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 기자] 아시아 시장은 위기에 따른 서구 선진국의 완화 정책으로 인한 최대 수혜자로 부상하면서, 앞으로 주도세력이 될 것이라고 유력 투자전략가가 예상했다.
'탐욕과 공포(Greed & Fear)'라는 제목의 인기 뉴스레터 편집인으로 잘 알려진 크리스토퍼 우드(Christopher Wood) 홍콩 CLSA아시아퍼시픽마켓(크레디아그리콜의 자회사)의 전략가는 24일자 배런스온라인(Barron's)와의 인터뷰에서 이처럼 주장하고, 자신이 보유한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시장 포트폴리오를 공개했다.
우드 전략가는 미국 모기지시장의 문제점과 이것이 금융시장에 미칠 위험에 대해 2005년에 이미 예견하는 글을 썼다. 또 이전에는 1997년 아시아 금융 위기 발생 전에 태국에 대해 경고하기도 했다.
그의 포트폴리오에는 한국 인터넷검색포털인 NHN과 최대 전자업체인 삼성전자가 각각 3%의 비중을 차지하며 포함되어 있었다.
참고로 우드는 아시아 시장 포트폴리오 중 가장 큰 비중은 인도 금융기관들(HDFC 5%, SBI 4%, ICICI은행 4%로 구성)에 부여됐다. 배당금 투자로는 대만의 청화텔레콤으로 10% 비중을 두었다.
그는 또 호주광산업체들에 9%의 포트폴리오 비중을 두고 중국 주택부동산업체에도 9%의 비중을 두고 있었으며 중국 보험에는 1개 업체에 8%의 투자비중을 두어 눈길을 끌었다.
◆ 아시아시장을 낙관하는 이유
배런스는 우드와 인터뷰를 한 지난 주까지 MSCI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지수가 지난 해 10월 27일 바닥에서 무려 79%나 급등한 반면 미국 S&P500지수는 같은 기간 17% 상승하는데 그쳤다면서, 이에 대해 우드 전략가는 아시아 시장이 완만한 조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장기적인 전망은 여전히 밝게 보고 있다는 입장을 제출했다고 소개했다.
우드는 "서구에서 발생한 이번 금융위기는 장기간의 경기 부진으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제조업이나 자동차 판매와 같은 지표는 회복되고 있어도 소비지출은 부진하고 또 금융기관도 개선되고 있다지만 신용 수요는 부진하다"고 지적했다. 장기 디레버리징이 지속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우드는 연말까지 S&P지수 1050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4/4분기나 내년 초까지 이 지수가 적절한 조정을 받을 경우 기술적 지지선인 875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 때문에 글로벌 투자자들이라면 아시아와 신흥시장이 투자하기에 적절하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며, 특히 서구 중앙은행의 완화 통화정책의 최대 수혜자는 채무 부담이 큰 서구 소비자가 아니라 아시아와 신흥시장의 자산시장이 되고 있다는 의견이다.
우드는 나아가 아시아와 신흥시장에 투자할 경우 테마는 금융서비스, 부동산, 국내인프라 등 국내 테마를 중심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세부 시장에 전문 식견이 없는 대형 기관이라면 중국과 인도 그리고 브라질 등 3대 대형 시장에 주로 투자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하지만 이 세 시장은 서로 다른 테마를 가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은 계획경제와 자본주의의 이상한 결합으로, 투자는 주로 블루칩 그것도 차이나모바일, 공상은행, 중국장수보험, 페트로차이나 등 국영기업으로 한정해야 한다고. 이들 기업은 경쟁 위험도 적고 기업 지배구조 문제도 작기 때문이다.
하지만 순수한 자본주의 기업이 아니기 때문에 항상 규제상의 위험에 노출된 것이 중국 투자게임의 본질이다.
