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는 과연 3년째 랠리를 이어갈 것인가? 달러약세는 지속될 수 있나? 연준리금리인상 전망과 美 채권시장의 향방은 어떻게 되나? 유가 및 상품시장 그리고 신흥시장과 부동산 시장의 전망은 또 어떠한가?美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04년 결산과 전망 특집기사(YEAR-END REVIEW OF MARKETS AND FINANCE)를 통해 올해 주요 시장의 전망을 제출했다. 아래에서는 이 분석기사들을 편의상 몇 개 시장별로 간략하게 현황 및 전문가들이 점치는 트렌드를 중심으로 정리했다.◇ 美 증시 3년 랠리는 가능할 것인가?99년 이후 처음으로 미국 증시는 2년 연속 상승했다. 현재 시장의 평가로는 2005년에 3년째 상승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본다. 2005년 증시는 대략 2004년 증시의 재판이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무엇보다 연준리 금리인상 전망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실질금리가 낮은 수준이라는 점이 투자자들의 주식시장 상승전망을 뒷받침하는 기본 배경이다. 국채시장이 亞 중앙은행의 수요강세로 호조세를 보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2005년 주식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채권시장의 흐름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또 한 가지 중요한 문제는 2002년 저점 이후 48%나 상승한 증시에서는 금리인상 및 기업 순익 둔화 전망에 따라 언제든지 하락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런 점에서 올해 美 증시는 "기업수익과 밸류에이션"(시티그룹)에 촛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美 기업들의 수익성장률은 10% 내외로 예상된다.JP모건 메릴린치 등 주요 투자은행은 현재 미국 증시가 90년대식 장기 활황장세의 전개와는 상황이 다르며 언제든지 조정받을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보자면 올해 증시 강세를 예상하는 전문가들도 대게 고점부터 급격한 조정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한다.◇ 亞 증시 상반기 전망 양호, 리스크 요인 산재2004년 아시아 증시는 대부분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는 해외 주식투자 자금의 지속적인 유입과 경기 회복 그리고 中 경제 연착륙 전망에 기초한 것이다. 그러나 중국 및 태국은 약세로 2003년의 명성이 바랬다.사실 달러화 대비 지역통화 약세를 감안한다면 미국 투자자들이 느끼는 亞 증시 강세는 지역 투자자들에 비해 훨씬 크다. 일례로 한국증시의 경우 달러/원 하락을 감안한 증시 상승률은 23%에 달한다.아시아 증시는 올해 상반기 상승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중국경제의 위축이나 美 소비시장의 둔화 가능성이 주된 리스크 요인이다. 또 인플레 압력과 달러약세 그리고 中 위앤화 평가절가 가능성 등 리스크 요인은 산재해 있다.대부분의 펀드매니저들은 수출 감소를 예상해 수출주 비중을 줄이고 고배당주 쪽의 편입비중을 늘리라고 권고하고 있다. 한편 2004년 주가가 급락한 대만과 한국의 대형 IT종목에도 관심이 몰리고 있다.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역시 최근에 해외투자자들의 관심이 증가한 지역이다.◇ 美 달러 약세 지속 이전 대규모 랠리 가능성 주목2005년에도 달러약세 전망이 우세하지만, 최근들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4년째 달러 약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한다. 시장에서는 점차 일시적인 달러반등 전망이 점차 힘을 얻고 있는데, 전체적인 분위기는 달러 약세 쪽에 무게가 실려있다는 것이 중론이다.바클레이즈 캐피털은 "달러 또 다시 하락세를 재개하기 전 대규모 랠리를 보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이미 2004년에 목도했던 현상이기 때문에 그리 낯설지 않은 전망이다.그런 점에서 2005년은 2004년의 재연이 될 것인지 혹은 달러의 급락세가 진행될 것인지 여부가 주목된다. 이미 다수 투기세력들이 달러매도 포지션을 구축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예상치 않게 달러가 반등할 경우 숏커버링 움직임에 따라 달러 강세가 다소 급격하게 전개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올해도 여전히 경상수지 적자와 같은 달러의 구조적 약세요인에 변함이 없다. 미국 정책당국이 달러약세를 용인하고 있다는 점도 약세전망의 배경이다. 주요 중앙은행들이 외환보유액 내 달러비중을 줄이고 있는 추세도 주목된다.전문가들은 달러 폭락 전망에 대해서는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사전에 개입에 나설 것이므로 그런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올해 달러 반등의 계기는 주로 美 경제의 상대적으로 견실한 성장과 연준리의 다소 공격적인 금리인상 전망에 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한편 中 위앤화가 다소 평가절상되고 아시아 통화가 이에 따라 동반 평가절상될 경우 유로화 등 여타 지역 통화의 강세가 억제될 수 있다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대부분의 외환전문가들은 올해 유로/달러가 1.40달러 이상 상승하고, 달러/엔은 90엔 내외로 하락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 것으로 본다.