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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법 경영전략] ⑤ 하나대투증권, “자산관리· 리테일 균형 정립”

기사입력 : 2009년05월27일 16:25

최종수정 : 2009년05월27일 16:25

[뉴스핌 Newspim] 2009년 대한민국 금융자본시장은 반등의 시절을 맞고 있다. IMF 외환위기 이래 최악의 경기침체 와중에도 정책유동성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금융자본시장이 반등하면서 현재 위탁매매 중심의 증권서비스(Securities Service) 영업모델이 실적개선과 위기탈출의 계기가 되고 있다. 또 향후 기업금융(Investment Banking), 직접투자(Principal Investment), 자산관리(Wealth Management) 등 다양한 미래모델로 전진하기 위한 현실적 모태로서 그 역할이 재인식되고 있다.

지난해 증권운용업계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파국을 경험하면서 유동성과 현실성의 가치를 뼈저리게 재확인했다. 선진모델 구축이라는 장기비전(Vision)이 슬로건이나 단기 주입식 옮겨심기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다시 알게 됐다. 이제는 자기생존에 몸부림치던 최악의 위기를 뒤로하고 새로운 미래 과제를 추진하기 위한 동력을 충전하는 시기를 거쳐 가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자본시장통합법이 발효됨에 따라 리스크 관리와 투자자 보호를 바탕으로 금융 겸업화와 현선물·파생시장의 교차, 금융상품의 다양화 등 시대흐름에 걸맞는 위상을 찾아 나서야 할 때이다. 수익성 기업규모 사업모델 등 구조적 토대를 재정비하고 인적물적 자원의 지 속적인 훈련과 재배치의 자기혁신을 현실적합성 수준에서 찾아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에 앞서 증권운용업계는 절차탁마(切磋琢磨)의 엄중한 자세로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고 투자시대의 기대에 부응하는 창조적 파괴(Creative Destruction)의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정책유동성에 따른 반등의 혜택이 다시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하면서도 투자자 보호와 리스크 관리를 차세대 통합시스템으로 내부화하고 다양한 상품과 고품격 서비스로 새롭게 단장해 가야 한다.

이에 뉴스핌은 창립 6주년을 맞아 금융위기와 돈맥경화를 타개하기 위한《2008 증권업 불황탈출 전략》과 《2009 신년大기획: 돈이 돌게 하자》에 이어 《2009 자본시장법 시대 경영전략》을 화두(話頭)로 대한민국 금융자본시장의 미래를 열어가는 데 생동감 있는 추진력을 보태고자 한다. 이를 위해 최적의 핵심역량을 배양하고 성장기반을 확충함으로써 새로운 자기모델을 잉태하려는 증권운용업계의 다채로운 자가진단과현안과제를 도출하고 핵심전략을 살펴보기로 한다.《편집자주》




[뉴스핌 Newspim=서병수 이기석 기자] 올해 들어 하나금융지주의 증권자회사인 하나대투증권이 지난해 합병과 더불어 리테일을 대폭 강화한 이후 시장점유율이 크게 늘어나면서 자신감이 넘치고 있다.

지난해 12월 하나금융그룹에서 따로 경영되던 옛 하나대투증권과 하나IB증권이 합병한 데 이어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구조조정과 조직 슬림화를 단행하고 리테일 영업체제로 조직을 재편하는 등 시장환경변화에 선행적으로 대응했던 결과들이 하나둘씩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예전 대한투자증권 시절부터 강점이었던 자산관리영업(Wealth Management)에 더해 하나대투증권으로 리뉴얼되면서 소매영업(Retail sales)을 강화하면서 이 분야의 성과가 두드러지고 있다. 회사 규모에 비해 취약하다고 평가받던 브로커리지에서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말 25조원 수준이었던 금융예탁자산 규모가 벌써 34조원을 넘어섰다. 예탁자산 증가규모는 증권업계에서도 가장 많은 수준이다. 그 결과 지난해말 2.5%에 불과했던 증권수수료 시장점유율이 5개월도 안돼 3.5%를 넘어섰다. 이러한 성과에 하나대투증권 직원들 스스로가 놀라고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올해 초만에도 구호에 그칠 것 같았던 올해 회사 목표인 ‘4M’(Movement)이 점차 달성 가능한 것으로 인식되고 그 실현성이 높아질수록 조직 내 자신감이 커지면서 목표 수치에 더욱 접근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의 4M 목표는 △ 자산 40조원 돌파 △ 종합자산관리계좌(CMA) 4조원 돌파 △ 증권 수수료시장 점유율 4% 달성 △ 직원 개인별 4가지 이상 금융관련 자격증 취득 등을 말한다.


