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로 손절 촉발되며 급락..달러 오르며 역내외 숏커버 봇물
※ 네고 저항 불구..막판 1138.30원까지 급등..2주여 최고
※ 유로 추가하락 전망 팽배..단기 추가상승에 주목
서울, 1월20일 (로이터) - 달러/원 환율이 20일 거래에서 나흘째 상승하면서 2주여 만에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대규모 손절 매도세가 촉발되면서 유로가 주요 통화에 대해 급락한 때문이다.
미국 달러는 유로 약세의 반사 이익을 받으면서 상대적인 강세를 보였고, 중국의 미세한 긴축 움직임 등도 가세하면서 달러 강세에 힘을 보탰다.
이에 따라 달러는 아시아 통화에 대해서도 전방위적으로 상승했고, 달러/원 시장에서도 역외중심의 매수세가 시장을 주도하면서 조정 없는 환율 급등세를 촉발시켰다.
수출 기업들의 네고물량이 레벨마다 강한 매물저항을 형성했지만 국제 환시의 유로 약세-달러 강세 흐름을 거스르지는 못했다.
역내 은행권도 활발한 롱플레이를 펼치면서 환율 상승의 선봉에 섰고 틈틈이 유로가 낙폭을 늘리면서 롱플레이를 지원사격 하는 모습도 연출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어제 종가보다 0.50원 높은 1128원에 개장한 뒤 초반 1127.20원에 저점을 확인했고 장중 내내 상승세를 유지했다.
환율은 장중 잠시 되밀림을 연출하기도 했지만 결국 장 막판 1138.30원까지 상승기세를 이어갔다. 종가는 어제보다 10.70원 높은 1138.20원. 종가기준 지난 1월5일(1140.50원) 이후 2주여 만에 최고치다. 일중 환율 상승폭은 지난해 12월17일 13원 이후 최대치다.
한 외국계은행 딜러는 "유로가 급락하면서 역외의 숏커버링이 활발했고 역내 일부 은행들의 롱플레이와 숏커버링도 가세하면서 생각보다 상승폭이 컸다"면서 "네고도 많았지만 유로가 워낙 급하게 밀린데다 조정받는듯 하다 확밀리는 모습을 반복하면서 롱플레이에 힘을 더 실어준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그리스의 재정위기 등으로 약세 기조를 면치 못하고 있는 유로화는 간밤 독일의 지표부진 재료까지 가세하면서 하락 압력이 한층 가중됐다. 무엇보다 강력한 지지선으로 자리잡았던 200일 이평선인 1.4290달러가 무너지자 대규모 손절 매물이 출회되면서 G7 통화에 대해 일제히 급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장 후반 1.4170달러대로 떨어지며 5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고 엔과 파운드 등 주요 통화에 대해서도 유로는 일제히 맥을 못췄다.
중국에서는 정부당국이 일부 대형은행들에게 대출 자제를 지시한 것으로 보도되자 긴축 우려가 재점화되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고 달러 매수심리를 한층 고무하는 역할을 했다.
주식시장에서는 코스피지수가 초반의 상승폭을 다소 줄이며 0.24%(4.16포인트) 오른 1714.38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들은 2100억원 어치의 주식순매수를 기록했다.
해외시장에서는 유로/달러가 막판 1.4190달러대에 호가되며 전일 뉴욕종가인 1.4290달러대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 달러/엔은 91.10엔대에 거래되며 뉴욕 종가대비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유로/달러 급락으로 유로/원 환율도 1600원 근방까지 떨어지며 2008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 유로 더 빠지나..추가 조정 가능성
위태로워 보이던 유로화가 드디어 글로벌 환시를 뒤흔들었다. 최근 이렇다할 방향을 찾지 못했던 글로벌 환시는 유로 급락이 모멘텀이 되면서 달러 강세 분위기에 힘이 실렸고 투자자들은 재빠르게 위험 축소 작업에 돌입했다. 연초 유독 하락폭이 컸던 달러/원 환율이 조정의 선봉에 섰음은 물론이다.
달러 등 G7 통화들에 대해 주요 지지선이 무너진 유로의 추가적인 하락 전망이 팽배한 가운데 달러/원 환율도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레벨이 오를수록 네고 물량 공급도 더 힘을 낼 전망 속에 조정의 폭이 얼마나 확대될지에 대해서는 엇갈린 시각들이 나오고 있다. 유로의 향방과 대기 네고물량 등이 해답의 열쇠를 쥐게될 전망이다.
