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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양창균 기자] 삼성그룹이 이달 22일로 창립 70주년을 맞는다. 사람의 나이로 따지면 고희(古稀)라는 뜻깊은 한해을 맞은 셈이다.
삼성그룹은 지난 1938년 대구에서 모태인 삼성상회를 시작으로 70년간 한국경제를 지탱하고 견인했다. 명실공히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최고의 기업으로 평가 받을 정도로 일류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렇지만 지난해 10월말부터 불거진 각종 악재에 휩싸이면서 70년간 쌓아온 이미지 보다는 불법경영(?)의 온상으로 전락한 느낌이다.
그러나 삼성이 대한민국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영향력은 여전히 크다. 그만큼 70년간 이어온 삼성의 역사가 대한민국에 깊숙히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일제강점기인 지난 1938년 창업주 고(故) 이병철 회장(1910~1987)에 의해 세상에 첫받을 내딛게 된다. 이어 10년 뒤인 1948년 대한민국 광복과 함께 서울에 입성해 삼성물산공사를 설립하며 성장기반을 다진다.
이어 삼성은 6.25로 헐벗고 굶주린 대한미국에 제일제당(1953년)과 제일모직(1954년)을 설립하면서 성장의 초석을 닦는다. 창립 20주년인 1958년에는 안국화재를 인수하고 1963년에는 동방생명(현 삼성생명)을 인수하며 사업영역을 확대하게 된다.
삼성은 창립 30주년을 갖 넘긴 1969년에는 삼성전자를 설립한 뒤 대한민국 대표기업과 글로벌기업의 토대를 마련한다. 이후에도 삼성은 삼성NEC(현 삼성SDI)와 삼성산요(현 삼성전기) 삼성중공업 삼성석유화학등을 잇따라 설립하며 그룹의 위용을 갖추게 된다.
특히 1978년에는 삼성반도체를 설립하며 중장기 고속성장의 토대를 구축하게 된다.
이후 창업주인 고 이병철 선대 회장의 뒤를 이어 1987년 취임한 이건희 회장은 이듬해 '제2창업'을 선언하며 대도약의 향한 의지를 불태운다. 고 이병철 회장이 삼성그룹의 토대를 마련했다면 이건희 회장은 그 토대를 이어받아 지금의 세계초일류 기업으로 만든 주인공인 셈이다.
이를 반영하듯 이건희 회장 첫 취임시기에 20조원에서 불과했던 삼성의 매출규모는 20년도 채 안된 2006년에는 150조원대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게 된다.
이 기간 순이익 규모도 14조원대로 크게 확대되며 이건희 회장 취임시점인 1988년 4500억원과 비교시 30배이상 급성장세를 탔다. 같은 기간 수출도 9조원에서 63조원대로 7배가 커졌다. 국내수출의 약 20%규모다.
종업원수도 16만명에서 9만명이 늘어나 25만명으로 많아졌다. 삼성에 종사하는 종업원 수를 포함해 협력사와 관계사 종업원수까지 더해진다면 엄청난 고용유발을 창출한 것이다.
이달 19일 기준으로 현재 삼성의 시가총액은 156조7000억원이다. 전체 코스피총액 816조8000억원의 20%에 해당하는 위치다. 삼성의 브랜드 가치도 169억달러에 달한다.
그럼에도 삼성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자부하고 진정한 글로벌기업의 이미지로 자리잡기에는 2%부족하다는 평가가 적지않다.
삼성특검으로 설립이후 최대위기라는 삼성이 김용철 변호사(전 삼성그룹 법무팀장)가 제기한 삼성과 관련한 각종의혹등에 결자해지(投資銀行 結者解之)의 자세로 의혹해소에 나서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전에도 삼성은 대선자금과 안기부X파일 등으로 도덕성에 적잖은 흡집을 냈지만 현재 제기된 의혹의 강도와는 사뭇 다르다. 국내는 물론 세계의 모든 시선들이 삼성의혹에 집중된 만큼 납득할 수준의 입장표명이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재계 관계자는 "대한민국 첫 100년기업에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는 삼성이 이번 특검을 계기로 환골탈퇴(換骨脫退)의 마음가짐으로 '제3의 창업'에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