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글로벌 경영'이 한창이다.
현대차는 최근 러시아에 연 10만대 규모의 완성차 공장을 설립키로 러시아측과 합의했다. 미국 앨라배마를 비롯해 중국, 인도, 터키, 체코(건설 중)에 이은 6번째 해외 완성차 공장이다.
현대차는 다만 국내시장에는 다소 소극적이다. 해외에서 활발한 투자를 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국내에는 이렇다할 투자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바로 경쟁국 일본 자동차 회사와 대비되는 대목이다. 일본의 자동차업체들은 최근 잇따라 자국내 투자 계획을 밝혔다. 도요타가 17년 만에 완성차 생산공장을 일본내에 짓기로 했고, 혼다는 30년 만에 새 공장을 짓고 있다.
때문에 재계 일각에서는 현대차의 '글로벌 경영전략'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해외공장 중 한 곳이라도 '삐끗'할 경우 그 영향이 국내에까지 미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현대차에겐 아직도 해외진출 실패 사례인 캐나다 '브르몽의 악몽'이 있다.
이에 뉴스핌은 현대차의 해외 완성차 공장에 대해 문제는 없는지, 과제는 무엇인지에 대해 점검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① 미국, 늘어나는 재고..해법 있나?
현대차는 지난 1989년 캐나다 퀘백주의 브루몽에 연산 10만대의 북미 생산거점을 세웠다. 그러나 브루몽 공장은 열악한 품질수준 등의 이유로 1993년 가동을 멈췄다.현대차로서는 뼈아픈 해외 실패 사례다.
이후 현대차는 지난 2002년에 미국 앨라배마에 공장을 짓기로 결정하고 2년만에 공장을 완공, 시험생산을 거쳐 2005년 3월부터 NF소나타 등을 본격 양산하고 있다.
◆ 본격 가동 2년 7개월..안착의 조건은?
앨라배마공장은 217만평의 부지에 약 11억 8762억불(1조 3500억원)을 투자해 설립했다. 현대차가 100% 단독 투자했고, NF 소나타와 산타페를 생산중이다. 양산 첫 해인 2005년 총 9만1336대, 지난해 23만67773대를 각각 생산했고, 올해 30만대 생산을 목표로 가동중이다.
공장 앞 도로의 이름을 '현대대로'로 변경하고 법인세 감면혜택을 받는 등 현지 주 정부로부터 적극적인 협력을 받아 완공했다.
가동 2년 7개월째. 불행히도 가동에 들어간 2005년부터 국제유가가 급등, 미국 소비자들의 수요가 급변하면서 판매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와 관련 현대차 김동진 부회장은 지난 4월 한 미국 자동차 전문지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현대차의 미국 판매에 심각한 실수가 있었다"고 토로한 바 있다. 또 지난 9월에는 미국내 판매부진을 이유로 미국 현대차 판매법인(HMA)의 최고운용책임 자(COO)인 스티브 윌하이트 부사장이 사임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2005년 45만5012대, 2006년 45만5520대를 각각 팔았다. 올해에는 55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얼마전 목표치를 이보다 13.6%나 적은47만 5000대로 낮췄다.
이렇듯 계속되는 미국시장 부진에 대해 현대차는 "미국시장의 부진은 현대차의 문제가 아니라 서브프라임 사태 등으로 전체적인 산업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대신 신차 투입 등 공격적인 전략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여 나간다는 전략이다. 내년 초 미국과 중국 등지에서 출시될 예정인 최고급 후륜구동 승용차 '제네시스'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 재고량 10만대..처리해법 있나?
현대차가 미국시장에서의 부진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부터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바로 재고처리 문제다.
앨리배마 공장은 지난 달 늘어나는 재고 물량을 해소하기 위해 앨라배마 공장 가동을 중단, 연말까지 총 10일간 생산을 중단키로 했다. 앨라배마 공장이 휴업을 통한 감산에 나서기로 결정한 것은 2005년 5월 준공 후 처음이다.
현대차 노조가 공개한 앨라배마 공장의 재고량은 10만8376대(회사발표, 07년5월기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9만여대 까지 재고량이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여전히 적정 재고량인 7만 5000대를 웃돌고 있는 상황이다.
노조측은 "연간 30만대 규모의 공장에서 재고가 10만여대라는 것은 4개월치의 생산 물량에 해당한다"며 "회사측에서 서브프라임 때문이라고 변명하는 것은 너무 설득력이 없거니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같은 적정수준 이상의 재고량을 둘러싼 진단과 해법이 엇갈리고 있다.
한화증권 용대인 연구원은 "미국공장내 재고량은 큰 문제가 아니다"라며 "일본업체 등 경쟁사와의 자존심의 문제이지 가격을 낮춰서 팔면 되는 간단한 문제"라고 말했다.
반면 조수홍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재고조정을 위해 진행중인 감산의 효과가 크게 나타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글로벌 경쟁심화라는 공통의 요인 외에도 미국은 수요부진이 시장환경 악화의 주된 요인이라 이같은 어려움은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힘들 전망" 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차는 한마디로 '여유만만'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가격할인은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 미국공장 재고량은 적정수준에서 조금 오버하는 수준일 뿐" 이라며 "우수딜러를 육성해서 지속적으로 판매량을 늘려가는 것이 현재로선 해결책" 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최근 러시아에 연 10만대 규모의 완성차 공장을 설립키로 러시아측과 합의했다. 미국 앨라배마를 비롯해 중국, 인도, 터키, 체코(건설 중)에 이은 6번째 해외 완성차 공장이다.
