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달러/원 환율은 추가 상승보다는 하향 안정세를 탐색하는 장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미국의 금리인상, 전격적인 한국의 콜금리 인하, 일본 성장률의 예기치 못한 둔화, 국제유가의 사상 최고치 지속 등 달러 강세 재료가 시장의 분위기를 주도했다.그러나 달러/엔은 112엔대 안착에 실패했으며 달러/원 환율 역시 매수세가 지속됐으나 결국 수급부담을 이겨내지 못하면서 롱플레이 세력에 실망감을 줬다.달러/원 환율은 주간 종가가 1,160원 이상을 유지했으나 전주보다 0.30원 하락했고, 주간 고점과 저점 모두 하락했다. 특히 고점의 경우는 전주보다 6원 가까이 떨어졌다.이런 가운데 주말 미국의 무역적자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달러/엔이 110선으로 급락함에 따라 주초 달러/원 환율은 하락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콜금리 인하가 경제펀더멘탈 약화를 대변함으로써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경기부양 의지로 읽히면서 단기적으로 외국인 순매수를 자극하고 있는 점에서 수급 부담이 좀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또한 한국은행이 내수 진작을 위해 콜금리 인하를 전격 수용함에 따라 물가 상승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13일 콜금리 전격 인하의 주역인 한국은행 박승 총재는 한국 경제의 가장 큰 문제가 내수 부진이라며 지금부터 저축과 외환보유액을 줄이더라도 소비를 늘려 저축과 소비간 균형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또 김태동 금융통화위원은 금통위가 물가가 부담이 되는 것을 알면서도 경기회복을 위해 금리를 인하했다며 정부쪽에 환율정책면에서 물가 부담을 줄여줄 필요가 있다고 좀더 구체적으로 환율 하향을 주문하기도 했다. 주말 국제유가가 배럴당 46달러를 돌파했고 여전히 추가 상승 가능성이 큰 시점임을 감안할 때 정책적인 차원에서 환율 상승을 유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일본 역시 유가 급등 부담에 처해 있어 달러/엔도 급락할 상황이 아니라는 점은 '좀더 자율적인' 수급 장세의 여지를 줄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달러/원 환율 컨센서스 1,155∼1,168원 전망외환·금융시장 분석예측 전문뉴스인 뉴스핌(Newspim)이 국내외 은행권 외환딜러 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번주 달러/원 환율은 1,155∼1,168원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달러/원 환율의 주간 예측 최저치는 1,150원, 최고치는 1,170원으로 조사됐다.달러/원 환율의 예측 저점에 대해서는 10명 중에서 5명이 1,155원을 제시해 가장 많았으며, 각각 2명씩이 1,156원과 1,158원을 전망했다. 나머지 1명이 1,150원이라고 내다봤다.주간 예측 고점에 대해서는 10명 중에서 4명이 1,170원을 제시해 가장 많았고 1,168원이 3명으로 뒤를 따랐다. 2명은 1,165원을 지목했으며 나머지 1명은 1,167원을 제시했다.지난주와 비교하면 달러/원 환율의 예측 컨센서스 고점과 저점은 대체로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전주와 비교할 경우 저점은 1,156원에서 1,155원으로 1원 낮아졌으며, 고점은 1,171원에서 1,168원으로 3원 낮아졌다.그렇지만 8월 들어 1,170원대 상승 가능성이 무산되면서 2주전과 비교할 때 고점선은 1,170원대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으며, 저점 수준은 1,160원 이하로 내려오면서 소폭이나마 저점 수준을 낮춰가고 있다.달러/원 환율의 예측 컨센서스가 낮아지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달러 강세요인이 시장을 지배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수세가 따라주지 못하면서 매물부담으로 상승 시도가 번번이 무산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더욱이 국내 외환시장에서 거래 방향을 추동하는 달러/엔이 박스권 레벨업을 이루면서 110선 이상에서 112엔대로 추가 상승을 시도하는 과정에서도 달러/엔 상승폭 만큼도 오르지 못하면서 매수세력이 위축되고 있는 것이 목격된다.특히 지난주의 경우 미국의 금리인상, 한국의 콜금리 인하, 일본 GDP 급하향, 국제유가 급등 등 4대 상승요인이 작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역외는 매수가 부진한 반면 수출업체 네고가 견지되고 외국인 주식 자금 유입으로 상승벽은 더욱 견고해졌다.