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삼성, 현대기아차, LG, SK그룹은 국내 경제계를 대표하는 대기업집단이다. 전자, 반도체, 통신, 자동차, 화학 등 수출과 내수 모든 산업에서 기둥같은 위치를 담당하고 있다.
이들의 중요도는 증시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 5일 기준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828조6910억원 중 이들 4대 그룹은 42.5%인 352조6146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18개사 25종목, 현대기아차그룹은 8개사 14종목, LG그룹은 11개사 16종목, SK그룹은 16개사 21종목이 각각 상장돼 거래되고 있다.
이에 인터넷 종합경제신문인 뉴스핌(www.newspim.com)은 지난달 중하순 이후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증시에서 이들 4대 그룹주가 버팀목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그리고 올해 시장에서 어떤 흐름을 보일지 등을 긴급 진단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편집자>
[뉴스핌=조슬기 기자] 올들어 SK그룹 상장사들의 증시 기상도가 대체로 흐린 모습이다. 그나마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만이 체면치레에 성공했다.
스마트폰 사용 확산에 따른 무선인터넷의 높은 성장성을 바탕으로 주가 반등 기대감이 높고 실적 개선 추세가 두드러질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기 때문.
그러나 SK그룹 여타 계열사 주가 흐름은 지난해 4/4분기 '어닝쇼크' 및 경기 회복세 둔화 우려에 따른 실적 부진 전망에 약세를 면치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거래소와 증권가에 따르면 SK그룹의 시가총액은 2009년말 37조7459억원에서 지난 주말 거래일(5일) 현재 35조4921억원으로 2조2538억원(-6%) 감소했다.
2008년말 34조6855억원에서 2009년 37조7459억원으로 3조604억원(8.8%) 오른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일년 만에 3조 이상 늘어난 SK그룹 시총이 이듬해인 2010년 1월 한달 만에 2/3 이상 휴지조각이 되어버린 셈이다.
동 기간 SK그룹 시총 하락률(-6%)은 코스피지수 하락률 6.9%와 별반 다르지 않다.
그룹내 계열사별 주가 흐름을 살펴보면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가 나란히 2% 이상 오른 것을 제외하고는 여타 계열사들은 대부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SK케미칼이 올들어 -23.5%로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고 SK에너지, SK컴즈, SK가스, SKC, SK가스 등이 10~17%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는 SK그룹 주가의 이 같은 약세를 두고 내수시장 점유율이 높고 경기방어주 성격이 짙은 통신업종을 제외하고는 석유를 비롯한 에너지 사업에 집중된 수출 관련 사업 구조를 가진 계열사가 많다는 점과 무관치 않다고 전했다.
경기가 가파른 회복세를 보일 경우 이들 기업의 주가는 대체로 반등 탄력이 높은 모습을 연출하지만 현 시점은 경기 회복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무엇보다 석유제품을 위시한 원자재 수요가 경기회복세 둔화로 가라앉으면서, SK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 지속성 우려가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던 것.
미국과 중국발 악재로 주가 반등이 좀처럼 어려웠던데다 최근 유럽발 신용위기까지 증시 전반에 경기낙관 기대감 소멸과 SK그룹 계열사 주가 하락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http://img.newspim.com/img/my1758-1.jpg)
*자료: 한국거래소
**A= 2008년말대비 2009년 시기총액 변동비율, B= 2월 5일 기준 올해 시가총액 변동비율
◆ SK에너지-케미칼 '어닝쇼크' 과연 이번이 마지막(?)
유럽발 신용위기로 번진 글로벌 금융시장의 충격을 가했던 지난 주말 거래일 기준으로 SK그룹내 시총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기업은 총 6개.
시총 14조원에 가까운 SK텔레콤(13.9조원), SK브로드밴드(1.4조원)를 제외하면 SK에너지(9.2조원), SK(3.9조원), SK네트웍스(2.5조원), SK케미칼(1조원) 주가는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증권업계는 해당 기업들의 주가 부진은 어닝쇼크에 가까운 실적 때문이라며, 문제는 주가 부진 우려를 단기간내 떨쳐내기 어려워 보인다는 데 있다.
SK텔레콤 다음의 시총 규모를 자랑하는 SK에너지의 지난해 4/4분기 실적은 한마디로 충격 그 자체였다.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6% 증가한 9조6640억원을 시현했으나 영업이익은 57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주요 증권사 컨센서를 크게 밑돌았다.
무엇보다 석유제품 수요 감소에 따른 정제마진 악화로 석유 사업이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이 실적 부진의 주 요인으로 손꼽혔다.