인도의 경우 중국에서 좋다고 지적된 사항이 악재가 되는 반대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인도는 주식시장이 미국식 모델에 가깝기 때문에 생존전망이 매우 중요하다. 이런 점에서 우드는 인도 증시를 신흥시장 중에서 가장 선호하며 한 곳을 고르라고 한다면 단연 투자 다변화가 가능한 인도라 대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는 또 수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도 장점으로 지적됐다.
브라질은 자신이 전문은 아니지만 인플레율을 한 자리로 잡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되며, 자원도 풍부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판단했다.
우드는 이른바 브릭스(BRICs) 중에서 러시아를 제외한 이유에 대해서는 러시아도 좋지만 다변화가 안되어 있고 주로 석유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 '디커플링' 여부.. 자산가격 거품은
한편 우드 전략가는 아시아와 신흥시장 주식이 선진국 증시와 디커플링되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다음 번 S&P지수의 조정 국면에서는 이들 증시가 상대적으로 선전할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또한 아시아 자산시장의 거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거품이라고 볼 수 없고 '아웃퍼펌(outperform)'으로 볼 것"을 주문했다. 지난 해 이들 시장이 급격히 고꾸라진 것은 펀더멘털보다는 주로 헤지펀드 등 해외자금이 빠른 속도로 빠져나간 영향이 크다는 주장이다.
우드는 "아시아 주가는 현재 저렴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진짜 거품이라고 말하려면 S&P보다 주가수익비율(PER)가 두 세배는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현재 아시아 시장이 너무 크게 아웃퍼펌하고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보자면 S&P지수가 아시아 증시를 앞지를 가능성은 있다면서, 만약 3개월 기준으로 100을 투자한다면 한 1/3정도만 이 지역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지역 시장이 조정받을 때 진입하는 것이 좋겠다는 전략도 제시했다.
한편 우드는 자신은 아시아 지역 통화가 장기적으로 평가절상될 것이란 전망을 가지고 있으며, 이것 또한 이 지역 증시에 투자하는 또다른 이유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이 지역 통화는 은행을 구제하기 위해 막대한 공적 자금을 투입할 필요가 작다는 점에서 서구 통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하며, 5년 전망으로 볼 때 투자자들은 서구의 '종이' 통화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릴 수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탐욕과 공포(Greed & Fear)'라는 제목의 인기 뉴스레터 편집인으로 잘 알려진 크리스토퍼 우드(Christopher Wood) 홍콩 CLSA아시아퍼시픽마켓(크레디아그리콜의 자회사)의 전략가는 24일자 배런스온라인(Barron's)와의 인터뷰에서 이처럼 주장하고, 자신이 보유한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시장 포트폴리오를 공개했다.
우드 전략가는 미국 모기지시장의 문제점과 이것이 금융시장에 미칠 위험에 대해 2005년에 이미 예견하는 글을 썼다. 또 이전에는 1997년 아시아 금융 위기 발생 전에 태국에 대해 경고하기도 했다.
참고로 우드는 아시아 시장 포트폴리오 중 가장 큰 비중은 인도 금융기관들(HDFC 5%, SBI 4%, ICICI은행 4%로 구성)에 부여됐다. 배당금 투자로는 대만의 청화텔레콤으로 10% 비중을 두었다.
그는 또 호주광산업체들에 9%의 포트폴리오 비중을 두고 중국 주택부동산업체에도 9%의 비중을 두고 있었으며 중국 보험에는 1개 업체에 8%의 투자비중을 두어 눈길을 끌었다.
◆ 아시아시장을 낙관하는 이유
배런스는 우드와 인터뷰를 한 지난 주까지 MSCI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지수가 지난 해 10월 27일 바닥에서 무려 79%나 급등한 반면 미국 S&P500지수는 같은 기간 17% 상승하는데 그쳤다면서, 이에 대해 우드 전략가는 아시아 시장이 완만한 조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장기적인 전망은 여전히 밝게 보고 있다는 입장을 제출했다고 소개했다.