현대차는 다만 국내시장에는 다소 소극적이다. 해외에서 활발한 투자를 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국내에는 이렇다할 투자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바로 경쟁국 일본 자동차 회사와 대비되는 대목이다. 일본의 자동차업체들은 최근 잇따라 자국내 투자 계획을 밝혔다. 도요타가 17년 만에 완성차 생산공장을 일본내에 짓기로 했고, 혼다는 30년 만에 새 공장을 짓고 있다.
때문에 재계 일각에서는 현대차의 '글로벌 경영전략'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해외공장 중 한 곳이라도 '삐끗'할 경우 그 영향이 국내에까지 미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현대차에겐 아직도 해외진출 실패 사례인 캐나다 '브르몽의 악몽'이 있다.
이에 뉴스핌은 현대차의 해외 완성차 공장에 대해 문제는 없는지, 과제는 무엇인지에 대해 점검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① 미국, 늘어나는 재고..해법 있나?
현대차는 지난 1989년 캐나다 퀘백주의 브루몽에 연산 10만대의 북미 생산거점을 세웠다. 그러나 브루몽 공장은 열악한 품질수준 등의 이유로 1993년 가동을 멈췄다.현대차로서는 뼈아픈 해외 실패 사례다.
이후 현대차는 지난 2002년에 미국 앨라배마에 공장을 짓기로 결정하고 2년만에 공장을 완공, 시험생산을 거쳐 2005년 3월부터 NF소나타 등을 본격 양산하고 있다.
◆ 본격 가동 2년 7개월..안착의 조건은?
앨라배마공장은 217만평의 부지에 약 11억 8762억불(1조 3500억원)을 투자해 설립했다. 현대차가 100% 단독 투자했고, NF 소나타와 산타페를 생산중이다. 양산 첫 해인 2005년 총 9만1336대, 지난해 23만67773대를 각각 생산했고, 올해 30만대 생산을 목표로 가동중이다.
공장 앞 도로의 이름을 '현대대로'로 변경하고 법인세 감면혜택을 받는 등 현지 주 정부로부터 적극적인 협력을 받아 완공했다.
가동 2년 7개월째. 불행히도 가동에 들어간 2005년부터 국제유가가 급등, 미국 소비자들의 수요가 급변하면서 판매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와 관련 현대차 김동진 부회장은 지난 4월 한 미국 자동차 전문지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현대차의 미국 판매에 심각한 실수가 있었다"고 토로한 바 있다. 또 지난 9월에는 미국내 판매부진을 이유로 미국 현대차 판매법인(HMA)의 최고운용책임 자(COO)인 스티브 윌하이트 부사장이 사임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2005년 45만5012대, 2006년 45만5520대를 각각 팔았다. 올해에는 55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얼마전 목표치를 이보다 13.6%나 적은47만 5000대로 낮췄다.
이렇듯 계속되는 미국시장 부진에 대해 현대차는 "미국시장의 부진은 현대차의 문제가 아니라 서브프라임 사태 등으로 전체적인 산업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대신 신차 투입 등 공격적인 전략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여 나간다는 전략이다. 내년 초 미국과 중국 등지에서 출시될 예정인 최고급 후륜구동 승용차 '제네시스'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 재고량 10만대..처리해법 있나?
현대차가 미국시장에서의 부진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부터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바로 재고처리 문제다.
앨리배마 공장은 지난 달 늘어나는 재고 물량을 해소하기 위해 앨라배마 공장 가동을 중단, 연말까지 총 10일간 생산을 중단키로 했다. 앨라배마 공장이 휴업을 통한 감산에 나서기로 결정한 것은 2005년 5월 준공 후 처음이다.
현대차 노조가 공개한 앨라배마 공장의 재고량은 10만8376대(회사발표, 07년5월기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9만여대 까지 재고량이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여전히 적정 재고량인 7만 5000대를 웃돌고 있는 상황이다.
노조측은 "연간 30만대 규모의 공장에서 재고가 10만여대라는 것은 4개월치의 생산 물량에 해당한다"며 "회사측에서 서브프라임 때문이라고 변명하는 것은 너무 설득력이 없거니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같은 적정수준 이상의 재고량을 둘러싼 진단과 해법이 엇갈리고 있다.
한화증권 용대인 연구원은 "미국공장내 재고량은 큰 문제가 아니다"라며 "일본업체 등 경쟁사와의 자존심의 문제이지 가격을 낮춰서 팔면 되는 간단한 문제"라고 말했다.
반면 조수홍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재고조정을 위해 진행중인 감산의 효과가 크게 나타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글로벌 경쟁심화라는 공통의 요인 외에도 미국은 수요부진이 시장환경 악화의 주된 요인이라 이같은 어려움은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힘들 전망" 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차는 한마디로 '여유만만'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가격할인은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 미국공장 재고량은 적정수준에서 조금 오버하는 수준일 뿐" 이라며 "우수딜러를 육성해서 지속적으로 판매량을 늘려가는 것이 현재로선 해결책" 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