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기자] 두려움에 찬 미국 증시 투자자들이 안전한 재무증권 시장으로 달려들고 있지만, 일부 시장 평가지표는 현재 미국 증시가 매우 저렴한 수준이며 국채는 대단히 고평가된 상태임을 시사하고 있다.
'연준 모형(Fed Model)'이 그 대표적인 지표다. 이 지표는 주식투자수익률을 10년 재무증권 수익률과 비교하는 것으로 현재 미국 증시는 대폭 저평가됐다고 웅변하는 중이다.
이와 관련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 모형'이나 다른 몇몇 지표에 따르면 지금 미국 증시는 극단적으로 저평가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기 때문에 선듯 판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고 20일 지적했다.
실제로 연준 모형 지표가 보내는 신호가 올바른지 그렇지 않은지 알기란 쉽지 않다.
◆ '연준모형'으로 본 미국 증시는
'연준 모형'은 10년 재무증권 수익률과 포워드 어닝일드(forward earning yield)를 비교하는 것이다. 이 두 가지가 서로 같으면 '적정한 가치(Fair Value)'로 평가된다.
포워드 어닝일드는 기업의 예상순익을 주가과 비교한 것이다. 향후 기업수익 예상에 근거한 주가수익비율(PER)의 역수, 즉 1/PER.
그런데 심지어 지난 1990년대 말 이 모형을 대중화시킨 장본인인 에드워드 야데니(Ed Yardeni)조차 이를 "형편없는 지표"라고 폄하한다. 그는 이 지표가 "지난 10년 동안 내내 작동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물론 아직도 이 지표가 가치있다고 보는 사람도 있다. 마이클 다다(Michael Darda) MKM파트너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표들을 액면 그대로 수용할 수는 없겠지만, 어쨌거나 이를 통해 평가해보면 지금은 미국 금융자산들 중에서 주식이 제일 저렴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주말까지 주가 하락으로 인해 S&P500지수는 올해 예상 순익의 13배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현재보다 12% 더 높은 주가수준이던 지난 해 7월에는 주가수익비율이 14.2배였다.
이 가운데 10년 재무증권 수익률은 3.64%까지 하락해 2003년 7월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지금 S&P500의 포워드어닝일드는 7.63%로 10년 재무증권 수익률의 두 배가 넘는다. 그야말로 '극단적인' 상황이다.
하지만 지금 재무증권 수익률이 근거없이 지나치게 낮아진 것이라고 본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물론 무디스의 투자적격등급 회사채 수익률인 6.5%와 비교한다고 해도 현재 주가는 저렴하다는 판단이 가능하다.
또다른 문제는 바로 '예상 수익'에 있다.
하워드 시몬스(Howard Simons) 비앙코리서치(Bianco Research) 소속 전략가는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예측에 근거한 기업수익 전망을 사용했다는 것 자체가 연준 모형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경기 전망의 불확실성을 고려한다면 주식 애널리스트가 향후 기업실적에 대해 예상한 것은 별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지난 해 여름 월가 애널리스트는 지난 해 S&P500기업들의 순익 증가율이 7.7%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수백억 달러의 대손상각 등으로 인해 지금에 와서 보자면 오히려 3.3% 감소한 것으로 판단된다.
◆ 증시가 저렴하다는 판단의 기준
미국 증시가 저렴하다는 또다른 지표들도 존재하지만, 이들 역시 올바른 평가인지는 전혀 분명치 않다.
일례로 S&P500지수는 과거 12개월 순익 대비 15배에 거래되어 1988년 이래 평균인 19.4배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다.
한편 UBS글로벌 애셋매니지먼트의 그렉 페도린칙(Greg Fedorinchik)은 미래에 창출된 현금에 기초해 시장을 평가할 경우 미국 증시는 약 10%~15% 저렴한 수준인 반면 재무증권 시장은 약 7% 정도 고평가되었다는 결과가 나온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어떤 금융자산이 저렴한지 아닌지 판단하기란 원래 어렵다. 어떤 자산이 역사적 평균이나 잠재적인 가치보다 저렴하다고 해서 단기간 혹은 상당히 긴 시간 더 하락하지 말란 법은 없기 때문이다.
지난 해 여름 금융주가 급락하자 저렴하다고 해서 매수에 나섰다가 당분간 회복하기 힘들어 보이는 두 자리 수 손실을 기록한 이른바 '가치투자자'들이 증인이다.
혼란과 공포가 지배하는 시장에서는 '펀더멘털'이 통하지 않는다.
지금 월가에서는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감안했을 때 지금 재무증권을 매수하는 것은 돈을 잃는 길이라고 생각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하지만 또한 야데니처럼 주식시장이 더 고전할 것이라고 보는 사람 역시 널렸다.
미국 증시가 수 개월 전보다 매력적이게 변했다는 신호를 보내는 지표는 한 두 가지가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지금 주가가 완전 헐값임을 확실하게 시사하는 지표가 있는 것도 아니다.
