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펀드매니저들이 7월들어서도 신흥시장 채권포트폴리오 상의 리스크를 계속 줄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다만 지속적으로 수요가 유입된 반면 공급은 크게 줄어들면서 이 시장이 상대적인 강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美 대형 투자은행 J.P.모건(JP Morgan)의 총 312개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한 월간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펀드매니저들은 신흥시장에 할당된 계좌 및 거래 계좌에서 신흥시장에 대한 익스포저를 줄인 반면, 다른 종류의 신흥시장 자산시장에 투자하는 크로스계좌에서는 포지션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베이가 측정하는 전체 시장 익스포저 수치는 지난 6월 -0.5 비중축소에서 7월에는 -0.8로 추가적인 비중축소 움직임이 확인됐다. 반면 현금자산 비중은 6%에서 6.6%로 증가해 줄어든 신흥시장 익스포저 중 상당한 부분이 현금자산으로 전환되었음을 짐작케 했다.이미 신흥시장은 글로벌 금리인상 추세로 인한 투자자들의 리스크 회피 경향에 따라 지난 5월 이후 6월까지 강도 높은 매도공세에 시달려왔으며, 아직도 금리전망 및 경제전망이 불투명해 투자자들의 정서는 불안한 상태다.이번 J.P.모건의 서베이에서 투자자들은 주로 터키, 베네수엘라, 멕시코, 러시아 그리고 필리핀 등의 채권포지션을 줄였으나, 콜럼비아, 브라질, 에콰도르 등의 채권비중은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하지만 이 같은 추세에도 불구하고 J.P.모건은 좀 더 안정적인 전략적 투자자금 유입이 크게 증가한 반면 신규발행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신흥시장 글로벌채권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란 기술적인 판단을 고수했다고 밝혔다.서베이에 따르면 6월에는 다소 둔화되었던 신흥시장 채권펀드가 7월에는 전략적 투자자들의 자금을 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자금은 주로 개인투자자들이 해외채권에 대한 투자를 늘릴 영향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이들을 지적했다.이에 따라 J.P.모건은 "신흥시장으로의 장기 투자자금 유입 추세는 여전히 손상받지 않은 상태"라고 결론내렸다.6월에 전략적 투자자금 유입액은 4억8,000만달러 수준에서 7월에는 8억2,500만달러로 급증, 3개월만에 처음 증가세로 전환됐다. 연초 이후 총 전략투자자금 유입 규모는 129억달러에 달했다. 다만 5월 이후 개인투자자들은 포지션을 20억달러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한편 이들 신흥시장 펀드들은 7월 들어서는 미국 국채포지션을 줄인 반면, 크로스오버 계좌에서는 비중을 늘리고 거래계좌에서는 포지션의 변화가 없었다.공급 면에서는 환매가 지속된 반면 신규발생이 없고 높은 상각처리 등으로 인해 신흥시장 채권 공급 총액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J.P.모건은 "8월에는 주로 기업들의 채권발행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보여 공급은 여전히 가벼울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공급 전망은 이 시장의 하반기 전망을 밝게 한다"고 강조했다.브라질, 멕시코, 베네수엘라, 콜럼비아 등이 올해들어 총 185억달러의 환매를 단행했고, 이미 이들 신흥시장 국가들은 올해 예정 발행액 500억달러 중 400억달러를 조달해 발걸음이 가벼운 상태라고.한편 이번 서베이 결과 투자자들은 지난 5월과 6월에 최악의 사태에 직면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지역통화로 발행된 투자자산에 관심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J.P.모건은 50억다러 규모의 자산들이 글로벌채권지수-신흥시장(GBI-EM)에 연계된 상태라고 밝혔다.지난 6월에 지역채권시장에 대한 포지션은 혼조세를 보였다. 국제투자계정에서는 3% 포지션이 줄어든 반면, 거래계정에서는 1.3% 포지션이 늘어났다. 매니저들은 연초에 비해서는 여전히 로컬마켓 쪽에서는 비중을 줄이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