◆ 피가로→멘토스→CMA Surprice, 변화는 계속된다

하나대투증권의 김지완 사장(사진)은 지난해 2월 취임한 뒤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구조조정과 조직개편 및 통합법인 출범, 그리고 기존 자산관리 중심에서 리테일 부문의 강화를 추동하며 하나대투증권의 약점을 보강하기 위한 변화를 이끌어 내고 있다.

김지완 사장은 자산관리 위주의 보수적 직원 문화로 인해 종합증권사로서는 한계를 보이던 하나대투증권을 바꾸기 위해 조직 개편, 신상품 출시, 임직원교육 강화 등을 추진해 왔으며, 올들어 금융자본시장의 반등과 더불어 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무엇보다 하나대투증권의 괄목할만한 성과는 피가로(Feegalow)와 멘토스(Mentors)이며, 이는 하나대투증권의 리테일 영업의 현실적 성공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지난해 4월 출시된 피가로 서비스는 ‘수수로(Fee)가 낮다(low)’는 뜻을 갖고 있는 은행연계 온라인전용 주식계좌 서비스로 국내 최저 수수료인 0.015%를 제공하면서도 고객의 질문에 전국 120개 영업점직원이 온라인상 실시간으로 답변하는 ‘척척박사 서비스’등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시장의 호평을 받았다.

그 결과 피가로 서비스는 지난해 9월에 7만3000계좌, 6400억원의 자산규모였던 것이 올해 1월 10만계좌를 돌파했고, 5월 현재 14만계좌, 1조3200억원으로 급증하는 괄목할 만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 하나대투증권이 통합법인으로 출범한 지난해 12월 출시된 멘토스는 ‘현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조언자’라는 뜻으로 온라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개인 맞춤형 투자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지난 5월 22일 현재 7700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단순히 종목추천에 머무르던 기존 서비스에서 벗어나 별도의 멘토 매니저를 정해 이들로부터 개별화된 투자상담 및 맞춤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들은 단순히 종목추천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사후관리도 하고 있다.

또 영업점에 있는 멘토한테서 투자정보를 받아 다양하면서도 객관화된 서비스를 선정 받아 고객들의 호응도를 높이고 있다. 이 서비스를 거친 고객들은 하나대투증권에 대한 충성도도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회사 관계자의 귀띔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들 서비스들이 단순히 출시했다고 해서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무엇보다 이 서비스를 운영하는 직원들의 역량이 강화되고 이를 위한 인식의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직원들 교육을 강화했고 조직 내부적으로 성과중심 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다. 본사 조직을 철저히 영업지원 체계로 바꾸고 기존 자산관리직군의 인력들은 증권영업직군으로 전환해 실적연동 성과급을 확대했다.

특히 전직원 영업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교육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금융자격증의 취득을 독려하기도 했다. 이를 위해 사내 연수확대 및 자격증 취득지원 및 해당직원 우대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에 더해 최근 하나대투증권은 기존 CMA를 새롭게 리뉴얼한 ‘CMA-Surprice’를 출시하면서 CMA 시장에서의 영역확대를 위한 시동을 걸었다.

'서프라이스‘(Surprice)는 ’피가로‘(Feegalow)와 마찬가지로 ’놀랍다‘(Surprise)와 ’가격‘(Price)를 조합한 합성어로 증권사 소액지급결제 시행을 앞둔 시점에서 새로운 부가서비스를 보강한 신종 CMA 상품으로 고객서비스 제고와 자산증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뜻이 담겨져 있다.

이 서비스는 향후 은행과 카드 등 모든 금융서비스를 한번에 제공하는 최상의 금융서비스로 만들겠다는 하나대투증권의 의지가 담겨있다. 물론 아직은 그러한 이상에는 못 미치지만 업계 최고금리, 펀드클리닉 서비스, 멘토스 우대서비스, 다양한 증권수수료 할인 등 다양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이 서비스가 또다시 리테일 영업에서 성공작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하나금융그룹 시너지 본격화한다

하나대투증권의 리테일 부문의 성과는 하나금융그룹 내 시너지의 효과도 큰 몫을 하고 있다.

