 낯설게 느껴질 것이다. 또 첫번째 공식 자리가 김중수 개인이 아니라 '한은 총재'로 기자간담회에 나서는 자리를 강조하는 데서 보듯이, '김중수 총재'도 언론이나 시장간의 '인식 간극'을 느끼며 이를 줄여 나가겠다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대외불안 요인 등 성장의 불확실성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한다는 '유보론'을 편다고 하면 자산버블이나 국가 및 가계부채를 걱정하는 시각에 대해서 '가계부채가 위험수준이 아니다, 물가상승폭은 적을 것이다'는 '단정적' 표현을 삼가고, '균형된 신중한 유보론'을 비춰야만 한다.
대외불안요인이 어떻게 될 지 몰라 성장이 불확실하다며 금리인상을 유보하면서도, 미래 앞날에 벌어질 인플레나 버블 가능성은 아닐 것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균형된 시각이 아니다.
특히 국가와 국민의 재산을 물리적으로 지키는 것인 국방이라면, '물가안정'을 통해 한나라의 경제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유지하고 그럼으로써 통화가치를 안정시킴으로써 국민들의 실질적 재산가치를 방어하는 싸움꾼(Inflation fighter)이 바로 중앙은행이라는 점에서는 더욱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