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업계 최대 규모
지난 4일 오후(현지시각) 삼성엔지니어링 정연주 사장(왼쪽)이 소나트랙 모하메드 메지니 회장(Mr.Mohamed MEZIANE)과 알제리 소나트랙 본사에서 열린 계약식을 마치고 알제리 대통령 사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대표 정연주)이 북아프리카의 자원부국 알제리에서 단일 플랜트로는 국내 업계 최대규모인 초대형 정유플랜트를 수주했다.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그 동안 부진했던 해외플랜트 부문에서 수주재개의 모멘텀을 제공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4일 알제리 국영석유회사인 소나트랙(Sonatrach)으로부터 지중해 연안 스키다(Skikda)지역에 건설하는 26억달러(VAT 포함) 규모의 정유시설 현대화 프로젝트를 수주, 공식 계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수주 건은 원유정제 설비(CDU)부터 방향족 시설까지, 정유 콤플렉스 대부분의 공정에 대한 개보수 및 신증설을 일괄 수행하는 사업으로, 이를 통해 알제리 최대규모인 스키다(Skikda) 정유시설의 원유 정제능력을 일일 33만 배럴까지 증산하게 된다.
또한 고부가가치의 정유 중간제품으로 연 70만톤의 아이소머레이트(Isomerate)와 연22만톤의 파라자일렌(Para-Xylene) 및 연 20 만톤의 벤젠(Benzene)을 생산하는 플랜트를 신설한다.
총 공사 기간은 36개월로 삼성엔지니어링은 설계ㆍ조달ㆍ공사관리에 이르는 전 과정을 일괄 턴키(Lump Sum Turn Key) 방식으로 수행하며, 벌크자재 구매 및 공사비는 실비정산(Reimbursable) 방식으로 계약했다.
특히 조달 부분에서는 각종 기기 등 기자재 공급에 경쟁력 있는 국내 협력업체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어서 사업주의 코스트 절감 및 국내 유관산업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엔지니어링측은 최근 수년간 약 20여건의 플랜트를 단 한 건의 납기지연 없이 완공한 프로젝트 수행역량과 50억달러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케파(Capa)확보 등이 이번 수주 성공의 주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정연주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이번 수주는 중동에서 인정받은 프로젝트 수행역량을 바탕으로 알제리 국영정유회사인 소나트랙을 신규 고객으로 확보하고, 아프리카 시장에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올해 100억달러 사업수행체제를 기반으로 매년 30%의 수행역량을 신장시켜 초대형 프로젝트 입찰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알제리는 원유 매장량 14위, 가스 매장량 8위의 자원부국으로, 최근 자원개발 및 인프라관련 산업의 투자가 급증하고 있는 신흥 시장이다. 특히 소나트랙은 정유,가스 등 에너지 뿐만 아니라 석유화학 분야에도 대규모 투자를 계획 중이어서, 전세계 글로벌 EPC 업체들로부터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한편 삼성엔지니어링은 앞으로도 시장·고객 다변화는 물론 원가혁신과 전사적 마케팅 역량강화를 통해 올해 수주 7조원, 매출 4조원의 경영목표 달성으로 지속성장 기조를 이어나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