전일 씨티은행의 실적 발표가 주식 시장에 일단 긍정적 영향을 준 가운데 이번주 계속 발표될 기업 실적들도 변수다. 오늘은 뱅크오브아메리카, 모간스탠리 및 웰스파고 등 주요 은행들 실적이 공개된다.
한 외국계은행 딜러는 "달러가 강세로 돌아서는 분위기라 단기적인 숏포지션 정리가 활발했지만 큰 흐름은 아직 바뀐게 없다"면서 "숏은 줄이되 롱으로 뒤집을 이유는 없으며, 오후들어 역내 세력들이 포지션을 롱으로 대거 돌려놓은 상태로 역외의 추격매수세가 없다면 추가상승이 버거운 그림"이라고 말했다.
다른 딜러는 "유로 때문에 급등했는데 사실 절대 레벨이 높아질수록 시장 포지션은 무거워질 수 밖에 없다"며 "유로에 따라 움직이는 장이라 타겟을 정하기는 어렵지만 점점 유로 동향에 대한 민감도가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딜러는 "오늘 역외가 많이 사면서 급등했는데 이제 연초에 많이 구축한 엔/원 숏포지션 커버수요가 본격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면서 "유로는 이제 반등이 쉽지 않아 보이는 상황으로 달러/원도 1130원을 지지선으로 추가상승 시도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때 마침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도 이날 달러/원 환율의 3개월 전망치를 종전 1100원에서 1150원으로 상향조정한다고 밝혔다. 1분기 경상수지가 20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할 전망인데다 정부의 개입 의지 등이 환율 전망치 조정의 배경이라고 골드만은 설명했다.
▶ 시가 1128 고가 1138.30 저가 1127.20 종가 1138.20
▶ 거래량 : 서울외국환중개 - 69억5700만달러
한국자금중개 - 15억4400만달러
▶ 21일자 매매기준율 : 1132.30
▶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오후 3시26분 현재) : 유가증권시장 2101억원 순매수
(편집:이경호 기자)
※ 네고 저항 불구..막판 1138.30원까지 급등..2주여 최고
※ 유로 추가하락 전망 팽배..단기 추가상승에 주목
서울, 1월20일 (로이터) - 달러/원 환율이 20일 거래에서 나흘째 상승하면서 2주여 만에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대규모 손절 매도세가 촉발되면서 유로가 주요 통화에 대해 급락한 때문이다.
미국 달러는 유로 약세의 반사 이익을 받으면서 상대적인 강세를 보였고, 중국의 미세한 긴축 움직임 등도 가세하면서 달러 강세에 힘을 보탰다.
이에 따라 달러는 아시아 통화에 대해서도 전방위적으로 상승했고, 달러/원 시장에서도 역외중심의 매수세가 시장을 주도하면서 조정 없는 환율 급등세를 촉발시켰다.
수출 기업들의 네고물량이 레벨마다 강한 매물저항을 형성했지만 국제 환시의 유로 약세-달러 강세 흐름을 거스르지는 못했다.
역내 은행권도 활발한 롱플레이를 펼치면서 환율 상승의 선봉에 섰고 틈틈이 유로가 낙폭을 늘리면서 롱플레이를 지원사격 하는 모습도 연출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어제 종가보다 0.50원 높은 1128원에 개장한 뒤 초반 1127.20원에 저점을 확인했고 장중 내내 상승세를 유지했다.
환율은 장중 잠시 되밀림을 연출하기도 했지만 결국 장 막판 1138.30원까지 상승기세를 이어갔다. 종가는 어제보다 10.70원 높은 1138.20원. 종가기준 지난 1월5일(1140.50원) 이후 2주여 만에 최고치다. 일중 환율 상승폭은 지난해 12월17일 13원 이후 최대치다.
