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리서치센터(센터장 서용원)의 미국 경제분석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8월 미 핵심 소매판매, 08년 7월이후 1년 2개월만에 가장 큰 폭 증가
: 미 8월 소매판매는 중고차 보상 프로그램로 인해 자동차판매가 급증하면서 06년 1월이후 가장 큰 폭인 전월비 2.7% 증가함. 특히 8월 소매판매에서 긍정적인 점은 사실상 08년 7월이후 감소세를 지속하던 핵심 소매판매가 1년 2개월만에 전월비 0.6% 증가로 반전된 점임. 이는 제조업 ISM지수의 중립선 상회와 더불어 미 경제회복이 순항 중임을 시사함.
8월 미 소매판매 회복에 나타난 양면성: 8월 미 소매판매는 지속적 경기회복의 관건인 추세적 소비회복 여부와 관련하여, 질적인 측면에서 긍정과 부정의 양면성을 나타냄. 8월 중 헤드라인 소매판매가 시장예상(+2.0%)을 상회하는 급증세를 보였지만 이는 중고차 현금보상 프로그램의 부산물이라는 점에서 향후 소비경기에 오히려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는 반면, 핵심 소매판매의 의미있는 증가세 반전은 진정한 소비회복 조짐이 출현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임.
첫째, 부정적인 측면은 정책요인에 의한 자동차판매 급증: 8월 헤드라인 소매판매는 전월비 2.7% 증가하며 01년 10월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는데, 이는 24일까지 지속된 중고차 보상판매 프로그램(cash for clunkers incentive)으로 인해 자동차판매가 전월비 10.6% 급증한데 기인한 것임. 그러나 보조금 지급에 의한 자동차판매의 급증은 미래의 자동차수요를 앞당기는 요인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오히려 향후 소매판매를 위축시키는 역풍이 될 것임.
둘째, 긍정적 측면은 핵심 소매판매의 증가세 반전: 반면에 8월 중 전체 소매판매에서 자동차 및 유류지출을 제외한 핵심 소매판매가 시장예상(+0.1%)을 크게 상회한 전월비 0.6% 증가하며 08년 7월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함. 8월 미 핵심 소매판매의 회복에 일정부분 back-to-school 수요의 계절조정요인이 반영되어 있지만, 09년 1-2월의 일시적 핵심 소매판매 증가를 제외하면 13개월만에 의미있는 소비회복 신호가 출현한 것으로 볼 수 있음.
미 8월 소매판매, 경기회복의 두번째 징후 가시화에 무게: 8월 소매판매 지표에 양면성이 존재하지만, 당사는 동 지표가 제조업 ISM지수의 중립선 상회에 이어 두 번째 유의미한 경기회복 징후가 가시화되었다는 점에 비중을 둠. 8월 핵심 소매판매의 전월비 감소행진 탈피는 가계 소비심리 회복이 소비지출의 침체권 탈피로 이어지는 메커니즘이 작동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임.
마지막 경기회복 징후는 비농업취업자의 증가세 반전: 미 경제의 세 번째 경기회복 징후는 비농업취업자의 증가세 반전이 될 것임. 비농업취업자의 증감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신규 실업수당신청자가 9월 4일 현재 55만명을 기록하며 고용회복의 분수령인 35만명선을 크게 상회함. 따라서 09년 4분기 중 비농업취업자의 증가세 반전을 기대하기는 시기상조이나, 2010년 상반기 중에는 비농업취업자의 증가세 반전이라는 경기회복 지속요인이 확인될 수 있을 것임.
2009년 하반기 미국경제, 'New Goldilocks'국면 전개 예상: 당사는 09년 하반기 미국경제에 대해 경기동행지표의 수축국면 탈피에 따른 경기회복기대 확산과 그 지속성에 대해 불안을 느낀 연준의 초저금리 정책을 결합되는 'New Goldilocks'국면을 전개할 것으로 판단함. 동 국면은 미 연준에게 경기회복의 지속성에 대한 신뢰를 줄 수 있는 고용회복이 가시화되지 않는 한 계속될 것임.
2010년 미국경제, U형 완만한 회복세 전개 예상: 당사는 2010년 미국경제에 대해 경기회복이 본격화되는 점화국면을 전개할 것이라는 시각을 제시한 바 있음. 그러나 2010년 미국경제의 확장은 가파른 V형이 아니라 완만한 U형의 흐름을 보일 것임. 이는 미 가계의 재무구조 개선 필요성이 계속되면서 지난 04-07년과 같은 저축률 하락에 의한 소비버블이 형성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임.
2010년 미 연준 출구전략, '신중과 단호' 특징 예상: 이런 측면에서 2010년 미 연준의 출구전략은 '신중고 단호'의 특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됨. 미 고용 및 소비지표 개선에 의해 경기회복의 지속성이 확인되지 않는 한 신중의 특성을 보일 것이나, 동 개선이 확인될 경우 기대인플레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공세적 금리인상을 단호하게 단행할 것임.
기대인플레 억제되면 미 연준 금리정책, '신축'의 특성 보일 전망: 미 연준이 2010년 중 경기회복이 본격화되면서 공세적인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나, 기대인플레가 진정되는 시점에서는 동결기간이 포함되는 '신축'의 특성을 보일 것으로 판단함. 이는 2010년 미 경제회복의 특성이 완만하다는 점에서 긴축적 영역까지 금리인상 목표를 확대시키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이중침체에 대한 우려가 확대될 것이기 때문임. 결과적으로 이러한 신축적 금리정책은 이중침체 우려가 기우에 그치는 요인이 되게 할 것임.
[현대증권 이상재 경제분석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