동사 화학사업 부문도 예상보다 부진했다. PX정기보수 및 원재료가 상승으로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무려 64% 가까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석유개발사업이 일일생산량 증가 및 유가상승에 힘입어 9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한 점이 그나마 위안이 됐다는 평가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세계경제 회복세로 인한 SK에너지 실적 개선이 기대되나, 개선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전히 높은 석유재고 및 중국과 중동의 신증설 물량 가능성, 무엇보다 확연한 수요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운 경기 불확실성 위험 고조 때문.
올해 들어 가장 큰 주가 하락세를 시현한 SK케미칼 역시 어닝쇼크 지속성 여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는 증권가 혹평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SK케미칼의 작년 4/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3361억원, 5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7%, 83.6% 떨어졌다. 동 기간 순익은 276억원 적자를 보였다.
회사 측은 특별 상여금 100억원 지급, 사내 근리 복지 기금 150억원 출연, 기타 1회성 비용 발생으로 인한 어닝쇼크라고 당시를 전했다.
그러나 특별 상여금 등을 감안하더라도 SK케미칼이 기록한 4/4분기 영업이익률 1.5%는 향후 수익성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는 수준이다.
더 큰 우려는 TPA와 EG 원료 가격 상승에 따라 최대 사업군인 PET 수지의 수익성 악화가 현재진행형이고 바이오디젤 신사업 및 생명과학 사업 부문의 수익성이 적기에 뒷받침 될 것인지 여부다.
증권가는 SK케미칼의 연간 수익성은 PET 수지 및 바이오디젤 신사업 향방에 좌우될 것이라며 그동안 수익성이 부진했던 생명과학 사업 부무의 수익성 제고 및 연구개발(R&D) 성과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SK텔레콤-브로드밴드 시너지 부활 시급
그룹내 가장 큰 시총 비중을 자랑하는 SK텔레콤은 지난해 4/4분기 매출 3조1001억원, 영업이익 4431억원, 순이익 2442억원을 기록했다.
큰 폭의 요금 인하에도 불구 데이터 정액요금제 비중 확대와 로밍서비스 매출 증가로 매출 증가세를 유지했다는 게 증권가의 대체적인 평가다.
특히, 기업의 현금창출력을 가늠하는 잣대인 '에비타(EBITDA)'가 무려 1조951억원에 달한다는 점에서 향후 매출 성장세 및 그룹내 가치가 더욱 돋보일 것으로 점치는 분위기다.
SK텔레콤이 제시한 올해 경영목표인 매출액 13조원의 가이던스 역시 다소 높은 목표라는 일부의 지적에도 무선인터넷의 높은 성장과 스마트폰 사용 확대로 인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과거 시장 파이 쟁탈전 양상의 마케팅환경이 올들어 구조적으로 안정세로 접어들 것이라는 점도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성종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영업이익과 에비타 턴어라운드에 힘입어 2010년 이후 이익 개선속도가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만원 SK텔레콤 대표이사의 올해 매출 목표 13조원 달성 발언도 이처럼 우호적인 영업환경 변화와 시장지배력 확대로 인한 성장 자신감의 다른 표현이다.
일각에서는 KT에 비해 유선 네트워크에 약점을 가지고 있어 이 사업 분야에 대한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지만 시장의 우려는 현재 과도하다는 게 대체적이다.
마케팅 경쟁 완화로 수익성을 지키면서 올해 무선인터넷과 B2B 부문의 강화로 매출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유선 네트워크의 약점을 스마트폰 시장 확대로 충분히 커버하는 한편, 동 사업부문의 SK브로드밴드와의 시너지로 충분히 커버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SK브로드밴드는 초고속인터넷, 전화(인터넷전화 포함), IPTV의 가입자 증가세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SK네트웍스와의 기업 인터넷전화 사업 양수도에 따른 기업가입자 증가와 SK텔레콤의 전용회선망 사업 부문의 영업위탁으로 SK브로드밴드의 매출 개선세가 2010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SK브로드밴드가 이처럼 지난해 4/4분기 추가된 두 가지 기업사업부문이 개인고객부문보다 높은 마진율을 기록하고 있어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가 상당히 높다고 관측하는 분위기다.
새로 선임된 박인식 SK브로드밴드의 대표이사가 SK텔레콤의 기업사업부문장을 겸임했다는 점은 유무선통합 사업을 통해 시너지 창출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로 보여진다.
