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나흘째 상승하며 한달반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글로벌 달러가 다시 강세로 선회하는 가운데 주가 불안 속에서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지속되면서 상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3월 들어 시장 내 배당금 수요 기대감이 커지고 수급 구조가 일방적인 공급우위가 완화되면서 매수세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특히 960원대 바닥설정이 유효한 상황에서 970원대 지지력이 달러/엔 반등과 더불어 생겨난 이후 박스권 상단으로 인식된 980원도 돌파했다.시장에서는 978원대가 지지된 상황에서 980원을 돌파, 향후 차익매물이 출회될 여지를 살피면서도 추가 상승에 다소 무게를 두고 있는 모습이다.내일은 일본의 통화정책 변경 여부가 확인되고 한국의 금융통화위원회와 3월 선물옵션 만기일을 맞아 외국인 순매도가 축소될지가 주된 초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통화정책 등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 미국의 경제지표와 배당금 등 수급 문제가 시장에 본격적인 이슈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982.10으로 전날보다 5.50원 급등, 종가기준으로 지난 1월 20일 986.80원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달러/원 선물 3월물은 981.90으로 5.00원 올랐다.달러/원 환율은 981.00에 갭업 출발하며 지난 2월 최고치인 980.50을 저점으로 장중 982.80까지 상승, 지난 1월 23일 983.00원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그러나 중공업이나 전자 등의 수출업체 네고가 나오고 역외의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상승폭을 덜어내며 980원 안팎의 공방세가 한동안 진행됐다.이런 가운데 맥쿼리인프라펀드 유입 등 공급 매물에 대한 경계감으로 청산 매물이 급증, 장중 978.50까지 저점을 낮췄으나 반발 매수가 유입되면서 980선대로 다시 진입했다.달러/엔이 여전히 117.50대의 20일선이 지지되고 외국인 순매도가 더욱 늘어나면서 장막판에는 저가 매수를 기대했던 데들이 커버매수에 나서면서 980원대를 확실히 넘으며 982원대로 상승폭을 늘리며 마쳤다.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글로벌 긴축 기조로 유동성 축소 우려감이 상승 요인이 됐다"며 "주가 불안과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장후반 상승폭을 키우는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이날 현물환 거래량이 75억3,450만달러로 전날 61억달러보다 14억달러 이상 급증한 데서 보듯이 이날 980원대를 둘러싼 수급간 공방이 매우 치열하게 전개됐다. 3월 금통위가 예정된 9일(목요일) 기준환율도 980.20으로 높아졌다.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은 닷새 연속 1조원 이상의 순매도를 보였으며 이는 올들어 최대 규모의 순매도이며, 또한 전기전자 업종에 매도를 집중하고 있어 지수 반등력을 약화시키고 있다.물론 외국인들이 선물시장에서 순매수하고, 시장베이시스 호전에 따라 기관이 대량 프로그램 매수를 유입하며 매수우위를 보여 지수 낙폭은 크지는 않았다.이날 코스피지수는 장중 1,310선이 깨졌다가 기관 매수로 1,314.05로 전날보다 2.62포인트로 낙폭을 줄이며 마감했다. 외국인은 이날 4,910억원 가량의 대량 순매도를 보였으며, 기관은 프로그램 매수를 바탕으로 3,665억원 순매수해 지수 낙폭을 줄였다.그렇지만 9일 3월 금융통화위원회와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을 맞아 수급 불균형이 여전하기 때문에 주가 변동성이 완화되려면 시간이 다소 필요해 보인다.대우증권의 조재훈 투자정보파트장은 "기관의 프로그램 매수가 받춰줘 그나마 삼성전자 등이 버텼다"며 "그렇지만 외국인 매도세가 전기전자쪽으로 그치지 않아 경계감을 늦출 수 없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내일 선물옵션 만기일을 맞아 외국인 순매도 공세가 일단락될지 여전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만약 선물옵션 만기일을 전후해 외국인매도가 완화된다면 기술적 반등에 무게를 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시장에서는 환율 레벨이 상승함에 따라 박스권 상단 대기한 매물에 대한 경계감이 있기는 하지만 주변 여건이 달러 강세쪽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일본의 통화정책 변경 논란이 일본 정부의 입김 속에 다소 변질되고 미국의 고용 동향이 호조를 보일 것이란 기대가 금리격차 존속에 초점을 두고 있다.여기에 미국을 비롯한 유로존, 일본 등 주요국의 금리인상이 세계 유동성 축소를 가속화할 것이라는 점에서 주식시장을 들썩거리게 하고 있다.미국의 금리가 급등하고 주가가 하락하면서 국내시장에서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도가 닷새째 지속됨에 따라 주식 매도 관련 달러매수세도 환율 상승을 지원하고 있다.기술적으로는 970원의 20일선이 단단해진 상황에서 박스권 상단인 980원을 돌파, 아직은 단기 기세상 60일선이 포진된 987원대를 향하는 상승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보조지표상으로는 투자심리선이나 상대강도지수(RSI)가 아직 과열권에 도달하지 않은 상태이고, MACD상 매수시그널, DMI도 상승시그널을 보내고 있다.하루짜리 피봇분석을 적용해 보면, 오는 9일(목요일) 달러/원 환율은 981.10원을 중심으로 979.40~983.80, 그리고 976.80~985.40선대로 예상 저점과 고점을 높여 놓았다.물론 무엇보다 수급이 우선한다는 점에서 흥분하지 않고 해외시장에서는 일본 통화정책 발표 이후 포지션 급조정에 대비할 필요가 있으며, 국내는 외국인 주식 순매도 지속 여부를 살펴야 한다는 점은 명심할 필요가 있다.외국계 은행 딜러는 "978원대에서 지지되면서 980원을 돌파해 저점이 더 올라올 여지가 커졌다"며 "일단 980원 돌파 이후 984~985원대를 단기 타겟으로 삼고 이후 60일선인 987원대에 도전할지를 가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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