일부 지표는 실적전망치와 같은 핵심요소가 경기침체의 충격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에 쉽게 수긍하기 힘든 경우도 있다. 실적전망이 하향조정되면 저렴해 보이던 주가가 되려 값비싼 주가가 되기 때문이다.
'연준 모형(Fed Model)'이 그 대표적인 지표다. 이 지표는 주식투자수익률을 10년 재무증권 수익률과 비교하는 것으로 현재 미국 증시는 대폭 저평가됐다고 웅변하는 중이다.
이와 관련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 모형'이나 다른 몇몇 지표에 따르면 지금 미국 증시는 극단적으로 저평가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기 때문에 선듯 판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고 20일 지적했다.
실제로 연준 모형 지표가 보내는 신호가 올바른지 그렇지 않은지 알기란 쉽지 않다.
◆ '연준모형'으로 본 미국 증시는
'연준 모형'은 10년 재무증권 수익률과 포워드 어닝일드(forward earning yield)를 비교하는 것이다. 이 두 가지가 서로 같으면 '적정한 가치(Fair Value)'로 평가된다.
포워드 어닝일드는 기업의 예상순익을 주가과 비교한 것이다. 향후 기업수익 예상에 근거한 주가수익비율(PER)의 역수, 즉 1/PER.
그런데 심지어 지난 1990년대 말 이 모형을 대중화시킨 장본인인 에드워드 야데니(Ed Yardeni)조차 이를 "형편없는 지표"라고 폄하한다. 그는 이 지표가 "지난 10년 동안 내내 작동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물론 아직도 이 지표가 가치있다고 보는 사람도 있다. 마이클 다다(Michael Darda) MKM파트너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표들을 액면 그대로 수용할 수는 없겠지만, 어쨌거나 이를 통해 평가해보면 지금은 미국 금융자산들 중에서 주식이 제일 저렴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주말까지 주가 하락으로 인해 S&P500지수는 올해 예상 순익의 13배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현재보다 12% 더 높은 주가수준이던 지난 해 7월에는 주가수익비율이 14.2배였다.
이 가운데 10년 재무증권 수익률은 3.64%까지 하락해 2003년 7월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지금 S&P500의 포워드어닝일드는 7.63%로 10년 재무증권 수익률의 두 배가 넘는다. 그야말로 '극단적인' 상황이다.
하지만 지금 재무증권 수익률이 근거없이 지나치게 낮아진 것이라고 본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물론 무디스의 투자적격등급 회사채 수익률인 6.5%와 비교한다고 해도 현재 주가는 저렴하다는 판단이 가능하다.
또다른 문제는 바로 '예상 수익'에 있다.
하워드 시몬스(Howard Simons) 비앙코리서치(Bianco Research) 소속 전략가는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예측에 근거한 기업수익 전망을 사용했다는 것 자체가 연준 모형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경기 전망의 불확실성을 고려한다면 주식 애널리스트가 향후 기업실적에 대해 예상한 것은 별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지난 해 여름 월가 애널리스트는 지난 해 S&P500기업들의 순익 증가율이 7.7%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수백억 달러의 대손상각 등으로 인해 지금에 와서 보자면 오히려 3.3% 감소한 것으로 판단된다.
◆ 증시가 저렴하다는 판단의 기준
미국 증시가 저렴하다는 또다른 지표들도 존재하지만, 이들 역시 올바른 평가인지는 전혀 분명치 않다.
일례로 S&P500지수는 과거 12개월 순익 대비 15배에 거래되어 1988년 이래 평균인 19.4배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다.
한편 UBS글로벌 애셋매니지먼트의 그렉 페도린칙(Greg Fedorinchik)은 미래에 창출된 현금에 기초해 시장을 평가할 경우 미국 증시는 약 10%~15% 저렴한 수준인 반면 재무증권 시장은 약 7% 정도 고평가되었다는 결과가 나온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어떤 금융자산이 저렴한지 아닌지 판단하기란 원래 어렵다. 어떤 자산이 역사적 평균이나 잠재적인 가치보다 저렴하다고 해서 단기간 혹은 상당히 긴 시간 더 하락하지 말란 법은 없기 때문이다.
지난 해 여름 금융주가 급락하자 저렴하다고 해서 매수에 나섰다가 당분간 회복하기 힘들어 보이는 두 자리 수 손실을 기록한 이른바 '가치투자자'들이 증인이다.
혼란과 공포가 지배하는 시장에서는 '펀더멘털'이 통하지 않는다.
지금 월가에서는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감안했을 때 지금 재무증권을 매수하는 것은 돈을 잃는 길이라고 생각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하지만 또한 야데니처럼 주식시장이 더 고전할 것이라고 보는 사람 역시 널렸다.
미국 증시가 수 개월 전보다 매력적이게 변했다는 신호를 보내는 지표는 한 두 가지가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지금 주가가 완전 헐값임을 확실하게 시사하는 지표가 있는 것도 아니다.
일부 지표는 실적전망치와 같은 핵심요소가 경기침체의 충격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에 쉽게 수긍하기 힘든 경우도 있다. 실적전망이 하향조정되면 저렴해 보이던 주가가 되려 값비싼 주가가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