또 SK텔레콤의 유통망 활용과 대면채널 확대(할인마트) 등을 통한 마케팅 비용의 효율성 증대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송재경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3분기 실적을 바닥으로, SK브로드밴드의 올해 턴어라운드 기대는 상당하다"고 전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무엇보다 SK그룹의 동사의 독자 생존에 대한 뚜렷한 비전을 제시한 만큼, SK텔레콤과의 시너지로 그룹내 위상이 더욱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의 중요도는 증시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 5일 기준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828조6910억원 중 이들 4대 그룹은 42.5%인 352조6146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18개사 25종목, 현대기아차그룹은 8개사 14종목, LG그룹은 11개사 16종목, SK그룹은 16개사 21종목이 각각 상장돼 거래되고 있다.
이에 인터넷 종합경제신문인 뉴스핌(www.newspim.com)은 지난달 중하순 이후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증시에서 이들 4대 그룹주가 버팀목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그리고 올해 시장에서 어떤 흐름을 보일지 등을 긴급 진단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편집자>
[뉴스핌=조슬기 기자] 올들어 SK그룹 상장사들의 증시 기상도가 대체로 흐린 모습이다. 그나마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만이 체면치레에 성공했다.
스마트폰 사용 확산에 따른 무선인터넷의 높은 성장성을 바탕으로 주가 반등 기대감이 높고 실적 개선 추세가 두드러질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기 때문.
그러나 SK그룹 여타 계열사 주가 흐름은 지난해 4/4분기 '어닝쇼크' 및 경기 회복세 둔화 우려에 따른 실적 부진 전망에 약세를 면치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거래소와 증권가에 따르면 SK그룹의 시가총액은 2009년말 37조7459억원에서 지난 주말 거래일(5일) 현재 35조4921억원으로 2조2538억원(-6%) 감소했다.
2008년말 34조6855억원에서 2009년 37조7459억원으로 3조604억원(8.8%) 오른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일년 만에 3조 이상 늘어난 SK그룹 시총이 이듬해인 2010년 1월 한달 만에 2/3 이상 휴지조각이 되어버린 셈이다.
동 기간 SK그룹 시총 하락률(-6%)은 코스피지수 하락률 6.9%와 별반 다르지 않다.
그룹내 계열사별 주가 흐름을 살펴보면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가 나란히 2% 이상 오른 것을 제외하고는 여타 계열사들은 대부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SK케미칼이 올들어 -23.5%로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고 SK에너지, SK컴즈, SK가스, SKC, SK가스 등이 10~17%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는 SK그룹 주가의 이 같은 약세를 두고 내수시장 점유율이 높고 경기방어주 성격이 짙은 통신업종을 제외하고는 석유를 비롯한 에너지 사업에 집중된 수출 관련 사업 구조를 가진 계열사가 많다는 점과 무관치 않다고 전했다.
경기가 가파른 회복세를 보일 경우 이들 기업의 주가는 대체로 반등 탄력이 높은 모습을 연출하지만 현 시점은 경기 회복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무엇보다 석유제품을 위시한 원자재 수요가 경기회복세 둔화로 가라앉으면서, SK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 지속성 우려가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던 것.
미국과 중국발 악재로 주가 반등이 좀처럼 어려웠던데다 최근 유럽발 신용위기까지 증시 전반에 경기낙관 기대감 소멸과 SK그룹 계열사 주가 하락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http://img.newspim.com/img/my1758-1.jpg)
*자료: 한국거래소
**A= 2008년말대비 2009년 시기총액 변동비율, B= 2월 5일 기준 올해 시가총액 변동비율
◆ SK에너지-케미칼 '어닝쇼크' 과연 이번이 마지막(?)
유럽발 신용위기로 번진 글로벌 금융시장의 충격을 가했던 지난 주말 거래일 기준으로 SK그룹내 시총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기업은 총 6개.
시총 14조원에 가까운 SK텔레콤(13.9조원), SK브로드밴드(1.4조원)를 제외하면 SK에너지(9.2조원), SK(3.9조원), SK네트웍스(2.5조원), SK케미칼(1조원) 주가는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증권업계는 해당 기업들의 주가 부진은 어닝쇼크에 가까운 실적 때문이라며, 문제는 주가 부진 우려를 단기간내 떨쳐내기 어려워 보인다는 데 있다.
SK텔레콤 다음의 시총 규모를 자랑하는 SK에너지의 지난해 4/4분기 실적은 한마디로 충격 그 자체였다.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6% 증가한 9조6640억원을 시현했으나 영업이익은 57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주요 증권사 컨센서를 크게 밑돌았다.
무엇보다 석유제품 수요 감소에 따른 정제마진 악화로 석유 사업이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이 실적 부진의 주 요인으로 손꼽혔다.