당장 지난해 4월 출시해 성공작으로 평가받는 피가로증권 계좌의 경우 이달 현재 총 14만좌중 약 65%인 9만1000좌가 하나은행에서 개설됐다. 약 700개의 하나은행 영업점이 피가로 개설을 위한 채널로 활용한 것이다. 물론 이번 상품이 상품 자체의 우수함도 가지고 있지만 그룹 계열사인 하나은행의 도움이 없었다면 1년만에 14만개의 신규 계좌를 유치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또한 현재 국내 최고수준의 하나은행 PB를 지원하기 위해 이들이 영업하는 Gold Club내에 증권영업소를 입점해 이들 고객들에게 특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금까지 9개인 골드클럽(Gold Club) 증권영업소를 계속 늘려서 앞으로 은행 PB와의 연계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여기에 이번에 야심차게 출시한 ‘CMA-Surprice’도 기본적으로 그룹 내 다른 계열사들의 금융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것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회사 측은 이번 서비스가 증권사의 소액지급결제 서비스가 시행된 이후에는 모든 금융서비스를 하나로 제공하는 금융상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도 하나금융그룹은 그룹차원에서 앞으로 하나은행을 통한 펀드판매를 좀더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다른 경쟁은행과 달리 하나은행이 지난해까지 펀드판매로 인한 후유증이 크지 않았다는 점도 고려되었다는 것이 회사 관계자의 전언이다. 특히 그룹 내 주요 경영진들은 다른 은행들이 상대적으로 펀드판매에 소극적인 지금 모든 점포망을 이용해 펀드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룹 내 시너지는 단순히 영업이나 상품개발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하나금융그룹은 모든 금융상품이 그룹차원에서 최근 조직된 월스케어센터(Wealth Care Center)를 통해 출시하도록 함으로써 상품 선정에 있어서도 최선을 다하도록 하고 있다. 이곳 월스케어센터는 지난해 금융위기로 많은 금융상품들이 손해가 발생하자 이들 상품들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자는 차원에서 만들어졌다.

물론 업무의 특성상 이 곳은 하나대투증권 인력이 많지만 하나은행 측 인력들도 다수 참여해 선제적인 상품전략과 시장타이밍 등을 설정한다. 이처럼 양측 인력이 한 곳에서 일하면서 은행 PB들이나 법인영업 정보 등 각 사별도 가지고 있는 정보들을 사전에 검토하면서, 각 회사별 입장이 반영되면서 보다 효과적인 상품 출시가 가능하다.

이러한 그룹 내 시너지를 위해 당장 임원들부터 통합회의를 수시로 진행하고 있다. 정기적으로 월 1회 경영전략회의와 격월제 그룹경영전략회의뿐만 아니라 수시로 협의회를 구성된다. 이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성장여력이 많은 증권이 많은 기회를 가지고 있다.


◆ 증권업계 빅5 도약, 자산관리+리테일의 균형 성장이 추동한다

하나대투증권의 이같은 경영전략은 지난해 12월 통합법인이 출범하면서 김지완 사장이 '증권업계 빅5(Big 5)‘를 향후 비전으로 제시하면서 채택된 후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김지완 사장은 “글로벌위기로 금융시장이 위축되면서 고객자산이 급감한 지금이 오히려 도약의 기회”라며 “합병을 통해 확대된 자본을 바탕으로 손실을 본 고객들을 치유할 수 있는 상품들을 적극 출시한다면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김지완 사장은 “오는 2010년까지 고객 총자산을 50조원까지 확대할 것”이라며 “현재 5대 증권사들의 고객자산을 보면 50조원에서 80조원인데, 우리가 생존을 위해선 이정도 자산규모는 반드시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하나대투증권은 현재 34조원에 달하는 예탁자산을 확보한 만큼 올해 목표치인 40조원의 예탁자산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위탁매매 부문 시장점유율도 하반기에는 4%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자신한다.

이를 바탕으로 오는 2010년에는 예탁자산 50조원의 목표를 달성하고 시장점유율도 빅5 수준인 6%대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또 오는 2015년까지 브로커리지 부문에서 빅3로 진입한다는 목표도 세워 놓고 있다. 주마가편(走馬加鞭). 목표가 분명하고 구체적으로 정해졌고 또 현재의 성장 속도에 비춰볼 때 충분히 가속도를 내서 목표에 접근할 수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런 과정을 통해 하나대투증권이 자산관리부문과 증권영업부문의 균형을 이루게 될 것이라는 점이 최대 성과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본적으로 전체 수익에서 자산관리 40%, 증권 40%, 기타수익 20% 정도를 안정적인 구조로 보고 있다. 이럴 경우 강세장에서는 증권영업 부문의 비중을 높이고, 약세장에서는 자산관리 수익을 안정적으로 내서 수익구조의 내실을 기해 간다는 것이다.