물론 달러/엔이 아직까지는 110선 이상에서 지지권역을 유지하고 있어 하락 압력은 제한될 것이지만 주말 무역적자 소식으로 하향한 만큼 다시 1,150원대 하향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챠트상으로 달러/원 환율은 잇따른 고점 돌파 실패 이후 하향쪽으로 기울고 있는 가운데 1,160원의 60일 이동평균선과 1,164원 안팎의 20일 이평선 중간에 걸쳐있는 모습이다.달러/원의 주간 피봇 라인은 1,161원의 중심선을 축으로 1차 지지-저항은 1,155∼1,168원이며, 2차 지지-저항은 1,148∼1,173원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성장률 둔화 가시화, 달러 강세 모멘텀 희석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앨런 그린스펀 의장이 금리인상 이후 경기낙관론을 피력했으나 실제로 나타나는 경제지표는 '둔화' 일색이다.물론 일본의 4∼6월 분기 성장률이 전기대비 0.4%로 기대치를 대폭 하회한 데 이어 유로존의 2/4분기 성장률 역시 전기대비 0.5%로 둔화되는 등 해외수요 부진과 국제유가 급등으로 세계 성장률이 약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그렇지만 7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이 3만2,000개 증가하는 데 그친 데 이어 주말 발표된 6월 무역적자가 558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함에 따라 2/4분기 3.0%의 성장률이 더 낮아질 가능성도 생겨나고 있다. 최근의 달러 강세 모멘텀이 미국의 금리인상과 견조한 경기회복 기대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에서 달러화의 추가 상승에 일정한 제약이 걸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중기 달러 약세의 논리적 기초인 재정 및 경상수지 등 쌍둥이 적자 우려감을 씻어내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서서히 임박해 오는 가운데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회의감과 함께 달러 약세 논의가 재연될 소지가 여전한 상황이다.이런 상황에서 달러화 강세 기조가 한풀 꺾이고 있다. 달러/엔이 장중 112엔대로 진입했다가 강력한 저항에 걸리며 110.70선으로 밀렸고, 유로/달러는 상승쪽으로 저울추를 옮기기 시작했다.물론 국제유가가 배럴당 46달러로 급등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닛케이 주가가 급락함에 따라 달러/엔의 하락 압력을 줄여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기술적 분석: 달러/엔 고점 저항 강력 확인, 지지권역 유지될 듯 챠트 상으로 달러/엔은 112엔대 고점 돌파 시도가 무산되는 등 고점 라인에 강력한 저항이 걸려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110.80선대의 20일 이동평균선 지지가 확인될 필요가 있다. 그렇지만 109선 중반대 120일선이나 109선 후반대의 60일 이평선이 아직 견고하게 살아 있어 급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아직까지는 고점대 매물 소화력이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이며, 유가 급등과 닛케이 주가 급락 상황이 해소될 지 주목된다.주간 피봇상 달러/엔은 110.96선을 중심으로 1차 지지-저항이 109.80∼111.80이며, 2차 지지-저항은 108.90∼112.90선이다.유로/달러는 미국의 금리인상 모멘텀으로 급락한 뒤 다소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미국 지표가 둔화되고 있으나 유럽 성장률도 해외수요 부진으로 약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상승쪽에 다소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이동평균선상으로 1.22선대를 회복하면서 120일, 20일, 60일선을 모두 회복했고 단기 5일선이 가파르게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1.22대 중반에서 저가 매수세가 받쳐주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추가 상승 시도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주간 피봇상 유로/달러는 1.2307을 중심으로 1차 상승 타겟은 1.2442이며 1차 지지는 1.2238에 놓여있다. 2차 지지-저항은 1.2103∼1.2511에서 형성될 전망이다.[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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