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장마감무렵 환율이 급락하면서 채권금리 상승폭이 커졌다. 환율이 너무 빠른 속도로 떨어지자 당국의 환개입 강도가 세질 가능성이 있고 이로인해 외환시장안정용 국고채발행이나 통안증권발행물량이 늘어날 우려가 확산됐기 때문이다.환율이 완만하게 하락추세를 보인다면 물가나 성장률 면에서 채권에 우호적이지만 어제처럼 급락하면 외환시장과 외환당국의 충돌로 인해 불필요한 비용이 늘어나고 채권시장에는 마찰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정부 긴급 환율대책회의, 환개입강도 높일듯.. 채권에 마찰요인으로 작용?환율급락에 대한 외환당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고 개입강도를 높일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이런 가운데 정부와 한국은행은 6일 오전 7시30분 긴급 금융정책협의회의를 열어 환율대책을 논의한다. 이 회의는 권태신 재정경제부 제2차관 주재로 열리며 김성진 재경부 국제업무 정책관, 이영균 한국은행 부총재보, 신동식 산업자원부 무역유통심의관, 문재우 금융감독위원회 상임위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정부와 한은은 이 회의에서 최근 환율이 급락하고 있는 외환시장동향을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다각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이날 회의에서는 과도한 환율급락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고 용인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시장의 관심은 정부가 너무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는 환율을 방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경우 환시채 및 통안증권 발행이 늘어나면서 마찰적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까는 것이다.◆ 1월 국고채발행물량은 5.5조로 유지한채 환시채는 앞당기는 등 용도 조절 -이철환 재경부국고국장 이와관련 이철환 재경부 국고국장은 "환율하락 속도가 너무 빠르다"면서 "환율급락으로 인해 이미 발표한 1월 국고채발행계획 5.5조원이 늘어나지는 않겠지만 외환시장안정용 국고채는 앞당기는 등 용도를 조절할 것"이라고 말했다.1월중 발행물량 5.5조원 중에서 용도를 외환시장안정용을 더 많이 늘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국장은 "올해 환시채 발행한도가 19.2조원이기 때문에 환율방어 재원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 국장은 1월 국고채발행자금의 경우 당장 발등에 떨어진 외환시장안정용으로 더 많이 배정해 외환시장안정을 도모하면서 1월 국고채발행물량에는 영향을 주지 않겠다는 얘기다. 그렇지만 국고채발행자금을 외환시장안정용으로 미리 당겨서 배정할 경우 2월에 국고채발행물량이 통상수준(5.5조원)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을 듯하다. 한국은행 관계자도 "환율이 이렇게 급락하면 한계 수출기업은 상당한 타격을 받을 우려가 있다"면서 "이런 움직임이 계속된다면 어떤 식으로든 개입강도가 높아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흑자가 200억달러가 된다는 건 환율이 하락하면 손해보는 곳이 더 많다는 걸 의미한다"면서 "지금은 연초라 헤지펀드들이 시장 태핑용으로 외환 주식 등 금융시장을 흔드는 것 같은데 계속 이런 식으로 갈 수는 없을 것이고 과도하다고 생각하면 포지션을 꺾거나 달러를 새로 매수하는 곳도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작년에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적어 별로 재미를 못봤는데 올해는 연초에 변동성을 키우려는 곳이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어제 미국 국채금리는 12월 고용지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지난주 신규실업수당청구자수가 감소한 영향으로 소폭 반등했다. 오늘 채권시장은 정부가 내놓을 외환시장대책을 영향을 받으면서 등락하는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환시채와 통안증권 발행물량 증가에 대한 우려를 얼마나 줄이면서 효과적으로 환율을 방어하느냐가 열쇄가 될 것으로 보인다.오늘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5.04-5.20%, 국채선물 3월물은 107.05-107.55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핌 Newspim] 민병복 기자 bbmin9407@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