이같은 안정적 수익구조를 바탕으로 향후 목표대로 규모까지 커진다면 하나대투증권은 증권업계의 강자로 우뚝설 수 있게 된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의 강점인 자산관리 부문보다도 리테일 부문의 역량확대가 필수적이다. 최근 하나대투증권의 리테일 부문의 성장은 이를 위한 초석으로 하나대투증권의 미래상을 위한 새로운 변화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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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석 "민주당 검사 탄핵, 李 형사처벌 모면하겠다는 것"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이원석 검찰총장이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혹은 민주당이 연루된 사건을 수사했던 검사 4명에 대한 민주당의 탄핵 소추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이 총장은 2일 "이재명이라는 권력자를 수사한 검사를 탄핵해 수사와 재판을 못 하게 만들고 권력자의 형사처벌을 모면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탄핵 사유도 없이 단지 권력자를 수사했다는 이유로 검사 탄핵이 현실화한다면 우리는 문명사회에서 야만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이라 밝혔다. 이원석 검찰총장. [제공=대검찰청] 민주당은 이날 박상용(사법연수원 38기·42) 수원지검 공공수사부 부부장검사, 엄희준(32기·51) 인천지검 부천지청장, 강백신(34·50) 수원지검 성남지청 차장검사, 김영철(33·50)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등 4명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제출했다. 민주당은 박 부부장이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사건' 수사 과정에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회유·협박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김 차장은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의 조카인 장시호 씨와의 '뒷거래' 의혹이 제기됐던 인물이다. 엄 지청장과 강 차장은 앞서 이 전 대표의 대장동·백현동 의혹을 수사했다. 이 총장은 "이미 기소돼 1심 판결이 났거나 재판 중인 사건을 국회로 옮겨와 이 전 대표가 재판장을 맡고 그의 변호인인 민주당 의원이 사법부 역할을 빼앗아 와 재판을 다시 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는 헌법 제101조 '사법권은 법원에 속한다'는 규정을 위반해 헌법상 삼권분립과 법치주의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전 대표 수사 검사를 타깃으로 삼아 좌표를 찍어 그 검사를 공격해 직무를 정지시키고, 그의 명예를 깎아내려 탄핵소송 대상이 되게 하려는 것"이라며 "수사 의지를 꺾어 손을 떼게 하고, 다른 검사에게 본보기를 보여서 위축시키려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총장은 "앞서 검사 탄핵이 이뤄졌을 때도 실무를 담당하는 검사를 탄핵하는 것은 부당하고, 법률적으로 탄핵한다면 총장인 저를 탄핵하라고 말했다"면서 각 검사에 대한 탄핵 부당성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그는 박 검사에 대해 "박 검사는 얼마 전 부부장검사가 된 말 그대로 실무를 담당하는 검사"라며 "탄핵 사유가 된 이 전 부지사 회유 의혹도 본인과 일부 변호인 주장 외엔 아무런 근거가 없고, 출정계획서 등을 통해 여러 차례 사실과 다르다고 충분히 설명했다"고 강조했다. 또 이 총장은 엄 지청장에 대해 "한명숙 전 총리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은 대법원 확정판결이 난 이후 9년이 지났다"며 "지난 정부에서 박범계 전 법무부 장관이 수사지휘권을 발동해 유죄판결을 뒤집으려 했으나 그조차 성공하지 못했다. 당사자도 다른 말이 없는데 민주당이 이를 탄핵사유로 삼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지적했다. 강 차장에 대해서는 "대선 과정에서의 여론조작 사건은 최근 관련자들에 대해 법원에서 구속영장을 발부하고 구속적부심도 기각했다"며 "절차상 위법이 있었다면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탄핵 소추 사유로 한 전 총리 등을 내세웠지만, (실제론) 이 전 대표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본다"며 "이미 이들이 보직을 이동해 실제 공소유지와 수사·재판과 거리가 있음에도 수사와 재판에 관여 못 하도록 하는 것은 권세에 있는 사람, 권력자에 대해 수사하면 이렇게 된다고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이 총장은 "입장 발표 전 탄핵안을 읽어봤는데 증거와 조사상 참고자료라고 붙어있는 자료는 언론 기사 이외에 아무것도 붙어있지 않았다"며 "언론 기사도 탄핵 근거로 사용될 수 있지만, 파면을 일게 할 정도로 중대한 법률 위반 사항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이러한 형태의 탄핵 절차가 진행되고 또 이뤄진다면 누구도 검찰에서 일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범죄에 노출된 국민들에게 가게 될 것인데, 그 점이 대단히 안타깝다"고 우려를 표했다. hyun9@newspim.com 2024-07-02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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