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우리나라의 청소년들을 보면 매우 공감이 가는 부분이다. 경제가 발전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IT강국답게 어디를 가나 쉽게 게임을 접할 수 있다.
집집마다 컴퓨터가 없는 집을 찾기가 힘들며 집에서 몇 미터만 걸어 나가도 PC방이 즐비하고 그것도 모자라 TV광고에 나오는 게임기들에 휴대폰 속의 게임 콘텐츠들까지 어느새 아이들에게 게임은 일상의 한부분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게임 산업은 매우 발전해 있다.
이렇다 보니 아이들의 놀이문화도 예전과는 사뭇 다르게 변했다. 밖에 나가 뜀박질을 하거나 비석치기, 술래잡기, 고무줄놀이 등을 하는 아이들은 찾아 볼 수가 없고 대부분 삼삼오오 모여서 PC방에 가거나 아예 실제로는 만나지 않고 온라인상에서 만나 같이 게임을 즐기거나 대화를 나누는 것이 보편화가 되었다.
문제는 이러한 컴퓨터 게임의 대부분이 폭력적이고 자극적이라는데 있다. 신체적, 정신적으로 성숙해 가고 있는 성장기 아이들은 이러한 폭력성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마련이다. 실제로 꾸지람을 하는 할머니를 잔인하게 살해한 중학생이나 아버지에게 칼을 들고 저항한 초등학생 등은 모두 폭력적인 게임에 빠진 아이들 이었다.
또한 이러한 게임들은 중독성이 매우 강하다. 한번 컴퓨터 앞에 앉게 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게임에 빠져 들게 된다. 이렇게 화면에 몰두하게 되면 눈을 깜빡이는 횟수가 줄어 눈이 건조해지고 피로해져 눈 건강에 좋지 않으며 올바르지 않은 자세로 장시간 게임을 할 경우 근육이 경직되고 척추에 무리가 가해져 척추 측만증이나 요통을 호소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도 마치 자신이 게임 속 캐릭터가 된 듯 현실과 가상의 공간을 구분 하지 못하며 잠자리에 누우면 천장이 게임 속 공간으로 변하는 환영이 보이고 게임을 하지 않으면 불안하거나 손을 떠는 등 심각한 금단 현상을 나타내기도 한다.
이러한 심각한 중독성 때문에 미국 의사협회에서는 어린이들의 게임중독을 정신병으로 지정하기위해 논의를 하고 있다고 한다. 성장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는 본원에도 게임중독에 빠져 키가 자라지 않는 아이들이 많이 내원을 한다.
게임 중독에 빠지면 식욕이 떨어져 끼니를 굶는 경우가 많고 잘못된 자세로 인해 척추에 문제가 생기며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꿈속에서도 온통 게임 생각으로 숙면을 취하지 못하기 때문에 키가 잘 자라지 않는 것이다.
만약 자녀 중 하루 3시간 이상 게임 속에 빠져 사는 아이가 있다면 운동과 같은 다른 취미를 만들어 주거나 컴퓨터 사용계획표 등을 만들어 규제를 해 주는 것이 정신 건강과 신체 및 키 성장을 하는데도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박승만 하이키한의원 성장클리닉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