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기자] 채권 금리가 이틀째 급등했다.
장중 상승폭이 물건별로 9~11bp까지 커지기도 했으나 장후반 상승폭은 일부 되돌려졌다.
국채선물 역시 30틱까지 확대됐던 하락폭을 절반으로 줄이며 장을 마감했다.
전날 기획재정부 윤종원 경제정책국장의 발언 이후 '정부 출구전략'에 대한 의구심이 작용하며 후폭풍이 이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전날 워낙 오후장에 급락한 터라 시장에서 미쳐 정리되지 못한 매물이 마저 나왔다는 얘기다.
특히 장기물의 경우 손절이 유입되는 등 더 약했다.
이에 따라 장기물 금리가 위로 뜨면서 단기-장기간 수익률을 연결한 수익률커브는 우샹향으로 다소 가팔라졌다.
24일 한국금융투자협회는 국고채 3년물은 3.94%로 4bp 상승하며 마쳤다고 밝혔다.
국고채 5년물은 4.49%로 9bp 올랐으며, 국고 10년물은 4.94%로 13bp 올랐다.
단기물은 상대적으로 보합권의 상승을 보였다. 통안 1년물은 2.82%로 1bp, 통안 2년물은 3.70%로 2bp 올랐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3년만기 국채선물 6월물은 110.37로 전날보다 15틱 내려 장을 마쳤다.
외국인들은 978계약으로 순매수 규모를 장막판에 소폭 줄였지만 개인들은 3344계약 매수우위를 보였다. 은행과 보험은 3359계약과 881계약을 순매도했다.
오전 중 제한적인 약세흐름이 지속된 이날 시장은 오후 들어 약세폭이 확대되는 모습이었다.
장초반 시장은 전날의 시세급락에 대한 눈치보기 및 저가매수와 이익실현 매물이 부딪히며 보합권 싸움이 지속됐다.
하지만 중장기물의 경우 전날 장 후반의 빠른 움직임에 미쳐 정리하지 못한 물건이 나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오후들어 시장은 약세폭을 더욱 확대했다. 윤종원 기획재정부 국장의 발언을 빌미로 그동안 무거웠던 롱포지션을 털어내기위한 움직임이 지속됐다.
특히 국채선물의 경우 손절이 유입되며 장중 전날보다 30틱 폭락한 110.22까지 몸을 낮추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과도한 매도에 대한 반작용으로 저가매수가 유입되면서 일부 되돌려지기도 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변동성이 너무 큰 상황에서 전체적으로 불안심리가 있는 듯하다"며 "어제 다 정리되지 않은 물건들이 오늘 나왔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10년물의 경우 RBC, WGBI 등을 이유로 과매수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더 약했다"며 "커브가 많이 스티프닝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오늘 9-4가 3.99%까지도 올라섰는데 4%위에서는 대기매수가 있는 만큼 3.8~4.0%의 레인지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증권의 박태근 애널리스트는 "3월 금통위 날 종가가 국고 3년 3.97%, 5년 4.45%, 10년 4.89%였는데, 장기물은 거의 비슷하게 넘어왔다"며 "추가 조정은 단기영역에서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국고 3년이 3.95% 레벨을 넘느냐 마느냐가 중요해 보인다"며 "단기적으로 외국인이 국채선물 20일 이동평균인 110.16선은 지켜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 애널리스트는 아울러 "바이백 이후 다시 중기적 텀에서 장기물 매수 타이밍을 보지 않을까 생각되지만 내주 이후 월말 국내경기지표, 국고채 발행, 미국의 고용 등에 대한 판단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국내 재료는 경기둔화 기대도 있지만 2월 속보지표들은 전반적으로 좋을 것이란 판단으로 그는 "수급이 크게 훼손되지 않는 상황에서 추가적으로 밀린다면 4.10%에서 지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유진투자선물의 정성민 애널리스트는 "롱으로 쏠려있던 심리를 감안할 때 조정이 여기서 끝날지는 의문"이라며 "외국인이 아직 매수를 보이고 있지만 20일선이 깨질 경우 걷잡을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 애널리스트는 이어 "손절이 나오면서 장이 밀렸다면 추가약세에 제동이 걸리겠지만 미결제가 늘어난 점이 걸린다"며 "국고 3년물이 4%를 상향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