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 특허, 기술 개발만이 살길
[창간 5주년 기획] 한국경제, 새 엔진을 달자
[1부] 성장동력을 높이자 ⑤-6 유화-화섬, "고유가를 넘는 신기술"
[뉴스핌=김신정 기자] 국제 유가가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석유화학 및 화섬업체들의 대응방안에 자연스레 눈길이 쏠리고 있다. 시황 개선 가능성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허리띠를 졸라매는 업계의 '처방전'도 영 신통치만은 않다.
다만 예전부터 이런 어려움을 예상하기라도 한 듯 사업 다각화와 R&D개발에 눈을 돌린 유화기업들은 특화된 기술과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으로 그나마 치솟는 '고유가 난국'을 헤쳐가고 있다.
◆ 특허, 기술 개발만이 살길이다
효성은 지난 1971년 국내 최초의 민간 기술연구소를 설립했다. 이런 준비 끝에 산업용 초고강력 PET 원사 기술을 개발할 수 있었고 올해 IR52 장영실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차지했다.
실제 고강력 PET원사는 그동안 가격면에서 중국에, 품질면에서는 유럽과 일본에 밀려 왔다. 세계 최초로 개발된 초고강력 PET원사는 기존 제품보다 훨씬 강도가 높고 절신이 낮은 제품으로 산업용 원사 제조기술을 한단계 끌어 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예컨대 이 제품을 토목제품에 적용하면 일반 토목 제품보다 훨씬 단단하고 오래가는 건축물 설계가 가능하다. 또 안전벨트, 로프, 광통신용 섬유제료 생산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밖에도 효성은 국내 최초 페트병 등을 재활용하는 리사이클 원사인 '리젠'을 개발하기도 했다. '리젠'은 연간 400톤 이상의 석유화학 제품 소비를 줄여 석유자원 절감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있다.
아울러 나일론 재활용 원사인 '미아판 리젠'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기술력과 노하우를 인정받고 있다.
![](http://img.newspim.com/img/SIN-0522-2.jpg)
<사진>효성의 '리젠' 나일론 이미지 사진
LG화학은 지난 2004년 국내 최초 아크릴산(아크릴섬유, 코팅제, 도료 등 3000여종에 쓰이는 아크릴레이트의 핵심원료) 첨단 신공정 개발에 성공, 촉매생산에서 공정개발까지 전(全)공정을 순수 독자기술로 개발했다.
현재 아크릴산 시장은 세계적으로 독일의 바스프, 일본의 NSCL, 미쯔비시화학 3개사만이 고유의 공정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자체 기술을 갖지 못한 업체들은 시장 진출 조차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러한 신공정 개발 기술로 산업의 효율성과 생산성 증대를 이뤄냈다는 게 LG화학의 설명이다.
SK에너지의 석유화학 분야에서도 이러한 신기술을 찾아볼 수 있다. SK에너지는 세계 최초로 석유화학제품 제조 신기술을 플랜트 엔지니어링 업체인 미국 KBR사와 공동으로 상업화를 추진 중에 있다.
ACO(Advanced Catalytic Olefin)라 불리우는 이 기술은 석유화학 핵심기초 원료인 에틸렌, 프로필렌 등 올레핀제품을 촉매반응으로 제조하는 것이다. 나프타를 고온으로 열분해하는 기존 방식에 비해 제조원가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신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SK에너지는 ACO 기술이 본격 적용되면 동력비는 20%, 투자비는 30% 정도 절감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유가는 이미 유화업계에 있어 피할수 없는 존재가 돼 버렸다"며 "정통적 성격을 띤 석유화학업체는 어려움을 겪겠지만 일치감찌 기술 개발을 통한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는 조금이나마 이를 돌파구로 삼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화업계가 일찌감치 사업다각화에 나선 것도 이러한 고유가 시대의 어려움을 희석시킬수 있게한 부분이 될 수 있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 신사업 진출로 사업 다각화
한화석유화학의 경우 PE, PVC, CA 이외에도 차세대 성장엔진으로서 전자소재사업, 환경관련 사업 등 사업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친환경 제품인 수용성 수지, 고농도 폐수처리 기술 등과 초임계 나노 기술을 특화한 세라믹 파우더 등 전자소재사업 분야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한화석화가 최근 관심있어 하는 분야는 나노(Nano) 기반의 신규사업 진출이다.
또 미국 및 일본 등 기술 선진국의 스페셜티 제품에 대한 M&A, J/V, 라이센스 인증 등을 통한 신사업 진출 기회도 적극 모색 중이다.
SK에너지는 탈질 촉매 (SCR: Selective Catalytic Reduction) 설비 사업 진출을 추진 중이다. SCR은 발전소, 화학공장 등에서 배출되는 배기가스 중의 환경오염물질을 환원시켜 제거하는 환경오염 방지용 촉매로 최근까지 미국, 일본 등 일부 선진국만이 기술을 보유했던 핵심 환경기술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SK에너지가 중소기업인 '나노'와 함께 국내 최초로 공동개발에 성공, 지난 2006년부터 국내 화력발전소들을 중심으로 상용화에 들어갔다.
