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엿새만에 반등세를 보였다.국제외환시장에서 유로화의 강세가 진행되는 등 글로벌 달러 약세 조짐이 보이긴 했으나 유로/엔 약세 속에 달러/엔 숏커버가 단행되면서 매수세가 유입됐다.달러/엔이 103선에서 104.50선대로 단기 반등함에 따라 역외 커버 및 은행간 롱플레이가 살아났다. 또 사흘째 장중 1,000원을 하향하자 당국의 개입성 매수세가 유입된 것도 레벨 부담에 처해있던 저가매수세를 유입시키는 데 일조하기도 했다.그렇지만 달러/엔이 반빅(0.50엔) 이상 급반등했음에도 불구하고 달러/원 환율의 반등 탄력은 크지 않았다. 업체들의 네고가 현선물쪽으로 출회되고 장후반 롱포지션 청산 매물도 추가되는 등 상승 기대감은 크지 않았다.시중은행 딜러는 "달러/엔이 오르고 1,000원 하회 시 개입성 및 일부 결제 수요와 역내외 매수로 오름세를 보였다"며 "지난주 당국의 대규모 개입으로 물량이 줄은 데 따라 하락압력은 줄었으나 고점 매물로 오버나잇 캐리하기는 힘들어 처분했다"고 말했다.1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00.80으로 지난 금요일보다 0.50원 상승, 종가기준으로 지난 3월 4일 1,008.20원 이래 엿새만에 상승했다. 달러/원 선물 3월물은 1,000.80으로 1.00원 올랐다.달러/원 환율은 개장초 달러/엔이 103.70선으로 밀리면서 1,000원을 하회, 997.50원에 약세 출발한 뒤 988.0원의 거래가 취소되는 해프닝 속에서 995.50원의 저점까지 밀렸다.당국의 개입성 매수세가 일부 유입되고 달러/엔이 유로/엔 강세 속에서 104선대로 반등하면서 역외 커버매수가 유입됐고 은행권 롱플레이 속에서 1,002.40원까지 일중 고점을 높였다.그렇지만 여전히 업체들의 네고 등 매도세가 나오고 장후반 은행권 롱처분 물량이 처분되면서 상승폭을 낮춘 뒤 1,001원 안팎에서 거래되다 1,000.80원에 마쳤다.외국계 은행 딜러는 "달러/엔이 숏커버 속에서 104선대로 제법 올랐으나 달러/원 환율은 반등하는 데 만족했다"며 "여전히 시장에는 매물이 존재하고 있어 롱에 강력히 베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 부총리 일단 중립적 시각, 유로 달러 강세 진전 여부, 외인 주식 매매 주목 새 부총리에 한덕수 국무조정실장이 새로 선임됐으나 산업자원부 출신으로 수출경쟁력을 강조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으나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역임하고 청와대 정책수석 등을 역임한 데 따라 대외개방적 정책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는 등 환율에는 중립적으로 평가됐다.경제정책 면에서는 기존의 경기부양적 경제정책을 지속할 것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부총리 취임 이후 경제 및 금융정책에 대한 확인 속에서 시장반응이 생겨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이날 외환시장은 환율이 반등세를 보이면서 지난주 급락 이후에 시장이 다소 안정되는 양상을 보였으며 시장의 관심은 무엇보다 글로벌 달러 약세가 재연될 것이냐 여부에 관심이 몰렸다.유로/달러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 압력 가중 속에서 강세를 지속하고 여기에 유로존의 금리인상 기대감이 생겨나면서 유로 강세가 진행되고 있다.유로/달러는 뉴욕장에서 1.34선대를 돌파한 뒤 도쿄시장에서 다소 횡보하는 양상을 보였으나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이동평균선상 단기부터 장기까지 완전 정배열이 된 상황이고 20일선이 60일선을 돌파하는 골든크로스가 발생하면서 매수관점이 커지고 있다.일단 단기적으로는 국제유가 급등이 유로에는 강세, 엔화에는 약세로 작용하면서 유로/엔이 140선을 돌파하며, 달러/엔에는 서포트 역할을 하고 있으나 유로 강세가 추가 진행될 경우 점차 달러/엔에도 하락세로 이어질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유로/엔이 오르면서 유로 매수-엔화 매도에 따라 달러/엔이 숏커버가 진행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유럽중앙은행이 1.35선에서 개입에 나설 지도 모른다는 경계감은 있으나 1.36선대로 상승할 것이라는 시각이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유로/달러가 추가 상승세를 보일 경우 유럽중앙은행의 개입 경계감이 커질 수는 있으나 저가매수쪽은 유지될 것"이라며 "특히 20일선이 60선을 돌파하는 골든크로스가 발생한 점을 중요하게 인식, 모델펀드 등이 중기 추세 전환을 보면서 매수관점을 유지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이날 주식시장에서 종합지수는 1,019.69로 3.10포인트, 0.30% 내림세를 보였다. 외국인이 8일째 순매도를 보였으나 주식 순매도 규모는 280억원대로 감소, 향후 순매수 재개 가능성도 내포되고 있다.삼성증권의 이경수 스트래지스트는 "지난주 한국관련 펀드에 18억달러가 유입되는 등 5주 연속 순유입세를 보였다"며 "외국인이 지수 부담과 유가 및 환율 조정 등으로 차익매도에 나서고 있으나 향후 외국인 순매수가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
![](https://img.newspim.com/news/2024/07/06/2407060141408510_t3.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