동사 화학사업 부문도 예상보다 부진했다. PX정기보수 및 원재료가 상승으로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무려 64% 가까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석유개발사업이 일일생산량 증가 및 유가상승에 힘입어 9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한 점이 그나마 위안이 됐다는 평가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세계경제 회복세로 인한 SK에너지 실적 개선이 기대되나, 개선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전히 높은 석유재고 및 중국과 중동의 신증설 물량 가능성, 무엇보다 확연한 수요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운 경기 불확실성 위험 고조 때문.
올해 들어 가장 큰 주가 하락세를 시현한 SK케미칼 역시 어닝쇼크 지속성 여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는 증권가 혹평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SK케미칼의 작년 4/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3361억원, 5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7%, 83.6% 떨어졌다. 동 기간 순익은 276억원 적자를 보였다.
회사 측은 특별 상여금 100억원 지급, 사내 근리 복지 기금 150억원 출연, 기타 1회성 비용 발생으로 인한 어닝쇼크라고 당시를 전했다.
그러나 특별 상여금 등을 감안하더라도 SK케미칼이 기록한 4/4분기 영업이익률 1.5%는 향후 수익성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는 수준이다.
더 큰 우려는 TPA와 EG 원료 가격 상승에 따라 최대 사업군인 PET 수지의 수익성 악화가 현재진행형이고 바이오디젤 신사업 및 생명과학 사업 부문의 수익성이 적기에 뒷받침 될 것인지 여부다.
증권가는 SK케미칼의 연간 수익성은 PET 수지 및 바이오디젤 신사업 향방에 좌우될 것이라며 그동안 수익성이 부진했던 생명과학 사업 부무의 수익성 제고 및 연구개발(R&D) 성과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SK텔레콤-브로드밴드 시너지 부활 시급
그룹내 가장 큰 시총 비중을 자랑하는 SK텔레콤은 지난해 4/4분기 매출 3조1001억원, 영업이익 4431억원, 순이익 2442억원을 기록했다.
큰 폭의 요금 인하에도 불구 데이터 정액요금제 비중 확대와 로밍서비스 매출 증가로 매출 증가세를 유지했다는 게 증권가의 대체적인 평가다.
특히, 기업의 현금창출력을 가늠하는 잣대인 '에비타(EBITDA)'가 무려 1조951억원에 달한다는 점에서 향후 매출 성장세 및 그룹내 가치가 더욱 돋보일 것으로 점치는 분위기다.
SK텔레콤이 제시한 올해 경영목표인 매출액 13조원의 가이던스 역시 다소 높은 목표라는 일부의 지적에도 무선인터넷의 높은 성장과 스마트폰 사용 확대로 인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과거 시장 파이 쟁탈전 양상의 마케팅환경이 올들어 구조적으로 안정세로 접어들 것이라는 점도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성종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영업이익과 에비타 턴어라운드에 힘입어 2010년 이후 이익 개선속도가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만원 SK텔레콤 대표이사의 올해 매출 목표 13조원 달성 발언도 이처럼 우호적인 영업환경 변화와 시장지배력 확대로 인한 성장 자신감의 다른 표현이다.
일각에서는 KT에 비해 유선 네트워크에 약점을 가지고 있어 이 사업 분야에 대한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지만 시장의 우려는 현재 과도하다는 게 대체적이다.
마케팅 경쟁 완화로 수익성을 지키면서 올해 무선인터넷과 B2B 부문의 강화로 매출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유선 네트워크의 약점을 스마트폰 시장 확대로 충분히 커버하는 한편, 동 사업부문의 SK브로드밴드와의 시너지로 충분히 커버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SK브로드밴드는 초고속인터넷, 전화(인터넷전화 포함), IPTV의 가입자 증가세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SK네트웍스와의 기업 인터넷전화 사업 양수도에 따른 기업가입자 증가와 SK텔레콤의 전용회선망 사업 부문의 영업위탁으로 SK브로드밴드의 매출 개선세가 2010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SK브로드밴드가 이처럼 지난해 4/4분기 추가된 두 가지 기업사업부문이 개인고객부문보다 높은 마진율을 기록하고 있어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가 상당히 높다고 관측하는 분위기다.
새로 선임된 박인식 SK브로드밴드의 대표이사가 SK텔레콤의 기업사업부문장을 겸임했다는 점은 유무선통합 사업을 통해 시너지 창출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로 보여진다.
또 SK텔레콤의 유통망 활용과 대면채널 확대(할인마트) 등을 통한 마케팅 비용의 효율성 증대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송재경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3분기 실적을 바닥으로, SK브로드밴드의 올해 턴어라운드 기대는 상당하다"고 전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무엇보다 SK그룹의 동사의 독자 생존에 대한 뚜렷한 비전을 제시한 만큼, SK텔레콤과의 시너지로 그룹내 위상이 더욱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