◇ 美 채권시장, Again 2004?2004년 초 美 기관투자자들은 대부분 10년물 재무증권 수익률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결과는 그 반대였다.연준리가 금리인상을 개시했지만, 고용회복이 부진하고 향후 경기가 둔화될 조짐이 나타나면서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경기전망은 크게 분열되어 나타났고, 채권시장에는 수익률 곡선의 평탄화 전략이 지배적이었다.전문가들은 연준리가 채권시장의 랠리를 보면서 긴축정책을 펴기 시작한 최초의 해라는 점에서 특기할 만 하다고 입을 모은다. 무엇보다 연준리의 정책결정과 경제와 물가에 대한 평가가 시장에 상대적으로 투명하게 해석되었다는 점이 큰 역할을 했다. 또 아시아 중앙은행 등 해외투자자들의 美 국채투자가 크게 증가한 점도 중요한 변수였다.2004년 채권시장의 또다른 중요한 트렌드는 금리인상 및 물가상승을 염두에 둔 안전자산인 물가연동국채(TIPS)와 변동금리 회사채의 인기가 높았다는 점, 달러약세로 인해 해외채권에 대한 투자가 강하게 증가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전문가들은 채권시장의 가장 큰 변수는 "연준리와 해외기관"이며, 과연 연준리의 금리인상 폭이 얼마나 될 지, 해외 기관의 달러자산 매입의욕이 언제까지 진행될 것인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라고 지적한다.◇ 상품, 유가 그리고 부동산 시장 상품시장은 3년 랠리를 이었다. 최근에는 랠리가 둔화되기는 했지만 2005년에도 상품시장의 강세요인이 변화되지는 않았다는 것이 중론이다.올해도 달러약세 전망이 우세하고, 중국의 수요도 계속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라크 등 지정학적 위기요인에도 큰 변화는 없어 보인다.유가의 경우 배럴당 40달러 강세가 유지될 것인지 여부가 주목되는데, 2004년 유가 강세를 수요 측면에서 분석하는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수요증가세를 뒷받침할 공급이 충분하지 못하다고 주장하고 있다.국제유가는 상반기 중에는 약세를 이어가다가 하반기에 다시 고공행진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달러약세로 인해 급등세를 보인 금 가격도 조정장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온스당 400달러 이하로 하락할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들은 많지 않다. 美 재정적자가 확대되고 달러약세 정책이 수용되는 현 상황에서 금 시세가 일방적으로 하락하기는 쉽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한편 2004년 모기지 금리가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해 예상 외 강세를 유지한 美 부동산 시장은 2005년에는 다소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30년만기 모기지금리는 6월까지 6.29%로 높아진 후 연말에는 다시 5.8% 수준으로 하락했다. 2005년에도 미국 경제가 올해도 양호한 성장전망을 유지할 것이란 점에서 부동산시장의 경기는 둔화되더라도 크게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란 긍정적인 시각이 형성되어 있다.◇ 美 사회보장 개혁 및 조세개혁 정책전망 조시 부시 대통령은 제 2기 행정부 과제로 미국인들의 수입과 저축 그리고 은퇴 등 생활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사회보장개혁을 의제로 제출한 상태다. 이 때문에 금융시장은 이런 개혁정책의 추진과정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부시 2기 정부의 개혁의제로 사회보장제도 및 조세제도 개혁, 지정학적 개입, 소송제도의 변화 추진에 주목한다. 그러나 향후 전망은 긍정과 부정이 교차한다. 증권산업협회는 사회보장제도의 개혁으로 증권사 매출이 75년 동안 390억 달러나 증가할 것으로 보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평가를 유보하고 있다.한편 영구감세안을 지지한 부시행정부는 2기에도 자본이득세와 연방소득세의 상한선을 그대로 유지하기를 원하고 있다. 그러나 재정적자 확대 부담 등을 고려할 때 이런 감세정책의 효과는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감세효과가 시장으로 투입되기 보다는 채무상황에 이용될 경우 경기부양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전망된다.한편 집단소송이나 피해보상 등의 부담을 억제하기 위한 부시 행정부의 노력은 기업집단에게는 분명히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또 이라크 및 북한문제 등 아직 불씨가 남아있는 지정학적 위기요인들은 2005년에도 금융시장의 복병 역할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05년은 1월 말에 예정된 이라크 총선이 지정학적 요인에 대한 첫 시험무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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