우드는 "서구에서 발생한 이번 금융위기는 장기간의 경기 부진으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제조업이나 자동차 판매와 같은 지표는 회복되고 있어도 소비지출은 부진하고 또 금융기관도 개선되고 있다지만 신용 수요는 부진하다"고 지적했다. 장기 디레버리징이 지속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우드는 연말까지 S&P지수 1050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4/4분기나 내년 초까지 이 지수가 적절한 조정을 받을 경우 기술적 지지선인 875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 때문에 글로벌 투자자들이라면 아시아와 신흥시장이 투자하기에 적절하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며, 특히 서구 중앙은행의 완화 통화정책의 최대 수혜자는 채무 부담이 큰 서구 소비자가 아니라 아시아와 신흥시장의 자산시장이 되고 있다는 의견이다.
우드는 나아가 아시아와 신흥시장에 투자할 경우 테마는 금융서비스, 부동산, 국내인프라 등 국내 테마를 중심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세부 시장에 전문 식견이 없는 대형 기관이라면 중국과 인도 그리고 브라질 등 3대 대형 시장에 주로 투자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하지만 이 세 시장은 서로 다른 테마를 가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은 계획경제와 자본주의의 이상한 결합으로, 투자는 주로 블루칩 그것도 차이나모바일, 공상은행, 중국장수보험, 페트로차이나 등 국영기업으로 한정해야 한다고. 이들 기업은 경쟁 위험도 적고 기업 지배구조 문제도 작기 때문이다.
하지만 순수한 자본주의 기업이 아니기 때문에 항상 규제상의 위험에 노출된 것이 중국 투자게임의 본질이다.
인도의 경우 중국에서 좋다고 지적된 사항이 악재가 되는 반대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인도는 주식시장이 미국식 모델에 가깝기 때문에 생존전망이 매우 중요하다. 이런 점에서 우드는 인도 증시를 신흥시장 중에서 가장 선호하며 한 곳을 고르라고 한다면 단연 투자 다변화가 가능한 인도라 대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는 또 수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도 장점으로 지적됐다.
브라질은 자신이 전문은 아니지만 인플레율을 한 자리로 잡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되며, 자원도 풍부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판단했다.
우드는 이른바 브릭스(BRICs) 중에서 러시아를 제외한 이유에 대해서는 러시아도 좋지만 다변화가 안되어 있고 주로 석유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 '디커플링' 여부.. 자산가격 거품은
한편 우드 전략가는 아시아와 신흥시장 주식이 선진국 증시와 디커플링되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다음 번 S&P지수의 조정 국면에서는 이들 증시가 상대적으로 선전할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또한 아시아 자산시장의 거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거품이라고 볼 수 없고 '아웃퍼펌(outperform)'으로 볼 것"을 주문했다. 지난 해 이들 시장이 급격히 고꾸라진 것은 펀더멘털보다는 주로 헤지펀드 등 해외자금이 빠른 속도로 빠져나간 영향이 크다는 주장이다.
우드는 "아시아 주가는 현재 저렴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진짜 거품이라고 말하려면 S&P보다 주가수익비율(PER)가 두 세배는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현재 아시아 시장이 너무 크게 아웃퍼펌하고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보자면 S&P지수가 아시아 증시를 앞지를 가능성은 있다면서, 만약 3개월 기준으로 100을 투자한다면 한 1/3정도만 이 지역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지역 시장이 조정받을 때 진입하는 것이 좋겠다는 전략도 제시했다.
한편 우드는 자신은 아시아 지역 통화가 장기적으로 평가절상될 것이란 전망을 가지고 있으며, 이것 또한 이 지역 증시에 투자하는 또다른 이유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이 지역 통화는 은행을 구제하기 위해 막대한 공적 자금을 투입할 필요가 작다는 점에서 서구 통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하며, 5년 전망으로 볼 때 투자자들은 서구의 '종이' 통화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릴 수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