최지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같은 추세에 대해 "기존의 범용화된 제품으로 승부를 걸기에는 한계가 있다보니 나노(Nano) 기술처럼 차별화된 제품과 고가제품 생산에 업계가 뛰어들기 시작했다"며 "신수요도 자체적으로 만들어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1부] 성장동력을 높이자 ⑤-6 유화-화섬, "고유가를 넘는 신기술"
[뉴스핌=김신정 기자] 국제 유가가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석유화학 및 화섬업체들의 대응방안에 자연스레 눈길이 쏠리고 있다. 시황 개선 가능성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허리띠를 졸라매는 업계의 '처방전'도 영 신통치만은 않다.
다만 예전부터 이런 어려움을 예상하기라도 한 듯 사업 다각화와 R&D개발에 눈을 돌린 유화기업들은 특화된 기술과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으로 그나마 치솟는 '고유가 난국'을 헤쳐가고 있다.
◆ 특허, 기술 개발만이 살길이다
효성은 지난 1971년 국내 최초의 민간 기술연구소를 설립했다. 이런 준비 끝에 산업용 초고강력 PET 원사 기술을 개발할 수 있었고 올해 IR52 장영실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차지했다.
실제 고강력 PET원사는 그동안 가격면에서 중국에, 품질면에서는 유럽과 일본에 밀려 왔다. 세계 최초로 개발된 초고강력 PET원사는 기존 제품보다 훨씬 강도가 높고 절신이 낮은 제품으로 산업용 원사 제조기술을 한단계 끌어 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예컨대 이 제품을 토목제품에 적용하면 일반 토목 제품보다 훨씬 단단하고 오래가는 건축물 설계가 가능하다. 또 안전벨트, 로프, 광통신용 섬유제료 생산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밖에도 효성은 국내 최초 페트병 등을 재활용하는 리사이클 원사인 '리젠'을 개발하기도 했다. '리젠'은 연간 400톤 이상의 석유화학 제품 소비를 줄여 석유자원 절감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있다.
아울러 나일론 재활용 원사인 '미아판 리젠'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기술력과 노하우를 인정받고 있다.
![](http://img.newspim.com/img/SIN-0522-2.jpg)
<사진>효성의 '리젠' 나일론 이미지 사진
LG화학은 지난 2004년 국내 최초 아크릴산(아크릴섬유, 코팅제, 도료 등 3000여종에 쓰이는 아크릴레이트의 핵심원료) 첨단 신공정 개발에 성공, 촉매생산에서 공정개발까지 전(全)공정을 순수 독자기술로 개발했다.
현재 아크릴산 시장은 세계적으로 독일의 바스프, 일본의 NSCL, 미쯔비시화학 3개사만이 고유의 공정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자체 기술을 갖지 못한 업체들은 시장 진출 조차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러한 신공정 개발 기술로 산업의 효율성과 생산성 증대를 이뤄냈다는 게 LG화학의 설명이다.
SK에너지의 석유화학 분야에서도 이러한 신기술을 찾아볼 수 있다. SK에너지는 세계 최초로 석유화학제품 제조 신기술을 플랜트 엔지니어링 업체인 미국 KBR사와 공동으로 상업화를 추진 중에 있다.
ACO(Advanced Catalytic Olefin)라 불리우는 이 기술은 석유화학 핵심기초 원료인 에틸렌, 프로필렌 등 올레핀제품을 촉매반응으로 제조하는 것이다. 나프타를 고온으로 열분해하는 기존 방식에 비해 제조원가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신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SK에너지는 ACO 기술이 본격 적용되면 동력비는 20%, 투자비는 30% 정도 절감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유가는 이미 유화업계에 있어 피할수 없는 존재가 돼 버렸다"며 "정통적 성격을 띤 석유화학업체는 어려움을 겪겠지만 일치감찌 기술 개발을 통한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는 조금이나마 이를 돌파구로 삼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화업계가 일찌감치 사업다각화에 나선 것도 이러한 고유가 시대의 어려움을 희석시킬수 있게한 부분이 될 수 있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 신사업 진출로 사업 다각화
한화석유화학의 경우 PE, PVC, CA 이외에도 차세대 성장엔진으로서 전자소재사업, 환경관련 사업 등 사업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친환경 제품인 수용성 수지, 고농도 폐수처리 기술 등과 초임계 나노 기술을 특화한 세라믹 파우더 등 전자소재사업 분야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한화석화가 최근 관심있어 하는 분야는 나노(Nano) 기반의 신규사업 진출이다.
또 미국 및 일본 등 기술 선진국의 스페셜티 제품에 대한 M&A, J/V, 라이센스 인증 등을 통한 신사업 진출 기회도 적극 모색 중이다.
SK에너지는 탈질 촉매 (SCR: Selective Catalytic Reduction) 설비 사업 진출을 추진 중이다. SCR은 발전소, 화학공장 등에서 배출되는 배기가스 중의 환경오염물질을 환원시켜 제거하는 환경오염 방지용 촉매로 최근까지 미국, 일본 등 일부 선진국만이 기술을 보유했던 핵심 환경기술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SK에너지가 중소기업인 '나노'와 함께 국내 최초로 공동개발에 성공, 지난 2006년부터 국내 화력발전소들을 중심으로 상용화에 들어갔다.
최지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같은 추세에 대해 "기존의 범용화된 제품으로 승부를 걸기에는 한계가 있다보니 나노(Nano) 기술처럼 차별화된 제품과 고가제품 생산에 업계가 뛰어들기 시작했다"며 "신수요도 자체적으로 만들어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