한 외국계은행 딜러는 "유로가 급락하면서 역외의 숏커버링이 활발했고 역내 일부 은행들의 롱플레이와 숏커버링도 가세하면서 생각보다 상승폭이 컸다"면서 "네고도 많았지만 유로가 워낙 급하게 밀린데다 조정받는듯 하다 확밀리는 모습을 반복하면서 롱플레이에 힘을 더 실어준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그리스의 재정위기 등으로 약세 기조를 면치 못하고 있는 유로화는 간밤 독일의 지표부진 재료까지 가세하면서 하락 압력이 한층 가중됐다. 무엇보다 강력한 지지선으로 자리잡았던 200일 이평선인 1.4290달러가 무너지자 대규모 손절 매물이 출회되면서 G7 통화에 대해 일제히 급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장 후반 1.4170달러대로 떨어지며 5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고 엔과 파운드 등 주요 통화에 대해서도 유로는 일제히 맥을 못췄다.
중국에서는 정부당국이 일부 대형은행들에게 대출 자제를 지시한 것으로 보도되자 긴축 우려가 재점화되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고 달러 매수심리를 한층 고무하는 역할을 했다.
주식시장에서는 코스피지수가 초반의 상승폭을 다소 줄이며 0.24%(4.16포인트) 오른 1714.38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들은 2100억원 어치의 주식순매수를 기록했다.
해외시장에서는 유로/달러가 막판 1.4190달러대에 호가되며 전일 뉴욕종가인 1.4290달러대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 달러/엔은 91.10엔대에 거래되며 뉴욕 종가대비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유로/달러 급락으로 유로/원 환율도 1600원 근방까지 떨어지며 2008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 유로 더 빠지나..추가 조정 가능성
위태로워 보이던 유로화가 드디어 글로벌 환시를 뒤흔들었다. 최근 이렇다할 방향을 찾지 못했던 글로벌 환시는 유로 급락이 모멘텀이 되면서 달러 강세 분위기에 힘이 실렸고 투자자들은 재빠르게 위험 축소 작업에 돌입했다. 연초 유독 하락폭이 컸던 달러/원 환율이 조정의 선봉에 섰음은 물론이다.
달러 등 G7 통화들에 대해 주요 지지선이 무너진 유로의 추가적인 하락 전망이 팽배한 가운데 달러/원 환율도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레벨이 오를수록 네고 물량 공급도 더 힘을 낼 전망 속에 조정의 폭이 얼마나 확대될지에 대해서는 엇갈린 시각들이 나오고 있다. 유로의 향방과 대기 네고물량 등이 해답의 열쇠를 쥐게될 전망이다.
전일 씨티은행의 실적 발표가 주식 시장에 일단 긍정적 영향을 준 가운데 이번주 계속 발표될 기업 실적들도 변수다. 오늘은 뱅크오브아메리카, 모간스탠리 및 웰스파고 등 주요 은행들 실적이 공개된다.
한 외국계은행 딜러는 "달러가 강세로 돌아서는 분위기라 단기적인 숏포지션 정리가 활발했지만 큰 흐름은 아직 바뀐게 없다"면서 "숏은 줄이되 롱으로 뒤집을 이유는 없으며, 오후들어 역내 세력들이 포지션을 롱으로 대거 돌려놓은 상태로 역외의 추격매수세가 없다면 추가상승이 버거운 그림"이라고 말했다.
다른 딜러는 "유로 때문에 급등했는데 사실 절대 레벨이 높아질수록 시장 포지션은 무거워질 수 밖에 없다"며 "유로에 따라 움직이는 장이라 타겟을 정하기는 어렵지만 점점 유로 동향에 대한 민감도가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딜러는 "오늘 역외가 많이 사면서 급등했는데 이제 연초에 많이 구축한 엔/원 숏포지션 커버수요가 본격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면서 "유로는 이제 반등이 쉽지 않아 보이는 상황으로 달러/원도 1130원을 지지선으로 추가상승 시도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때 마침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도 이날 달러/원 환율의 3개월 전망치를 종전 1100원에서 1150원으로 상향조정한다고 밝혔다. 1분기 경상수지가 20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할 전망인데다 정부의 개입 의지 등이 환율 전망치 조정의 배경이라고 골드만은 설명했다.
▶ 시가 1128 고가 1138.30 저가 1127.20 종가 1138.20
▶ 거래량 : 서울외국환중개 - 69억5700만달러
한국자금중개 - 15억4400만달러
▶ 21일자 매매기준율 : 1132.30
▶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오후 3시26분 현재) : 유가증권시장 2101억원 순매수
(편집:이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